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국 고용 증가세 확대…실업률 4.4%로 소폭 상승, 연준 12월 인하 기대는 대체로 유지

미국 9월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증가했으나 실업률은 4.4%로 상승해 노동시장이 완만한 둔화 국면을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본 기대는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1월 20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미 노동부 통계에서 9월 비농업부문 고용11만 9,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8월) 수치가 하향 수정돼 4,000명 감소로 집계된 가운데 나온 결과로, 로이터 설문 경제학자들의 예상치(5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동시에 실업률4.3%에서 4.4%로 0.1%포인트 상승했다. 헤드라인 고용은 예상을 상회했지만 실업률 상승이 병행되며, 수요·공급 균형이 완만히 느슨해지는 노동시장의 단면이 재확인됐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는 임금 인플레이션 재가열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는 한편, 경기 모멘텀이 과열로 치닫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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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발표 일정에도 변수가 있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9월 고용보고서 공개가 지연됐고, 미 노동통계국(BLS)10월 비농업부문 고용 수치를 11월 고용보고서와 합산12월 16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연준의 12월 통화정책 결정 직전에 참고할 공식 노동지표의 공백이 생기며,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반응(Market Reaction)

주식: S&P 500 E-미니 선물이 상승 전환하며 108.5포인트(1.63%) 상승했다. 이는 고용 헤드라인의 탄탄함과 동시 발표 실업률 상승이 혼재한 신호 속에서, 실적 호조 및 정책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채권: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뛰었다가 되돌림을 보이며 4.131%보합을 나타냈다. 2년물2.8bp(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3.571%를 기록했다. 이는 12월 연준 회의를 둘러싼 금리 인하 베팅의 재조정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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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달러 인덱스는 짧은 급등 후 상승 폭을 축소했고, 최종적으로 100.18(+0.09%)을 기록했다.


전문가 코멘트(Comments)

얀 네브루지(Jan Nevruzi), TD 시큐리티즈 미국 금리 전략가, 뉴욕

“연준을 보는 선입견에 따라, 매파와 비둘기파 모두 자신들의 관점을 확인할 만한 대목이 있다. 수정치에도 불구하고 헤드라인 수치는 다소 더 강했고, 실업률은 거의 4.5%에 근접했다.”

국채 시장 랠리12월 연준 회의에 대한 ‘동전 던지기’(coin flip) 수준의 확률로 가격이 되돌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터 카딜로(Peter Cardillo), 스파르탄 캐피탈 시큐리티즈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뉴욕

“이번 수치는 정부 셧다운 이후 나온 첫 고용보고서로, 10월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 11월에 무슨 일이 진행 중인지까지는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아직 통계에 잡히지 않은 대규모 해고가 많다. 결국 수치로 나타날 것이다. 노동시장은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 그럼에도 지금 단계에서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연준이 결정을 내릴 만큼 충분한 노동 데이터가 없다고 본다. 그래서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상당히 줄었다. 다만 역발상으로 보면 연준은 25bp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본다. 경기노동시장이 그리 강하지 않고, 기업들의 연쇄 감원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파월 의장을 포함한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안전운전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비둘기파가 최종적으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

와시프 라티프(Wasif Latif), 사르마야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 뉴저지

“숫자는 확실히 예상보다 강했다. 그래서 지금은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내릴지를 둘러싼 줄다리기 속에서 즉각적인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로선 ‘인하하지 않을 것’ 쪽 무게가 더 크지만, 이는 확정이 아니다.”

