시카고선물거래소(CBOT) 대두 선물이 전월물 기준으로 부셸당 6~8센트 오른 채 거래되며 장중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대두박(소이밀)과 대두유(소이오일) 선물도 각각 온스당 50~80센트, 90~100포인트 오르며 전반적인 콩류(Bean Complex)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선물 가격 상승과 동시에 현물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데이터 플랫폼 cmdtyView가 집계한 미국 전국 평균 현물 대두 가격은 전일 대비 6.5센트 오른 $9.73 1/2로 나타났다.
NASS 주간 작황 보고서에 따르면 9월 14일 기준 미국 대두 작물의 41%가 잎이 노랗게 변하며 탈리 단계에 들어섰고, 수확률은 5%로 집계됐다. 작황 등급(Brugler500 지수 기준)은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362점(양호·우수 비율 63%)을 기록했다. 주별로는 캔자스주(+3), 네브래스카주(+2), 테네시주(+5)가 개선됐지만, 일리노이주(-11), 인디애나주(-7), 아이오와주(-2), 미네소타주(-4), 미주리주(-6), 노스다코타주(-7), 오하이오주(-7) 등 주요 생산지가 동반 하락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Brugler500 지수는 대두와 옥수수 작황을 0~500점으로 환산해 보여주는 민간 벤치마크다. USDA 산하 통계국이 발표하는 ‘우수(Excellent)’·‘양호(Good)’·‘보통(Fair)’·‘불량(Poor)’·‘매우 불량(Very Poor)’ 등급을 가중 평균해 계산한다.1
향후 일주일간 미국 중서부·평원지대에 걸친 비 소식은 초기 수확 작업을 지연시킬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멕시코만 연안에서 다코타·미네소타 북부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강우대는 습도 증가와 토양 포화로 인해 수확기 진입 시점을 늦출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 압착협회(Abiove)는 2024/25년 브라질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1억7,030만 t으로 유지하면서, 수출 예상치를 1억 950만 t로 제시했다. 마케팅 연도 기준 대두 분쇄(Crush) 예상치는 직전 전망보다 40만 t 상향된 5,850만 t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공급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물별 선물 가격(17일 12:00 CT 기준)
• 2025년 11월물 : $10.49 3/4 (+7 센트)
• 2026년 1월물 : $10.69 1/4 (+7 1/2 센트)
• 2026년 3월물 : $10.84 1/4 (+7 3/4 센트)
현물가격(근월물)은 부셸당 $9.73 1/2로 전일대비 6.5센트 올랐다.
시장·용어 해설
cmdtyView는 선물시장의 실시간 호가·현물 지수를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거래소 체결 가격뿐 아니라 곡물 기업·창고·터미널에서 집계된 현물 거래가를 평균 내 ‘현물지수(Cash Index)’로 산출한다.
Brugler500은 민간 분석업체 Brugler Marketing & Management가 고안한 작황 점수다. 400점 이상이면 ‘우수’, 300점대는 ‘보통’, 200점 이하로 내려가면 ‘위험’ 신호로 해석한다.
Abiove(Associação Brasileira das Indústrias de Óleos Vegetais)는 브라질 식물성 기름산업협회로, 대두·대두박·대두유 공급 전망을 월간 업데이트한다. 전 세계 대두 수급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통한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의 가격 반등을 두고 ‘대두유 주도형 회복 랠리’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바이오연료 수요 확대와 원유 시장 상승이 대두유 선물을 밀어 올리고, 대두본체(원료) 가격까지 동반 견인하는 구조다. 반면 브라질·아르헨티나의 작황 여건이 안정적일 경우 북반구 수확기 이후 재차 하락 압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계심도 공존한다.
특히 올해 미국 수확기가 비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는 프리미엄(날씨 보험료)이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재고가 역사적 평균을 웃돌고 있어, 재고·수급의 장기 균형이 형성되면 내년 초반 가격 변동성은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사료·식품 기업 입장에서는 대두유·대두박 수입 단가를 점검하고, 환율 및 운임비 동향과 함께 원재료 헤지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브라질산과 미국산 간 가격 스프레드, 물류 여건, 품질 규격 차이를 면밀히 비교해 원료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대두유 강세→대두 선물 상승이라는 연결 고리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확 속도, 남미 파종 상황, 국제 원유가격 등 변수가 가격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른 만큼, 시장 참여자는 단기·중기 트리거를 모두 반영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