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매니지먼트, 20억 달러 규모 지분 공개…워크데이 주가, 장전 거래에서 8% 급등

미국 클라우드 기반 인사관리(HR) 소프트웨어 기업 워크데이(Workday)의 주가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장전(pre-market) 거래에서 8% 넘게 뛰었다. 이는 행동주의(액티비스트)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가 약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이번 투자와 함께 “최근 몇 년간 입증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량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형적인 ‘경영 간섭’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접근법과 달리, 현 경영진을 우군(ally)으로 삼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워크데이는 직원 채용·급여·복리후생·인사평가 등 기업의 모든 관리 업무를 하나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는 이번 발표와 함께 2027 회계연도까지 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단계적으로 매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성장 자신감의 신호’로 간주하며 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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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HR 시장, AI 경쟁 본격화

최근 워크데이는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번 주 초 회사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Sana’를 약 1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ParadoxFlowise를 사들인 데 이은 세 번째 AI 업체 인수다.

미국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는 17일 고객 메모에서 워크데이 투자의견을 ‘언더웨이트(비중 축소)’에서 ‘뉴트럴(중립)’로 상향하며 “

한 달 새 세 건의 인수는 경영진이 M&A 레버리지에 속도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속도’가 AI 시대의 새로운 진입장벽(moat)이라면, 유망한 AI 제품 3종과 1,300명 이상의 AI 전문가를 단숨에 확보한 것은 중요한 전환점

”이라고 평가했다.


섹터 재편 가속…경쟁·밸류에이션 변수

HR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에서는 대형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사모펀드 운용사 토마 브라보(Thoma Bravo)는 워크데이의 경쟁사인 데이포스(Dayforce)를 12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엔터프라이즈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AI 기능을 선제적으로 장착하는 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투자가 집중되는 현상을 ‘플랫폼 선점 경쟁’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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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워크데이 주가는 연초 이후 약 13% 하락한 상태다. 8월 회사가 연간 구독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음에도, 동 분기(2분기) 가이던스가 월가 컨센서스 수준에 그친 것이 투자심리를 일시적으로 훼손한 바 있다.


용어·배경 설명※투자자 참고

행동주의(액티비스트) 투자자란 기업 지분을 확보한 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경영진 교체 등 경영 활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주주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는 투자자를 의미한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이 분야의 대표적 펀드로, 지난 수십 년간 미국·유럽 대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주주 관여 활동을 전개했다.

AI Moat(인공지능 해자)는 AI 기술을 통해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방어력·차별화를 확보하는 전략적 요소를 지칭한다. 즉 ‘속도’와 ‘데이터’가 주요 경쟁우위 요인으로 꼽힌다.

주식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은 회사가 공개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매수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는 주당이익(EPS) 희석을 최소화하고, 주주환원 효과를 통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망 및 시사점

시장 전문가들은 워크데이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공격적 M&A를 병행하면서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 기반 HR SaaS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강화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한다. 또한 엘리엇의 ‘우군 선언’은 경영진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춰주는 요소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 후 효율성 확보, 인수기업의 조직문화 융합, 매출 시너지 실현 여부가 주가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지 여부는 중·장기 모멘텀으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실적 발표에서 인수 효과가 실질적으로 실현되는지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