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세계 최대 온라인 티켓 리셀러 중 하나인 스텁허브(StubHub)가 기업공개(IPO)를 단행하며 약 8억 달러를 조달했다.
2025년 9월 1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텁허브는 IPO 공모가를 주당 23.5달러로 확정했으며, 이는 회사가 제시한 가격 범위(22~25달러) 내 중간대에 위치한다. 이번 공모를 통해 총 3,404만 주가 발행됐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약 86억 달러로 평가됐다.
스텁허브는 이번 상장으로 가을철 IPO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주에는 사이버보안,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혹은 나스닥(Nasdaq)에 상장을 예고하며 활발한 분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바로 전주에도 핀테크 기업 Klarna를 포함해 6개사가 40억 달러 넘게 조달해, 2021년 이후 미국 IPO 시장에서 가장 분주한 한 주를 기록한 바 있다.
📌 기업·사업 개요
2000년 설립된 스텁허브는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의 팬들이 스포츠·음악·연극 등 라이브 이벤트 티켓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티켓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한다. 주력은 세컨더리 티켓팅(secondary ticketing)—즉, 이미 발행된 티켓을 개인 간 혹은 재판매업자 간 거래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서비스다. 동시에 스텁허브는 최근 아티스트·공연장과 직접 계약해 1차 발권(Original Ticket Sales)까지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세컨더리 티켓팅은 국내 소비자에게 다소 생소한 개념일 수 있다. 이는 공식 발권이 끝난 후, 티켓 소지자가 자신의 티켓을 합법적으로 재판매하도록 허용하는 구조다. 팬 투 팬 리셀(Fan-to-Fan Resell)이라고도 불리며, 리셀 가격은 수요·공급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동된다.
📌 IPO 세부 정보 및 금융 구조
※참고 :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s)
이용자가 많을수록 플랫폼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 티켓 마켓플레이스에서는 매물·수요가 집중될수록 거래가 활발해지고 사용자 경험도 향상된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공동 주간사(joint book-running managers)로 참여해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및 일반 청약을 진행했다. Book-running은 IPO 과정에서 공모 물량 배분과 가격 결정을 총괄하는 핵심 업무를 의미한다.
스텁허브의 IPO 준비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5년 4월 관세 관련 변동성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면서, 회사는 예정됐던 상장 일정을 한 차례 보류한 바 있다. 로이터는 “상장 시장이 굳게 닫힌 상황에서 스텁허브가 인내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 주요 계약 및 성장 전략
이달 초 스텁허브는 메이저리그(MLB)와 다년(多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경기 티켓을 공식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티켓 재판매뿐 아니라 1차 발권까지 포괄하는 계약으로, 업계에서는 “플랫폼이 가진 브랜드 자본(Brand Capital)을 MLB가 인정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Renaissance Capital의 수석 전략가 매트 케네디(Matt Kennedy)는 “투자자는 스텁허브의 성장 로드맵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원(原)티켓 판매로의 확장은 스토리를 한층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 상장 방식 변경의 의미
스텁허브는 2021년 직상장(Direct Listing) 형태로 기밀리에 서류를 제출했지만, 결국 전통적 공모 방식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직상장은 회사가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 주주 지분만 시장에 풀어 자본을 조달하지 않는 방법이다. 반면 전통 IPO는 신규 자금을 확보하며, 주간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초기 주가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만큼, 스텁허브가 선택한 보수적 경로가 결국 적시에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 수급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 향후 주가 전망과 리스크 요인
스텁허브 주식은 9월 18일(현지 시각)부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TUB”이라는 티커로 거래를 시작한다. 상장 첫날 변동성은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IPO 공모 과정에서 기관·개인 투자자 간 배정 비율, 공모가 대비 상장가(POP·Post-Offer Price) 간 괴리 등에 따라 결정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셀 시장의 낮은 전환 장벽(Low Switching Cost)을 잠재적 리스크로 꼽는다. 소비자 입장에서 플랫폼 이동이 쉽지만, 네트워크 효과가 유지되는 한 스텁허브는 경쟁우위를 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한편, 규제 환경 변화도 변수다. 미국과 유럽 각국은 암표 방지 및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플랫폼의 가격 투명성, 수수료 구조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스텁허브는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 기자의 시각
이번 상장은 단순히 한 기업의 자금조달을 넘어 미 IPO 시장 회복 세기의 바로미터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스텁허브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상장을 기다리던 유니콘 기업들의 대기 물량(IPO Pipeline)이 본격적으로 출회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매크로 환경 변화—특히 연준(Fed)의 금리 기조—가 향후 공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국, 플랫폼 경쟁력·브랜드 가치·데이터 기반 가격책정 알고리즘이 투자 심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스텁허브가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성과 지속적 성장을 증명할지, 첫 거래일 이후 주가 흐름이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