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 기술주 약세에 소폭 하락…S&P/ASX 200지수 7,100선 아래

[시드니 증시] 호주 주식시장은 17일 목요일 장 초반 기술주 급락의 여파로 등락을 거듭하며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기술주가 흔들린 흐름이 현지 시장에도 그대로 전이된 모습이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벤치마크 S&P/ASX 200 지수는 장중 한때 7,045.80까지 밀렸다가 전장 대비 21.80포인트(−0.31%) 내린 7,065.90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광범위한 시장을 반영하는 All Ordinaries 지수 역시 34.80포인트(−0.47%) 떨어진 7,364.80을 기록 중이다.

ASX 200 intraday chart

주목

코로나19 신규 확진·사망 현황도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가 12,632명(사망 38명), 빅토리아주가 12,157명(사망 34명), 퀸즐랜드주가 8,643명(사망 9명), 태즈메이니아주가 656명(사망 1명),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가 1,583명(사망 1명), 호주 수도준주(ACT)가 529명 신규 확진을 각각 보고했다.


섹터·종목별 흐름

원자재주: BHP그룹·포테스큐 메탈스·리오틴토가 나란히 2% 넘게 오르고 있는 반면, OZ 미네랄스는 2% 가까이 밀렸다.
에너지주: 우드사이드와 오리진 에너지는 각각 0.3% 상승, 비치 에너지와 산토스는 1% 약세를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 커먼웰스뱅크 −1% 약세.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ANZ는 0.2% 상승. 특히 웨스트팩은행은 1분기 현금이익이 20% 감소했음에도 2% 넘게 오르며 선방했다. 모기지 시장 경쟁 심화로 순이자마진(NIM) 추가 감소를 경고했지만, 투자자들은 실적 우려보다 주가 할인폭 축소에 주목했다.

기술주가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 와이즈테크글로벌·블록(BSQ)은 9% 가까이 급락했고, 집·애픈은 7% 내외, 제로(Xero)는 5% 이상 하락세다. 테크 섹터 변동성이 상위지수의 변동 폭을 키우고 있다.

주목

금 광산주는 혼조세다. 뉴크레스트마이닝과 이볼루션마이닝이 각 0.2% 하락, 노던스타리소시스는 1% 가까이 내렸으나 골드로드리소시스는 1.5% 상승했다.

농화학 기업 누팜(Nufarm)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6% 급증했다는 소식에 15% 이상 폭등했다. 회사 측은 2022회계연도 매출 및 이익 성장 전망을 한층 높였다.


호주 거시지표

마킷(Markit)이 발표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6으로, 12월 55.1에서 급락하며 50선(경기 확장·수축 경계) 아래로 떨어졌다. 종합(Composite) PMI 역시 54.9에서 46.7로 하락했다.

12월 건축 인허가 건수는 전월 대비 8.2% 증가한 17,698건으로, 시장 예상치(−1.0%)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총 거주용 인허가가 7.5% 감소했고, 민간 단독주택 인허가가 21.3% 급감했다. 다만 아파트 등 단독주택 제외 민간주택 인허가는 24.5% 급증했다.

같은 달 무역수지는 83억 5,600만 호주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97억 5,6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수출은 1.0%(3억6,000만 달러) 늘어난 453억 2,000만 달러, 수입은 5.0%(17억 6,100만 달러) 증가한 369억 6,400만 달러였다.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AUD)는 1AUD당 0.712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글로벌 시장 동향

전날(현지시간 16일)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 랠리를 이어가며 추가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24.09포인트(+0.6%) 오른 35,629.33, 나스닥지수는 71.54포인트(+0.5%) 상승한 14,417.55, S&P 500지수는 42.84포인트(+0.9%) 뛴 4,589.38로 마감했다.

유럽 주요 지수도 대부분 강세였으나 독일 DAX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프랑스 CAC40은 0.2% 소폭 상승, 영국 FTSE100은 0.6% 올랐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결정이 상쇄돼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3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88.26달러로 0.06달러(+0.1%) 올랐다.


용어 풀이 및 해설*

* PMI(구매관리자지수): 기업 구매·공급 담당자를 대상으로 경기를 조사해 50을 기준으로 확장·수축을 판단하는 지표다.
무역수지 흑자: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많을 때 발생하며, 통상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순이자마진(NIM): 은행이 자금을 조달해 대출·투자로 운용하며 얻은 순이자수익을 이익창출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은행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코로나19 재확산, 서비스업 지표 급락, 기술주 중심의 밸류에이션 조정 등 세 갈래 리스크가 결합해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광산·에너지 수출 호조와 건설 지표 반등이 하방을 방어하고 있어, 지수는 6,900~7,200포인트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 아래 원자재·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흐름이 관측된다. 시장은 이날 밤(한국시간) 발표될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와 연후(連後) 경제지표를 주목하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여부를 가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