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공개 후 주가 하락한 애플, 지금이 매수 기회일까

애플의 신제품 발표 이후 주가 조정, 투자자들의 시선은?

애플(NASDAQ: AAPL)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17 시리즈가 증시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혁신이 부족하다”는 냉정한 평가가 쏟아졌고, 일부 애널리스트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meh)”고 혹평했다. 실제로 발표 직전 고점과 비교하면 애플 주가는 하루 만에 5% 넘게 밀렸고, 연초 대비 낙폭도 6% 이상으로 확대됐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단기 실망감을 표출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매수 기회(buy the dip)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Aesop 우화에서 거북이가 결국 토끼를 이기듯, 애플 역시 느리지만 꾸준한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 진단이다.

애플은 최근 수년간 소폭 개선(incremental upgrade)에 초점을 맞춰 왔다. 카메라 화소나 칩셋 성능을 꾸준히 끌어올렸지만, 2016년 에어팟·2018년 홈팟 이후 대중적 히트 상품은 나오지 않았다. 올해 초 3,499달러짜리 비전 프로(Vision Pro) 헤드셋을 공개했지만, 이는 여전히 틈새 시장용 제품으로 분류된다. 한편 인공지능(AI) 경쟁에서는 구글 알파벳(NASDAQ: GOOG)의 픽셀 신제품보다 뒤처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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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튼튼해도 영원한 스마트폰은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작 중요한 변수는 교체 수요(cycle)라고 지적한다. 모바일 분석기관 CIRP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상위 10개 아이폰 모델 가운데 점유율 1위는 2021년 출시된 아이폰13(16%)이다. 이어 2020년 아이폰12가 7.2%, 2019년 아이폰11이 9.2%를 차지한다. 즉, 400만 대가 아니라 4억 명 이상의 이용자가 4년 이상 된 기기를 쓰고 있다는 뜻이다.

구형 모델은 12MP 전면 카메라, 라이트닝 단자, 60Hz 디스플레이 등 사양 열세를 안고 있다. 반면, 아이폰17은 48MP 카메라·A19 칩·USB-C·120Hz 프로모션 디스플레이·Neural Engine AI 지원을 내세운다. 애플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굳이 아이폰13과 성능을 비교하며 CPU 1.5배, GPU 2배 이상 속도 향상을 강조하고, “아이폰13 이상 모델에 한해 보상판매(store credit)를 제공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교체 압력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3 사용자 상당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애플은 이번에 그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 투자은행 관계자


견고한 브랜드 충성도

핵심은 사용자가 아이폰에서 다른 브랜드로 이탈할 가능성이 얼마나 낮으냐는 점이다. CIRP 조사에 따르면, 애플의 고객 유지율(retention rate)은 89%로 업계 1위이며, 2위 삼성(76%)과도 13%p 격차를 보인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레드오션 경쟁 속에서도 애플 생태계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충성도를 바탕으로 애플은 이미 아이폰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주가 밸류에이션(자유현금흐름 대비 주가배수)을 보면, 애플은 37배로 알파벳(45배)·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 53배)보다 낮다. 이는 시장이 AI 경쟁 열위에만 집중한 나머지 교체 수요 폭발 가능성을 과소평가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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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관점에서 본 세 가지 체크포인트

첫째, 단기 변동성이다. 발표 직후 주가가 5% 이상 하락하면서 기술적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 중이다. 둘째, 중기 실적 모멘텀이다. 대규모 교체 수요가 현실화되면, 향후 4~6분기 동안 아이폰 판매량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장기 성장동력이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서비스를 통합한 구독 모델을 확대 중이며, 차세대 제품(폴더블 아이폰, AR 글라스 등)도 연구 단계에 있다.

이와 같은 요인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애플 주가는 매력적 진입 구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AI 경쟁력 강화 여부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는 여전히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주식 자문사 모틀리풀(Motley Fool)의 시각

모틀리풀은 별도 보고서에서 상위 10개 추천 종목을 공개했는데, 애플은 명단에 없었다. 이는 애플의 장기 성장률이 다른 초고성장 종목 대비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넷플릭스·엔비디아 등 과거 추천 사례의 평균 수익률은 1,060%로, 같은 기간 S&P500(189%)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존 브로멜스 애널리스트를 포함한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주식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옵션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2026년 1월 만기 395달러 롱콜·405달러 숏콜 포지션이 제시됐다.


용어 풀이: ‘자유현금흐름 대비 주가배수’란?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FCF)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CAPEX)를 뺀 금액을 의미한다. FCF 배수는 시가총액을 FCF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현금 창출력 대비 주가가 저렴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애플의 FCF 배수 37배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보다 낮아, 상대적 저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결론 및 전망

아이폰17 발표 이후 주가 하락은 실망 매물에 따른 단기 반응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400만이 아닌 4억 명 이상이 구형 아이폰을 사용 중이라는 점, 89%에 달하는 충성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우호적 진입 시점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향후 몇 분기 실적 발표에서 판매량 서프라이즈가 확인된다면, 주가는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애플 로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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