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이후 정책 변화는 곧바로 가계 지출에 직격탄을 날린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관세·에너지 규제 등 행정부의 결정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이에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2026년 주유소 가격을 어떻게 흔들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정 전문 매체 GOBankingRates는 인공지능 언어모델 ‘ChatGPT’에 퓨리서치센터·국제에너지기구(IEA)·로이터·백악관 자료를 종합 분석하도록 요청했다. AI가 도출한 결론은 복합적이다. 관세가 촉발할 인상 요인과 화석연료 생산 확대에 따른 하락 요인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ChatGPT는 먼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파도와 무역 전쟁’ 을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취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산 대부분 상품에 25% 관세를, 캐나다산 에너지 수출에는 10% 관세를, 그리고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는 곧 수입 원유·정제 제품·시추 장비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도매업체와 소매업체를 거쳐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된다. 대다수 계약이 단계적으로 재조정되는 만큼 실제 충격은 2026년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관세 효과: 수입 원가 상승 → 최종 소비자가격 상승
경제학적으로 관세는 ‘수입품에 대한 세금’이므로, 기업은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에 반영한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무역 마찰 위험을 이유로 2025년 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는 공급 불확실성과 맞물려 휘발유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에너지 정책: 화석연료 생산 확대 가속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완화와 수출 장려를 통해 화석연료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국내 생산이 늘어 외국산 의존도를 줄이고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시추·정제 시설 증설 → 생산 본격화까지는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린다. 최초 효과는 2026년 중·후반에나 가시화될 전망이다.
여기서 ‘정책 채찍 효과(policy whiplash)’가 발생한다. 한쪽에서는 공급 확대를, 다른 쪽에서는 무역 장벽을 동시에 추진하기 때문이다. 수급 불일치가 발생하면 뜻밖의 단기 급등 또는 급락이 반복될 수 있다.
재정적 영향 시나리오
ChatGPT가 제시한 2026년 최적·최악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① 낙관적 시나리오: 국내 생산이 계획대로 확대돼 공급이 안정되면 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하거나 최소한 변동성이 축소된다. 가계는 절감한 유류비를 식료품·부채 상환·노후 자금에 재배분할 수 있다.
② 비관적 시나리오: 관세로 인한 비용 인상이 생산 증가 속도를 추월하면 휘발유가 급등하고 가계 예산이 압박을 받는다. 특히 교통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 충격이 크다.
가계가 취할 수 있는 대응책
“소비자는 가격을 통제할 수 없지만, 소비 패턴은 통제할 수 있다.” — ChatGPT
AI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천 가능한 네 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 연비 우수 또는 전기차 구매 고려: 운행 비용을 구조적으로 낮출 수 있다.
- 예산 완충 마련: 단기간 10~20% 유가 상승을 가정해 가계부를 짠다.
- 주유 할인·캐시백 카드 활용: 소폭이라도 꾸준한 절감 효과가 크다.
- 정책 모니터링: 신규 관세·수출 협상·무역 갈등 뉴스가 나오면 불필요 지출을 일시 보류한다.
전문가 해설: ‘관세’와 ‘IEA’가 무엇인가?
관세(tariff)란 정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목적은 자국 산업 보호·무역 교섭력 확보 등이지만, 소비자 가격 상승이라는 부작용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조직으로, 회원국 에너지 정책을 분석하고 시장 전망을 제공한다. IEA의 수요 전망치는 석유 가격에 즉각적인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
필자 분석
실제로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지만 여전히 정제제품과 특정 원유 종류는 수입에 의존한다. 따라서 관세 인상→정제 비용 상승→소매가 인상의 전가 구조가 불가피하다. 반면, 셰일오일 등 국내 자원 개발 확대는 장기적으로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다. 결국 2026년은 ‘관세 효과’와 ‘공급 확대 효과’가 힘겨루기를 하는 한 해가 될 공산이 크다.
휘발유 가격 예측은 국제 유가·환율·정제마진·세금 등 다중 변수에 좌우된다. 따라서 가계는 ‘가격 예측’이 아니라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 지출 구조를 탄력적으로 설계하면 정책·시장 변동에도 생존력이 높아진다.
※ 이 기사에 포함된 전망과 의견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구체적인 투자·소비 결정을 대신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