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이 글로벌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세계 AI 시장이 2033년 4조8천억 달러(약 6,5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반도체 및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은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000(약 135만 원) 규모의 자금을 장기적으로 투입하려는 투자자라면 TSMC(타이완반도체제조)와 오라클(Oracle)을 눈여겨볼 만하다. 두 회사는 각각 AI 칩 생산과 멀티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① 타이완반도체제조(TSMC)
뉴욕증권거래소(NYSE: TSM)에 상장된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기업이다. 파운드리는 자체 브랜드 없이 다른 설계 회사의 반도체를 대신 제조하는 사업 모델로, 고정비 부담은 크지만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면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보인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최근 10년간 주가가 1,200% 상승해 나스닥지수(359%)를 크게 웃돌았다. 스마트폰·자동차·소비자 가전·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수요처 덕분에 매출과 이익이 장기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2Q25 기준, AI 칩 수요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급증했다. 경영진은 “AI 가속기 부문 매출이 2025년에 두 배로 확대되고, 향후 5년간 연평균 40% 중반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TSMC는 Nvidia·AMD·브로드컴 등 주요 고객사의 첨단 공정을 담당한다. 따라서 특정 기업의 흥망에 좌우되지 않고 산업 전반의 성장을 누적적으로 흡수할 구조다. 업황 사이클에 따른 단기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고객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분산이 리스크 완충장치로 작동한다.
② 오라클(Oracle)
오라클(NYSE: ORCL)은 전통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 소프트웨어의 강자다. 그러나 최근에는 멀티클라우드(여러 클라우드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 전략을 통해 AWS·구글 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경쟁이 아닌 공존 길을 택했다. 오라클 애플리케이션과 DB는 이들 플랫폼에 기본 탑재돼 고객 이동을 쉽게 한다.
이에 힘입어 2025 회계연도 1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매출이 54% 급증해 3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지표는 RPO(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다. 이는 이미 체결됐지만 아직 인식되지 않은 계약액으로, 같은 분기 359% 폭증해 4,550억 달러에 달했다.
라리 엘리슨 회장은 “기업들이 AI 추론(Inferencing) 기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오라클 플랫폼이 보안 데이터를 유지한 채 OpenAI ChatGPT·구글 Gemini 등 대형 언어모델(LLM)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AI 관련 장기 수주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주가도 최근 두 분기 연속 실적 발표 직후 급등, 시장이 AI 수혜 가치를 과소평가해 왔음을 시사한다. 멀티클라우드 · 데이터베이스 · AI 추론 서비스를 결합한 오라클의 차별화된 위치는 장기 투자자에게 꾸준한 초과 수익을 제공할 공산이 크다.
알아두면 좋은 개념
• 파운드리(Foundry) — 반도체 설계(IP)를 보유하지 않고, 설계사가 주문한 칩을 대신 제작하는 공장 또는 회사를 말한다.
• RPO — 계약은 완료됐으나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잔여 수행 의무 금액으로, 향후 실적 예측 지표로 활용된다.
• AI Inferencing — 학습이 완료된 AI 모델이 실제 데이터를 입력받아 결과를 추론하는 과정으로, 대규모 연산 자원과 낮은 지연(latency)이 요구된다.
• 멀티클라우드 — 단일 공급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병행 사용해 비용 효율·보안·유연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투자 관점과 리스크
두 종목 모두 매출이 외부 수요와 반도체·클라우드 업황에 민감하다. 지정학적 리스크(TSMC의 대만 내 생산 거점), 기술 경쟁(오라클의 클라우드 경쟁 심화)도 변수다. 그러나 각 사는 이미 글로벌 대형 고객군을 확보해 장기 성장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모회사 모틀리풀(Motley Fool)은 TSMC·오라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AI 관련 주식을 보유·추천 중이라고 공시했다. 기사 작성자 존 발라드는 AMD·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Stock Advisor 수익률(2025년 9월 15일 기준) — 평균 1,060%, S&P 500 대비 초과 성과 87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