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틱톡’ 매각 협상, 알고리즘 이전·의회 승인 등 남은 과제는?

워싱턴 로이터 통신발미국과 중국 정부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의 미국 내 지배권을 미국 투자자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지만, 실제로 거래가 성사되기까지는 수많은 제도적·정치적 난관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양국 협상 대표단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무역 회담 직후 ‘프레임워크(기본 틀) 합의’ 사실만을 공개했을 뿐,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 이전 여부나 최종 소유 구조 등 핵심 쟁점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삼갔다.

추천 알고리즘의 운명

협상 최대 난제는 틱톡의 인기를 견인해 온 ‘추천 알고리즘(Recommendation Algorithm)’이다. 이는 모(母)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보유한 가장 핵심적인 무형 자산으로, 1억 7,0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이용자 수를 뒷받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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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미국 사업 매각을 압박하자, 同年 ‘추천 기술’을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사실상 이전을 제한했다.

다시 말해 알고리즘이 미국 측으로 완전히 넘어가려면, 중국 상무부의 공식 승인이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 전문 용어 해설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본 콘텐츠·검색 기록·시청 시간 등을 종합 분석해 개인 맞춤형 영상을 자동으로 노출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의미한다. 틱톡의 경우 타 플랫폼 대비 높은 체류 시간을 창출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의회 승인 필요성 및 2024년 법률

미국 의회가 2024년 ‘바이트댄스 틱톡 매각 또는 금지법’을 압도적 초당적 표결로 통과시킨 이후, 어떤 형태의 딜이든 연방의회 평가를 피해 가기 어렵다. 해당 법은 중국 정부가 틱톡 데이터를 통해 미국인을 감시하거나 여론 조작에 활용할 가능성을 명시적 위험 요소로 적시했다. 현행법상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완전히 매각하지 않으면 애플·구글 앱스토어 및 콘텐츠 전송망에서의 서비스가 전면 차단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 집행 시한을 지금까지 세 차례 연장했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에게 시한 연장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며 지난 4월 제안됐던 1차 합의안은 법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법무장관 팸 본디(Pam Bondi)는 2025년 2월 애플·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에 서한을 보내 잠재적 법 위반에 대한 연방정부 권리 포기를 통보했고, 해당 서한은 6월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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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 잔류 여부

매각 이후에도 바이트댄스 지분이 일부 잔존할 가능성은 정·관가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간담회에서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금요일에 최종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톰 코튼 상원 정보위원장(공화)은 지난 4월, 틱톡 인수를 희망하는 미국 투자자에게 “중국과의 모든 사업 관계를 끊으라”고 압박했다.

현재 바이트댄스 주요 주주에는 SUSQUEHANNA INTERNATIONAL GROUP, 제너럴 애틀랜틱(General Atlantic) 및 KKR 등이 포함돼 있다. 로이터는 13번째 단락에서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현재 투자자가 아님을 정정했다※ 최초 보도 오류 수정.


협상 결렬 시 시나리오

의회가 최신 합의를 부결할 경우 행정부가 취할 수 있는 옵션은 제한적이다. 2025년 1월 연방대법원은, 2024년 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9대 전원 일치로 판결했다. 즉, 행정부 재량으로 차단 명령을 번복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향후 지배 구조 전망

정부 당국자는 최종 합의안이 4월 초안과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초안은 틱톡 미국 사업을 별도 미국 법인으로 분리하고, 미국 투자자가 과반 지분을 보유·경영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발표하자, 중국 측이 승인 보류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이 중단됐었다. 현 시점에서도 새 법인 지배 구조·이사회 구성·지적재산권 귀속 등 세부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 기자 시각
이번 틱톡 거래는 단순한 M&A를 넘어 미·중 기술패권 경쟁을 상징한다. 알고리즘 이전이라는 본질적 장애물을 넘지 못하면, 합의문 서명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중단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사용자·콘텐츠 크리에이터·광고주 모두 ‘플랫폼 불확실성’ 비용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또한 2024년 법에 따라 의회 승인 절차를 밟는 동안, 공화·민주 양당의 대중(對中) 강경 입법 경쟁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책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면, 틸트(tilt)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미국 내 서버 격리·감사 체계와 같은 투명한 통제 메커니즘 채택이 불가결해 보인다.


결론

양국 정부가 ‘원칙적 합의’라는 1차 관문을 통과했지만, 알고리즘 수출 승인, 의회 표결, 중국 자본 철수라는 3대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합의안이 최종적으로 의회와 중국 당국의 문턱을 넘어야만, 틱톡은 미국 시장에서 장기 존속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