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미 증시 프리뷰
Investing.com이 전한 바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새벽 캐나다 주요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중앙은행 슈퍼 위크’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캐나다은행(BoC)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단행할 기준금리 결정을 예의주시하며 위험 노출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선물은 오전 06시 43분(동부표준시) 기준 2포인트(0.1%) 하락한 채 29,315.23에서 거래됐다. 지수는 전날 0.4% 내리며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가 일시 정지됐고, 특히 금속·소비재 섹터가 약세를 주도했다.
■ 캐나다은행, 경기부양 위해 금리 인하 ‘유력’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캐나다은행은 이날 중 ‘금융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25bp(=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공산이 크다. 최근 캐나다 노동시장이 뚜렷이 식어가는 가운데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고용 창출 둔화와 실업률 상승은 추가 부양책의 촉매가 될 수 있다”라는 게 현지 이코노미스트들의 대체적 견해다.
BoC가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이는 캐나다 경제에 올해 들어 두 번째 유동성 지원책이 될 전망이다.
■ 연준도 베이비 스텝 시사…‘점도표(dot plot)’ 향한 시선
한편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은 같은 날 오후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집중돼 있다. 월가에서는 25bp 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추가 완화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연준이 금리를 4.00%~4.25% 범위로 낮출 경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긴축 사이클의 일시적 휴식으로 평가된다. 다만 ‘점도표’*1와 ‘경제전망치(SEPs)’가 향후 2026년까지의 금리 경로를 좌우할 핵심 자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1 ‘점도표(dot plot)’란, FOMC 위원 각자가 예상하는 연도별 정책금리를 점으로 찍어 시각화한 자료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시장은 위원들의 매파·비둘기 스펙트럼을 가늠할 수 있다.
연준 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 가격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총 65~70bp 추가 인하가 이뤄질 확률에 베팅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점진적 완화’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물가가 목표치를 상회하지만, 보호무역 관세로 인한 물가 상방 압력을 감안해도 경기 부양 쪽으로 위험 균형이 기울고 있다”고 평가했다.
■ 월가·TSX 동반 관망…달러 약세·수급 불안
같은 시각 다우존스30 선물은 거의 보합권, S&P500 선물은 3포인트(0.1%) 하락, 나스닥100 선물은 15포인트(0.1%) 내려 연준 이벤트를 앞둔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전일 뉴욕 3대 지수는 연중 최고치 근접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며 하락 마감했고, 미 달러화 지수는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노동지표 둔화(고용 증가세 둔화·실업률 상승)는 정책 완화 기대를 부추기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정체’가 연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계심도 고조된다.
■ 국제 유가, 러시아 공급 차질 우려 속 반락
브렌트유(Brent) 선물은 배럴당 0.9% 하락한 67.86달러,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은 1.0% 내린 63.91달러에서 거래됐다. 전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주요 수출항·정유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두 지수 모두 2주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차익 실현이 유입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 브렌트유는 북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WTI는 미국 텍사스 서부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지칭한다. 두 유종은 세계 원유 가격의 ‘벤치마크(기준)’로 활용된다.
한편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주간 재고 통계에서 9월 12일 기준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320만 배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수급 개선 기대를 자극했다. 공식 재고(에너지정보청·EIA) 발표는 같은 날 장 마감 후 예정돼 있다.
■ 금, 사상 최고가 찍고 ‘숨 고르기’…DB “상승 여력 지속”
전통적 안전 자산인 금 현물은 전일 장중 기록했던 3702.95달러/온스라는 역사적 고점에서 0.7% 밀린 3663.32달러로 조정을 받았다. 12월물 금 선물 역시 0.7% 떨어진 3698.80달러에 거래됐다.
통상 금 가격은 ‘기회비용’(보유 시 발생하는 이자 수익 포기분)이 낮아지는 저금리 국면에서 상승 압력을 받는다. 달러 약세와 맞물릴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 및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동시에 강화되는 셈이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보고서에서 “연준의 완화 기조, 중앙은행의 금 매입 지속, Fed 독립성 훼손 우려 등 복합 요인이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2026년 평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 용어·지표 해설
• Fed Funds Futures :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단기금리 선물로, 투자자들이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를 예측·헤지하는 데 활용한다.
• Brent·WTI : 국제 원유의 대표적 벤치마크. 산지·황함량·점도로 차이가 있어 가격 스프레드가 발생한다.
• Dot Plot :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한눈에 보여주는 산점도. 시장이 ‘매파(긴축)’인지 ‘비둘기파(완화)’인지 평가하는 핵심 단서다.
■ 시장 전망 및 기자 코멘트
현재로선 캐나다은행과 연준 모두 ‘핀셋 인하’를 통해 경기 연착륙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소비자물가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면, 중앙은행이 약속한 완화 경로는 언제든 수정될 수 있다. 주식·채권·원자재 등 모든 자산군에서 변동성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특히 연준의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나올 경우, 달러화가 반등하고 금·원유 등 실물 자산이 재차 조정받을 수 있다. 반대로 예상보다 완화적이면, 신흥국 통화 및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현금 비중 확대 등 방어적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