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수요일자 주요 애널리스트 의견 총정리: 엔비디아·애플·넷플릭스·나이키·디즈니·마이크론·월마트·질로·페덱스 등

뉴욕 월가에서는 17일(현지시간)에도 다양한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목표주가 조정이 쏟아졌다. 전통적인 대형 기술주부터 소비재, 바이오, 물류 기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섹터가 포함돼 있다. 이번 리포트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거시 환경·기업별 모멘텀·밸류에이션을 동시에 점검한다.

2025년 9월 1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주요 증권사 리서치 노트는 넷플릭스·엔비디아·애플·디즈니 등 미디어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upgrade to Buy)’ 의견이 두드러졌다. 반면, 일부 물류·의료기업에는 목표가 하향 혹은 ‘보유’로의 조정이 제시되면서 업종별 온도차가 확인됐다.

투자의견 용어 설명
월가에서는 통상적으로 Buy(매수)·Hold(보유)·Sell(매도) 또는 Outperform(비중확대)·Market Perform(시장수익률)·Underperform(비중축소)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에게 일정 기간(보통 12개월)을 전제로 한 기대수익률 범주를 제시한다. 목표주가(Price Target)는 애널리스트가 전망한 기간 내 적정 주가 수준을 의미한다.

주목

Loop Capital, 넷플릭스(Netflix) ‘보유→매수’1
Loop는 3분기 ‘예상 밖의 가입자 참여도(engagement)’를 근거로 넷플릭스를 다시 매수로 격상했다. 4분기 공개 예정인 콘텐츠 파이프라인이 견조하고, “콘텐츠 1달러당 수익 창출이 가속화되면서 장기 마진 추정치가 상향된다”는 분석이다. 확대된 자유현금흐름(FCF)은 주주환원 여력도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된다.

BMO,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아웃퍼폼→마켓 퍼폼’
BMO는 보험사 프로그레시브에 대해 매출 성장 둔화를 우려하며 투자의견을 한 단계 낮췄다. 보고서는 “S&P500 대비 21% 할인된 밸류에이션에도 하락 중인 매출 추정치 추세가 반전될 조짐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Morgan Stanley, 애플(Apple) ‘비중확대’ 유지
모건스탠리는 아이폰17 초기 리드타임2이 전년 대비 높게 추적되지만, 공급 여력도 개선됐다고 파악했다. “공급이 전년 대비 원활하다는 것은 초기 수요가 더 강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Daiwa, 엔비디아(Nvidia) ‘아웃퍼폼’ 유지 및 목표가 165→205달러
다이와는 “AI 성장 내러티브를 업고 엔비디아의 저평가 영역이 여전하다“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CEO 젠슨 황의 글로벌 로드쇼가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주목

Citi, 맥도날드(McDonald’s) ‘매수’ 유지 및 목표가 373→381달러
시티는 “2026년부터 음료(특히 에너지음료)·리모델·점포 확장을 통한 멀티이어 성장 동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동종 업계 대비 점유율 확대를 예상했다.

Piper Sandler, 오르맛 테크놀로지스(Ormat Technologies) ‘중립→비중확대’
파이퍼는 지열 발전 기업 오르맛이 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에서 셰일 가스 혁명과 유사한 구조적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Guggenheim, 워크데이(Workday) ‘보유→매수’
구겐하임은 대규모 HR·ERP 프로젝트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과거 대비 기업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Roth MKM, 크로거(Kroger) ‘중립→매수’
Roth는 인플레이션과 비용 절감 효과로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Wolfe Research, 마스텍(Mastec) ‘피어퍼폼→아웃퍼폼’
울프는 데이터센터 성장과 유틸리티 설비투자 확대에서 마스텍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Wolfe Research, 마이크론(Micron) ‘아웃퍼폼’ 유지·목표가 160→180달러
동사는 “AI 수요 확대로 D램·낸드 등 메모리 가격 사이클이 우상향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Bernstein, 디즈니(Disney) ‘아웃퍼폼’ 유지
버른스타인은 디즈니+의 국제 시장 침투율이 아직 20% 미만이라며, 넷플릭스처럼 현지화 콘텐츠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vercore ISI, 페덱스(FedEx) ‘아웃퍼폼→인라인’·목표가 249→243달러
에버코어는 단기 수요 역풍으로 EPS 추정치 하방 압력을 예상했다.

Bernstein, 질로(Zillow) ‘마켓퍼폼→아웃퍼폼’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질로에 대해 “근본적 스토리가 온기(溫氣)를 얻고 있다”며 업그레이드했다.

Bank of America, 월마트(Walmart) ‘매수’ 유지·목표가 120→125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온라인·오프라인 동일가 전략으로 가성비·편의성을 유지해 소비자 충성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Berenberg, 애브비(AbbVie) ‘보유→매수’
베렌베르크는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률, 최상위 R&D 수익률, 견조한 현금흐름”이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고 밝혔다. 목표가는 270달러다.

Berenberg, 일라이릴리(Eli Lilly) ‘매수→보유’
동사는 비만 치료제 시장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높은 컨센서스 기대치에 대한 경계를 촉구했다.

Bank of America, 나이키(Nike) ‘매수’ 유지
BOA는 “판매 추세 개선과 재고 건전성 가이던스가 확인되면 회복 시나리오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망 및 시사점
이번 리포트는 인공지능(AI), 스트리밍, 소비재, 물류 등 각 섹터별로 상반된 업황을 드러냈다. 특히 AI 반도체를 주도하는 엔비디아·마이크론과 스트리밍 경쟁에 나선 넷플릭스·디즈니는 콘텐츠·데이터 중심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성이 재확인됐다. 반면, 초과 공급과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는 물류·보험 업종에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투자자들은 목표주가 상향·하향 자체보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전제 조건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리드타임·마진율·콘텐츠 현지화·데이터센터 수주 등 핵심 지표가 동반 개선될 때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