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스 캐버레’ 모회사 RCI, 13년간 세금 사기·뇌물 공여 혐의로 뉴욕주 대배심 기소

뉴욕주 검찰이 성인 엔터테인먼트 체인 ‘릭스 캐버레(Rick’s Cabaret)’를 운영하는 RCI Hospitality Holdings와 주요 임원 5명을 대규모 세금 사기 및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했다. 이번 사건은 사기업과 공무원 간 장기 부패 고리를 적발했다는 점에서 업계와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 레티샤 제임스(Letitia James) 법무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RCI와 최고경영자(CEO) 에릭 랭건(Eric Langan)을 포함한 임원들이 2010년 9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3년간 뉴욕주·뉴욕시 판매세 수천만 달러를 회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소는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공무원을 매수하는 행위가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다.” – 뉴욕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

주요 혐의: ‘댄스 달러’ 세금 누락과 뇌물

기소장에 따르면 RCI는 뉴욕주 세무국 전·현직 감사관들과의 유착을 통해 6차례 감사에서 총 800만 달러(약 108억 원) 이상의 판매세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은 ‘댄스 달러(Dance Dollars)’라 불리는 사내 전용 토큰이다. 고객은 이 가상 화폐를 구입해 개인 댄스, VIP룸 이용 등 서비스 비용으로 사용했으나, RCI 측은 현행 판매세 부과 대상 서비스라는 사실을 알고도 세금 신고에서 제외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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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달러’란?¹ RCI 산하 클럽이 발행하는 디지털·종이 바우처로, 현금처럼 사용되지만 법적으로는 판매 거래로 간주된다. 따라서 토큰 판매액에 대해 주·시 판매세 납부 의무가 발생한다.

검찰은 전 뉴욕주 세무국 감사관(이름 비공개)이 RCI로부터 최소 13차례에 걸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지역 계열 클럽 초대와 수천 달러 상당의 ‘프라이빗 댄스’를 무상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가로 감사관은 감사를 축소하거나 유리한 판단을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고인 명단과 법정 최고형

에릭 랭건 CEO – 1급 범죄성 세금 사기(criminal tax fraud in the first degree), 최대 25년형
브래들리 차이(Bradley Chhay) CFO – 2급 뇌물죄, 최대 15년형
티머시 위나타(Timothy Winata) 재무담당 컨트롤러 – 1급 범죄성 세금 사기
기타 임원 2명 – 공모 및 뇌물 공여 혐의
미기소 상태 피의자 1명 – 조만간 기소 예정

검찰은 특히 위나타가 뇌물 전달책 역할을 수행했다고 지목했다. 기소장에는 2023년 9월 1일 차이 CFO가 랭건 CEO에게 “와우, 팀이 일을 해냈어!²”라고 보낸 문자 메시지가 증거로 포함됐다. 이어 19일 후 차이 CFO는 브로드웨이 인근 ‘비비드 캐버레’ 감사 건을 47,343달러에 최종 타결했다고 보고했다.

시장 반응: 주가 급락

이번 기소 발표 직후 휴스턴 본사의 RCI 주가는 15.9% 폭락하며 28.79달러에 마감됐다. 장 종료 후 26.26달러까지 추가 하락해 투자자 불안 심리가 고조됐다. RCI 측 법률 대리인 다니엘 호로위츠(Daniel Horowitz)는 “회사는 모든 합법적·비쟁점 세금을 납부해 왔다”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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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법률적 파장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뉴욕주 세무당국과 성인 엔터테인먼트 산업 간 긴장관계를 재점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자산 규모가 큰 상장사가 연루됐다는 점에서 조세 법규 준수와 기업 거버넌스 이슈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또한 해당 클럽들이 뉴욕 맨해튼 관광·야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아, 지역 경제 및 고용에도 파급효과가 우려된다.

세무·형사 전문 변호사들은 “1급 세금 사기 유죄 판결 시 배상액뿐 아니라 최대 25년의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실제 양형은 피고인의 전과 여부, 협조 정도, 피해 회복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