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증시 동향] 수요일 장 마감 후 사우디아라비아 증시는 석유화학, 에너지·유틸리티, 산업투자 업종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타다울 종합지수(Tadawul All Share, TASI)는 이날 1.25% 상승 마감했다.
장중 투자자들은 석유화학(TPISI), 에너지·유틸리티(TEUSI), 산업투자(TIVSI)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이들 업종은 사우디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평가되며, 유가 반등과 정부의 산업 다각화 정책 수혜 기대가 겹치면서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최고 상승 종목은 내셔널 석고회사(National Gypsum Company, TADAWUL:2090)로, 전일 대비 9.97%(+1.84포인트) 급등한 20.29리얄에 마감했다. 이어 내셔널 메탈 매뉴팩처링(National Metal Manufacturing Co., TADAWUL:2220)이 8.86%(+1.44포인트) 오른 17.70리얄, 아라비안 인터넷&통신서비스(Arabian Internet and Communications Services Co. CSJC, TADAWUL:7202)가 5.44%(+12.80포인트) 상승한 248.20리얄을 기록했다.
반면 최대 하락 종목은 사우디 케이블(Saudi Cable Company, TADAWUL:2110)로, -2.47%(-3.50포인트) 하락한 138.20리얄에 거래를 마쳤다. 리잼 스포츠(Leejam Sports Company SJSC, TADAWUL:1830)는 -1.29%(-1.80포인트) 떨어진 138.20리얄, 라산 정보기술(Rasan Information Technology, TADAWUL:8313)은 -1.28%(-1.20포인트) 하락한 92.30리얄에 장을 마쳤다.
상승 종목 수는 245개, 하락 종목 수는 87개였으며 보합 종목은 22개로 집계됐다. 이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의 약 2.8배에 달해 전반적인 매수 우위를 보여준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도 조정이 이어졌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4.22달러로 -0.46%(-0.30달러) 하락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68.21달러로 -0.38%(-0.26달러) 내려갔고,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3,709.97달러로 -0.41%(-15.13달러) 하락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유로/사우디리얄(EUR/SAR)은 -0.19% 하락한 4.44리얄, 달러/사우디리얄(USD/SAR)은 변동 없이 3.75리얄을 유지했다. 같은 시간 미국 달러지수 선물(DXY)은 +0.18% 오른 96.42를 기록하며 달러 강세가 지속됐다.
달러지수(DXY)는 전 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지수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의미로, 원자재·신흥국 통화·위험자산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 해설
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으로서의 사우디가 여전히 유가 변동에 민감하지만, 정부의 비전 2030 계획을 통한 산업 다각화가 점진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석유화학 및 통신 인프라 확대는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들여 자본 유입을 늘리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장세에서 주목할 점은 정보통신(Arabian Internet and Communications Services)과 같은 비(非)전통 에너지 종목이 상위권에 포진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사우디 증시가 디지털 전환·4차 산업 관련 종목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국제 유가 방향성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WTI가 60달러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원유 시장이 추가 조정을 받을 경우 에너지·석유화학 업종에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거시 환경 및 환율 영향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경우 사우디리얄이 달러에 페그(고정환율)된 특성상 직접적인 환율 변동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달러 강세는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 약세 압력을 높여 원유·금 가격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에너지 기업의 수익성, 정부 재정, 소비 심리 전반에 파급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대외 금융 환경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기조가 변곡점을 맞이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사우디 증시 역시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날 타다울 종합지수의 1%대 상승은 단기적 상승 모멘텀을 재확인시켜줬지만, 국제 유가·달러 강세·글로벌 금리 방향 등 복합적 변수가 여전히 상존한다. 투자자들은 업종별 실적 발표, 정부 정책 방향, 원자재 가격 추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