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영국 종합 에너지·서비스 기업 센트리카(Centrica)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동일 비중(이퀄 웨이트)’에서 ‘비중 확대(오버웨이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센트리카를 자사 ‘톱 픽(Top Pick)’으로 지정하며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 가능성을 제시했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센트리카가 Sizewell C 원전 지분 투자 및 그레인 LNG(Grain LNG) 터미널 인수를 통해 ▲수익성(EBITDA) 확대 ▲밸류에이션 개선 ▲경영진의 자본지출(CAPEX) 집행 능력 입증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센트리카는 2024~2028년 동안 집행 예정인 £4.3 억(43억 파운드)의 중기 CAPEX 계획 가운데 약 70%를 이미 확약했으며, 그중 £700 억(7억 파운드)가 이번 두 프로젝트에 배정됐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일련의 투자 발표로 경영진이 ‘가치 창출형 프로젝트’에 실질적으로 자본을 투입할 수 있다는 신뢰가 높아졌다”며 “센트리카의 ‘주식(Equity) 스토리’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 핵심 재무 전망 및 밸류에이션
모건스탠리는 2029년 EBITDA를 £1.6 억(16억 파운드)으로 제시해 컨센서스 대비 8%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아직 미집행 상태인 £1.3 억(13억 파운드)까지 모두 투자된다는 가정하에 EBITDA가 £1.7 억(17억 파운드)까지 늘어나 추가 상승 여력 18%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센트리카의 기본 합산가치(Sum-of-the-Parts, SOTP)는 주당 210페니로 상향됐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26%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설령 남은 £1.3 억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주당 190페니로, 현 수준 대비 15% 프리미엄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계약·규제 기반의 장기 수익 비중이 2030년까지 5%→3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밸류에이션 리스크는 이제 ‘상방 편향’으로 전환됐다.” ― 모건스탠리 보고서
■ 프로젝트별 수익성·의미
Sizewell C 프로젝트는 순투자액 £5 억(5억 파운드)을 투입해 자기자본수익률(ROE) 12.9%를 달성하고, 순현재가치(NPV) 기준 주당 15페니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Grain LNG 터미널은 2040년 이후까지 연장된 장기 계약을 보유해 수익 가시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NPV는 주당 2페니로 비교적 작지만, 영국·아일랜드 전력시장 내 ▲용량시장(Capacity Market) 지급 ▲MAP(미터링·자산 포트폴리오) 등과 함께 계약 기반 현금흐름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평가된다.
■ EPS·주주환원 정책 전망
애널리스트들은 센트리카의 주당순이익(EPS)이 2030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배당수익률은 3.3%, 총주주수익률(TSR)은 1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진행 중인 £2 억(2억 파운드)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2026년까지 추가 £5천만(5,000만 파운드)로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 시장 구조 변화와 리스크 요인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에너지 위기) 이후 센트리카는 넉넉한 현금 잔고를 주로 배당·자사주 매입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투자 행보는 ‘재투자 중심’ 전략 전환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다만 위험 요인으로 ▲경영진이 향후 자본 배분을 계획대로 완료하지 못할 가능성 ▲현행 자사주 매입 중단 ▲트레이딩 부문의 지속적 수익성 저하 ▲영국 소매 에너지 시장 내 경쟁 심화 등을 제시했다.
“센트리카는 영국 예산 발표를 앞두고 금리 민감도가 낮은 유틸리티 종목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라며, “영국 유틸리티 섹터 최선호주(Preferred UK Utility) 지위를 부여한다.” ― 모건스탠리
■ 용어 해설*
*Sizewell C는 영국 서폭(Suffolk) 지역에 건설 예정인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로, 프랑스 EDF와 영국 정부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다.
완공 시 약 3.2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해 영국 전력 수급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Grain LNG는 영국 남동부 켄트주 아일 오브 그레인(Isle of Grain)에 위치한 유럽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재기화(재기화: 액체를 기체로 전환) 터미널이다.
장기 도매계약을 통해 고정 수익을 창출한다.
IRR(Internal Rate of Return, 내부수익률)은 투자 프로젝트의 연평균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이 자본 배분 결정을 할 때 핵심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모건스탠리 보고서는 센트리카의 장기 성장 전략이 단순 ‘현금 배당 스토리’에서 ‘지속 가능한 배당 + 가치 창출형 투자’ 모델로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에너지 전환·탈탄소 기조가 강화되는 현재, 계약 기반 수익 구조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하는 전략은 방어적이면서도 성장성을 가진 유틸리티 기업으로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