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 속에 약세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13%,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7%, 나스닥100 지수는 -0.08% 하락했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11%,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04% 떨어졌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일 차 회의가 종료되는 18일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할 가능성을 전폭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초점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점도표(dot plot)에 맞춰져 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 개개인이 제시한 향후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로,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총 70bp 인하를 예상하는 이자율 스왑시장의 전망과 일치할지를 주시한다.
장중 흐름
이날 S&P 500과 나스닥100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롱 청산(long liquidation)과 포지션 정리에 따른 매도세가 유입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8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하면서 소비 지표는 견조함을 재확인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7% 늘어(예상 0.4%) 긍정적이었다. 반면 웰스파고가 헬스케어 섹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우호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헬스케어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세부 지표·채권 시장
같은 달 제조업 생산은 예상을 깨고 0.2% 증가했으며, 수입물가(석유 제외)도 0.2% 올라 시장 예상(0.1%)을 웃돌았다. 9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32로, 2년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채권시장에서 12월 만기 10년물 국채선물은 2.5틱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4.026%로 1.2bp 하락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미 재무부 200억 달러 규모 20년물 입찰에서 응찰률(bid-to-cover) 2.74배라는 강한 수요가 확인된 점도 채권 강세를 뒷받침했다.
해외 시장
유럽 Stoxx50 지수는 -1.25%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4%로 소폭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0.30% 올랐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93%로 0.1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39%로 0.6bp 각각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 시무쿠스 위원은 “물가가 중기적으로 2% 부근에 근접하고 있어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섹터·종목별 동향
헬스케어주가 웰스파고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2% 넘게 떨어져 다우 지수 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데이브앤버스터스는 2분기 조정 EPS가 0.40달러로 컨센서스(0.89달러)를 대폭 하회하며 -17% 급락했다. 반면 반도체주 강세로 온세미컨덕터가 +3% 올랐고, 인텔·마벨·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2% 이상 상승했다. 에너지주도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APA가 +6%,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이 +5% 뛰었다.
시장 전망 및 파생상품 가격
연방기금선물 가격은 이번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50bp 인하 가능성은 5%에 불과하다. 다음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84%로 추정된다. 연말까지 누적 68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해 연말 정책금리 3.65%를 예상하고 있다.
용어 설명
• 점도표(dot plot): FOMC 위원 19명이 향후 연도별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한 표로, 시장이 연준 위원들의 정책 경로 의중을 파악하는 주요 단서로 활용된다.
• 스왑시장: 금리·통화·신용 등 파생상품 계약이 거래되는 장외시장으로, 선물·옵션과 함께 미래 금리에 대한 기대를 미리 가격에 반영한다.
• 롱 청산(long liquidation): 보유 중이던 매수(롱)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매도 주문이 나오는 현상.
• 응찰률(bid-to-cover): 국채 입찰에서 발행 규모 대비 총 응찰금액의 비율로, 2.0을 넘으면 수요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 시각
연준이 점도표에서 올 4분기 추가 인하 여지를 축소할 경우, 주식·채권 모두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시장 예상과 부합하거나 이를 웃도는 완화적 메시지가 나오면, 지난 3개월간 이어진 리스크 온(risk-on) 흐름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핵심 변수는 ‘노동시장 냉각’과 ‘서비스 물가 안정’으로, 향후 발표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9월 CPI 세부항목이 연준의 최종 결정을 가늠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정책금리 4.00~4.25%를 기정사실로 여기지만, 점도표가 예상보다 덜 완화적이면 주가가 단기에 조정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 뉴욕 소재 대형 자산운용사 매크로 전략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실적 시즌 개막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 국제유가, 장단기 금리차 등 거시 변수의 변동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