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제약사 GSK plc가 미국 내 연구·개발(R&D) 및 공급망 인프라 강화에 3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GSK는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미국 전역에 걸쳐 R&D와 제조 설비를 확충하고, 인공지능(AI)·첨단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획에는 12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공장과 연구소 신·증설 자금이 포함된다. GSK는 이를 통해 미국 내 생명과학 분야에서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GSK는 해당 설비들이 미국과 영국 양국의 R&D 및 제조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두 나라의 생명과학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공정·플랫폼을 미국에 집중 배치함으로써 신약 개발에서 상업 생산까지의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300억 달러 투자에는 미국 공급망 전반의 자본 지출(capex)뿐 아니라, 후보물질 탐색·전임상·임상 시험 등 R&D 전 단계에 걸친 재원 확대가 포함된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GSK가 수행하는 임상시험의 건수·시험기관·참여자 수는 모두 미국이 전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미국과 영국의 과학 생태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AI·데이터 분석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차세대 백신과 면역·항감염 치료제를 신속히 환자에게届け겠다.” — GSK 경영진
용어·배경 설명
R&D(Research and Development)는 기초 연구부터 기술 개발, 임상 시험, 제품화까지 신약·백신 개발의 전 과정을 아우른다. 공급망 인프라(supply chain infrastructure)는 원료 수급, 제조, 품질 관리, 물류·유통을 포함하는 생산·유통 네트워크다. 이번 투자는 원료 생산부터 완제 의약품 포장에 이르는 전 주기에 대한 설비와 IT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또한 AI·첨단 디지털 기술이란 머신러닝 기반 후보물질 예측, 자동화된 공정 제어, 실시간 품질 분석 등을 의미한다. 제약 업계에서 AI 도입은 임상 실패 위험을 낮추고, 제조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적 함의와 전문가 시각
첫째, 미국 바이오 클러스터의 경쟁력 강화다. 300억 달러 규모는 중견 제약사의 연간 매출액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의 연구·임상 역량 집중 현상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둘째, 공급망 리스크 완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료의약품(API) 조달 불안이 심화되면서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제조 역량 회복을 추진해 왔다. GSK의 설비 확충은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며, 장기적으로 백신·항감염제 수급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AI·디지털 전환 촉진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성형 AI, 고성능 컴퓨팅(HPC),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제약 공정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생산 효율뿐 아니라 규제기관과의 실시간 데이터 공유 체계를 구축해 허가 심사 기간 단축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대규모 자본 지출은 환율·이자율·규제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임상 결과와 허가 심사 과정의 변수가 많아, 비용 회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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