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O Inc.(NYSE: NIO)는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EV) 제조업체이지만, 최근 몇 년간 주가 흐름은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현재 NIO 주가는 약 5달러로 2018년 9월 상장 당시 미국예탁주식(ADS)1 기준 공모가 6.26달러, 2021년 2월 기록한 장중 최고 종가 62.84달러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언급한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가져라”는 격언이 다시금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여러 차례 변동성을 겪은 NIO가 9월 초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 심리가 극단적으로 위축된 지금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 급속 확대
NIO는 자사 이름을 단 프리미엄 세단·SUV 외에도 Onvo(중저가 SUV)와 Firefly(소형차) 서브 브랜드를 운영한다. 경쟁사와의 차별점은 배터리 스와핑(교환) 기술이다. 운전자는 충전 대신 전국 교환 스테이션에서 배터리를 몇 분 만에 교체할 수 있으며, 1회 결제 또는 ‘BaaS(Battery as a Service)2’ 구독 모델을 통해 이용 요금을 지불한다.
2025년 6월 말 기준 NIO는 중국과 유럽에 총 3,445곳의 교환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이는 2021년 말 777곳 대비 약 4.4배 증가한 규모다. 설비 투자가 자본집약적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교환망 확대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며 반복 수익인 BaaS 매출 기반을 구축한다. NIO는 중국 배터리 대기업 CATL 등 전략 투자자와 협력해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2. 인도량 회복세 지속
NIO 연간 차량 인도량은 2020~2021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나, 2022년 34%, 2023년 31%로 성장 폭이 둔화됐다. 원인은 중국 내 경쟁 격화, 경기 둔화, 기상 악화 등이다. 그러나 2024년에는 39% 증가한 221,970대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2025년 1분기 인도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42,094대이며, 상반기 누적 인도량은 114,150대로 31% 성장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5년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902억 위안(약 126억 달러)이다. 2024~2027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6%로, 2027년 매출은 1,327억 위안(약 185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3. 차량 마진 안정화 신호
NIO의 차량 부문 마진은 2021년 20.1%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9.5%까지 하락했다. 중국 전기차 가격 경쟁과 원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24년엔 12.3%로 회복했으며, 고가 세단 판매 비중 확대와 비용 절감 효과가 원동력이 됐다.
회사 측은 2025년 2분기 기존 NIO 브랜드의 차량 마진을 ‘약 15%’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Onvo·Firefly 출시로 브랜드별 마진 격차는 불가피하다. 스케일 이코노미가 본격화되면 전체 마진은 추가 개선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4. 밸류에이션, ‘초저가’ 영역 진입
수익성 회복에도 불구하고 무역 긴장·관세 리스크로 중국 성장주 전반이 할인받는 상황이다. NIO의 기업가치(EV)는 679억 위안(약 95억 달러)으로, 2025년 매출 대비 EV/매출 배수는 0.8배에 불과하다. 주가와 실적이 함께 고평가 논란을 겪는 Tesla(NASDAQ: TSLA)의 10.9배와 대조적이다.
무역 갈등이 완화되고 적자 폭이 줄어든다면, 저평가 해소 과정에서 NIO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 −227억 위안의 순손실이 2027년 −76억 위안으로 감소하고, EBITDA3가 2027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5. 용어 해설
ADS(American Depositary Share): 미국 시장에 상장된 해외 기업 주식을 예탁 형태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증권.
BaaS(Battery as a Service): 배터리를 소유하지 않고 구독·임대 형태로 이용하는 서비스 모델로, 초기 차량 가격을 낮추고 교환 편의성을 높인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감가상각·이자·세금 비용 차감 전 영업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9월 초 예정)를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에서 NIO에 대한 관심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점은 전기차 시장 구조 변화, 중국 정부 정책, 글로벌 무역 정책 등 외부 변수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부근이라는 점은 리스크 대비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 1 ADS는 보통주 1주와 동일한 의결권을 가진다.
2 BaaS 구독 요금은 지역·배터리 용량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3 EBITDA는 기업 간 재무 구조 차이를 보정해 비교 가능성을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