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동향] 중국 부동산 시장이 전통적인 성수기인 9월에도 힘을 받지 못했다.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09% 상승하는 데 그쳤고, 기존(재판매) 주택 가격은 0.74%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 갔다.
2025년 10월 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연구기관 차이나인덱스아카데미(China Index Academy)의 조사 결과, 9월 신규 주택 가격 상승폭은 8월의 0.2%에서 절반 이하로 둔화됐다. 반면 기존 주택 가격은 8월 –0.76%에 이어 –0.74%를 기록,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9월과 10월은 중국에서 ‘금구은십(金九银十)’이라 불릴 만큼 분양·매매가 집중되는 시기다. 통상적으로 이 기간 동안 건설사들은 대규모 분양 물량을 내놓고, 소비자 역시 결혼·이사 수요를 앞세워 주택 구매에 나선다. 그러나 올해는 잇단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 조짐이 미미한 모습이다.
부동산 침체의 배경
중국 부동산 부문은 2021년 정점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으나, 일부 대형 디벨로퍼(건설사)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이후 장기 침체 국면에 빠졌다. 미완공 프로젝트가 급증하며 ‘부동산 신뢰 위기’가 확산됐고, 시장에는 미분양 재고가 쌓였다.
중앙·지방정부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구도심 재개발(urban redevelopment) 프로그램 가동, 계약금 완화 등 각종 완화책을 내놨다.
도시 재개발 프로그램은 노후 주거지를 철거하고 새로운 아파트 단지로 교체하거나, 낙후 지역을 상업·문화 복합지구로 탈바꿈해 수요를 창출하려는 정책이다.
그럼에도 ‘지속적 회복’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망
로이터가 실시한 애널리스트 설문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2026년 하반기~2027년 이전에는 안정세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불과 3개월 전 예상보다 최소 6개월 이상 늦춰진 것이다.
약화된 구매 여력
전문가들은 ①소득 증가 기대치 둔화, ②고용시장 불안, ③늘어난 매물(특히 2차 시장) 등을 ‘수요 위축 삼중고’로 꼽는다. 가계 자산의 핵심이던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자 소비는 위축됐고, 기업 심리도 냉각돼 고용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전문가 진단]
부동산경제연구소 장징(张静) 수석연구원은 “신규 주택 가격이 플러스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정부 부양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냈음을 보여 주지만, 기존 주택 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이상 매수 심리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재판매 시장은 실수요 흐름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므로 하락세 반전 시점이 곧 전체 시장의 방향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적 과제
향후 정책 수단으로는 ▲지방정부의 토지 매각 의존도 축소 ▲기존 주택 담보대출의 추가 금리 인하 ▲저소득층·청년층 대상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과도한 공급 확대는 가격 회복을 더욱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래 관전 포인트
① 중앙은행(PBOC)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 ② 지방정부의 채무 구조조정 속도, ③ 대형 건설사 유동성 지원책 등이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양가·시세 격차, 미완공 리스크, 지역별 재고 수준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종합하면, 9월 ‘금구’ 효과가 무색할 만큼 주택 시장은 여전히 관망세가 짙다. 정책 대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뢰 회복과 수요 반등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업계는 2025년에도 ‘느린 회복(L-shaped recovery)’ 시나리오를 기본값으로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