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월마트 목표주가 125달러로 상향…리테일 분야 ‘에이전틱 AI’ 선도주로 부상

[뉴욕 증시 리포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Walmart, 종목코드: WMT)를 리테일 업계의 차세대 ‘에이전틱(Agentic) 인공지능(AI)’ 선도주로 지목하며 목표주가를 주당 120달러에서 125달러로 4.2% 상향 조정했다.

2025년 9월 1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BoA 리서치센터 수석 애널리스트 로버트 오움스(Robert Ohmes)는 기존 ‘매수(Buy)’ 의견을 유지한 채 “화요일 종가 대비 약 21%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월마트는 이미 온라인·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방대한 규모와 1억 8,000만 명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톱(top) 오브 퍼널’에서 에이전틱 AI 상거래를 주도할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스파키(Sparky)’로 본격화되는 에이전틱 AI 전략
오움스는 보고서에서 “월마트의 AI 챗봇 ‘스파키(Sparky)’가 내부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향후 몇 주에서 몇 달 사이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자율적(Agentic) 의사결정까지 수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형성은 이제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월마트는 글로벌 빅테크와 주도권 경쟁을 펼칠 충분한 저력과 대형 언어모델(LLM)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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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에이전틱 AI’란?
에이전틱 AI(Agentic AI)1 단순히 질문에 응답(Q&A)하는 기존 챗봇을 넘어, 2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거나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동으로 판단·행동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Agent)의 개념을 말한다. 즉, 상품 검색→추천→결제→배송까지 전 과정을 AI가 ‘대리(Agent) 역할’로 처리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단축·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소비자 지표와 현금흐름도 탄탄
BoA는 월마트의 소비자 전망 역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싱크로니 파이낸셜(Synchrony)과 출시한 공동브랜드 신용카드는 멤버십(Walmart+) 가입률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언급됐다. 또 판매 상품의 약 3분의 2가 미국 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관세 인상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구조다.

오움스는 “Z세대·밀레니얼 등 젊은 소비자층이 월마트의 프라이빗 라벨(자사 브랜드) 제품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체 브랜드 확대는 원가 절감과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는 한편,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해 고객 충성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라스트 마일’ 배송 경쟁력…3시간 내 95% 커버리지
배송 부문도 호재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미 식료품 배달 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했으며, 미국 가정의 95%에 3시간 이내, 25%에는 30분 이내 신선식품을 배송하고 있다. 오움스는 “매장 내 쇼핑객과 이커머스 배송 픽커(Picker) 인력이 대규모로 공존하는 구조는 속도·신선도 측면에서 경쟁 우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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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향후 신규·리모델링 점포에서 매장 인접 4만ft²(약 3,700㎡) 규모의 픽업·딜리버리 전용 공간을 확보해 배송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서드파티(3P) 재고를 지역 거점에 전진 배치(Forward Deploy)해 초고속 배송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자 해설: 월마트 AI 전략이 갖는 의미
데이터 규모: 월마트는 매주 2억 명 이상이 방문하는 오프라인 매장과 월간 5억 회 이상 검색이 이뤄지는 온라인몰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이는 고객 선호·수요 예측·재고 최적화 등 AI 학습에 있어 막대한 경쟁력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거점: 약 4,700개의 미국 내 매장은 ‘물류 허브’이자 ‘데이터 센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에이전틱 AI가 제안한 최적 배송 경로·재고 보충 계획을 즉각 실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다는 의미다.
LLM 파트너십: BoA 보고서는 구체적 파트너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오픈AI·앤트로픽·구글과의 협업 가능성을 주목한다. 대형 언어모델이 월마트 거래 데이터를 학습할 경우, 제품 추천·상담 정확도가 높아지고 교차 판매(Cross-selling) 기회가 확대된다.

전문가 견해: 필자는 월마트가 ‘AI + 물류 + 오프라인 네트워크’ 3박자를 갖춘 몇 안 되는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BoA의 긍정적 시각에 동의한다. 다만 AI 윤리·개인정보 보호 리스크, 기술 투자 확대에 따른 단기 비용 부담은 여전히 감시가 필요하다.

● 투자 포인트 및 리스크
투자 포인트: ① 목표주가 125달러(21% 업사이드) ② 라스트 마일 풀필먼트 가속 ③ 프라이빗 라벨·신용카드로 수익성 개선.
리스크: ① AI 도입 속도 지연 ② 물가 상승·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 ③ 경쟁사(아마존·타깃)와의 가격 경쟁 심화.

BoA 리포트는 “월마트가 초대형 AI 실험장을 자처함으로써 미래 커머스 패러다임을 선점할 가능성”을 강조하며 보고서를 마무리했다.

“우리는 월마트가 리테일 AI의 ‘톱 오브 퍼널’에서 탁월한 위치를 확보했으며, 스파키와 같은 에이전트가 상거래 여정을 재정의할 것으로 믿는다.” — 로버트 오움스, 2025.9.17

※ 본 기사는 BoA 애널리스트 보고서와 CNBC 보도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