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신흥국 가운데 가장 강력한 금리 인하 스토리…라틴 주식시장 수혜 기대

Bank of America(이하 BofA)가 라틴아메리카(이하 라틴) 지역 통화정책과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Bof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브라질을 비롯한 주요 라틴 국가들이 향후 12개월간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며, 해당 정책이 지역 주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 애널리스트들은 “라틴 주식 중 다수 종목이 여전히 단기금리(Short-Term rate, ST rate) 변동성을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브라질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최소 20% 이상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저평가)가 확인된다”고 밝혔다.1

“라틴 지역은 명목금리 변화에 가장 민감한 시장이며, 특히 브라질 증시는 단기금리 조정에 대한 상관계수가 신흥국 내 최고 수준이다.” — BofA 글로벌 리서치 부문

BofA는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가 내년까지 각각 275bp, 200bp, 125bp(bp=1bp는 0.01%p)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대비 훨씬 비둘기파적(완화적)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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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경도 우호적이다. BofA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동반 완화와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겹치면서 라틴 금리 인하가 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발 장기금리 하락은 역내(域內) 자본유입을 촉진하며, 달러 강세 완화로 신흥국 통화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섹터별 온도차도 뚜렷하다. BofA는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원자재·금융 비중이 높아 금리 변동 민감도가 크다”고 진단했다. 반면 중국과 한국은 기술주 비중이 높아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하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브라질 내 은행·소매·통신 섹터는 단기금리 변화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커 향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re-rating)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위험요인도 존재한다. 미국 경기 침체, 장기 미 국채금리 상승, 국제유가 급등, 미·중 무역갈등 심화가 글로벌 차원의 리스크로 꼽힌다. 국내적으로는 브라질·멕시코의 재정적자 확대, 대선·의회 선거 등 정치 이벤트가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용어 풀이

  • bp(Basis Point): 금리 변화를 0.01% 단위로 표시하는 금융업계 표준 단위다. 예를 들어 100bp 인하는 금리 1%포인트 하락을 의미한다.
  • 상관계수(Correlation): 두 변수 간 동행 정도를 정량화한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동일 방향으로 움직인다.
  • ST rate: 중앙은행이 단기 유동성 조절을 위해 운영하는 기준금리를 가리킨다.
  •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업·섹터의 적정가치(멀티플)가 재평가돼 주가 수익률이 개선되는 현상이다.

전문가 시각

기자는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긴축에서 완화로 선회하면서, 달러 유동성 확대가 신흥국 위험자산에 재평가 압력을 줄 것으로 본다. 특히 브라질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와 고실질금리 구조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환경을 갖췄다. 하지만 재정건전성 훼손이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단기적 랠리는 제한될 수 있다. 따라서 단기 트레이딩과 중장기 포지셔닝을 분리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브라질 채권시장에서 이미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 선행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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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멕시코의 경우, 북미 공급망 재편(near-shoring) 수혜와 미국 경기 연동성이 맞물리며 통화 완화에도 불구하고 외화 유입 기반이 견조하다. 다만 2024~2025년 대선을 앞둔 정치 변수와 치안·사회 불안이 투자 심리를 제약할 소지가 있다.


결론적으로, BofA의 시각은 브라질 등 라틴 국가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금리 인하 수혜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책금리(SELİC) 수준이 여전히 높아 완화 여력이 크며, 글로벌 통화환경 변화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시·정치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분산과 헤지(hedge) 전략을 통해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