“지금부터 연준 발표일까지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온다. 9월은 무난한 달이었고, 해고 발표가 집중된 건 10월이었다. 만약 10월 수치가 공개됐다면, 9월보다 더 약한 고용을 보여 금리 인하 기대를 더 기울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그 데이터는 없다. 지금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아트 호건(Art Hogan), B 라일리 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 뉴욕

“문제는 이 보고서가 시차가 큰 자료라는 점이고, 다음 보고서는 연준이 12월 회의를 마친 뒤에야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연준을 딜레마에 빠뜨리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거나 낮추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엔비디아월마트탄탄한 실적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오늘의 주가 반등은 경제지표보다는 실적에 더 크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달러하이드(Jake Dollarhide), 롱보우 애셋 매니지먼트 CEO, 털사(오클라호마)

“이번 고용보고서는 랠리 촉발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업률이 소폭 올랐다는 사실은 연준이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연기가 나면 불이 있는 법이다.”

데이터 홍수가 이제 막 시작됐다. 12월 회의 전까지 엄청난 양의 지표가 쏟아질 것이다. 지난 두 달간 우리가 놓친 것을 곧 정확히 보게 될 것이다.”

브라이언 제이콥센(Brian Jacobsen),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메노모니 폴스(위스콘신)

구자료라도 자료가 없는 것보다는 낫다. 다만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충분히 밝혀주지는 않는다. 경기순응적(cyclical) 부문은 어려움을 겪고, 헬스케어 같은 안정적 부문은 양호하다는 기존 추세를 확인시켜 줄 뿐이다.”

“연준이 ‘결정할 데이터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노동시장 완화를 시사하는 각종 서베이와 민간 데이터의 광범위한 신호를 무시하는 것이다. 임금 상승률은 가속화하지 않고, 식품 관세 면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출 것이다. 다음 연준의 결정은 인하일 수 있으나, 반대의견이 기록적으로 많이 나올 수도 있다.”


핵심 수치와 의미

비농업부문 고용 +11만 9,000명실업률 4.4%의 동시 표시는, 고용 창출은 유지되지만 구직자 대비 일자리 매칭이 약간 느슨해진 상황을 보여준다. 채권시장에서는 단기물(2년) 수익률이 더 크게 하락해, 가까운 시점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소폭 강화됐음을 암시한다. 반면 장기물(10년)은 보합으로 마감해, 성장·물가의 장기 균형에 대한 시각 변화는 제한적이었다.

정책 시사점

다수 전문가가 지적했듯, 12월 연준 회의 이전에 공개될 공식 10월 고용 수치가 없는 점은 정책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 시장은 ‘동전 던지기’에 비유될 정도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반에 가깝게 재가격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일부 기업 실적(엔비디아·월마트)이 주가를 지지하며, 거시지표와 펀더멘털(기업 실적)의 힘겨루기가 진행 중이다.


용어 설명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 농업을 제외한 민간·공공 부문 취업자 수 변화를 집계한 미국 핵심 고용지표다. 경기민감도가 높아 연준 정책달러·금리·주식에 큰 영향을 준다.

E-미니(E-mini) 선물: S&P 500 등 주요 지수를 기초로 하는 전자거래 소형 선물계약이다. 현물 개장 전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인용된다.

베이시스포인트(bp): 0.01%p(퍼센트포인트의 100분의 1) 단위다. 예컨대 25bp는 0.25%p를 의미한다.

달러 인덱스: 유로·엔·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가치를 나타낸다. 위험선호와 미국 금리 기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종합 평가

이번 9월 미국 고용보고서헤드라인의 탄탄함실업률의 완만한 상승이라는 엇갈린 신호를 동시에 제시했다. 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연준 12월 인하 가능성을 전면 부정하지도, 적극 확신하지도 않는 중립적 재평가에 나섰다. 관건은 자료 공백 속에서 누적되는 민간 서베이·기업 발표 등 보조지표가 어느 방향으로 컨센서스를 움직일지다. 현재로서는 임금 가속화 부재선별적 산업의 견조함물가 재가열 우려를 제어하는 가운데, 해고 증가 조짐이 뒤따를 경우 완화적 정책의 명분이 강화될 수 있다. 다만, 연준 내부 이견이 커질 여지도 있어, 정책 경로의 변동성은 한동안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