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 인하 신호에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파월 발언에 기술주 급등

뉴욕 증권거래소(NYSE)가 23일(현지시간) 장을 마감한 결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46.00포인트(+1.9%) 오른 45,631.74에 마감해 또다시 사상 최고 종가를 갈아치렸다. S&P 500 지수는 1.6% 상승했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2.0% 뛰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미 와이오밍주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채권 시장 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랠리를 동시에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 발언 요지는 다음과 같다.

“고용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정책금리가 이미 제약적(Restrictive) 구간에 진입했다. 물가(인플레이션)와 균형 잡힌 고용을 함께 고려할 때 정책 스탠스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그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장기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2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급락하며,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사실상 100%에 가깝게 가격에 반영했다. 월가 정보업체 바이털 노리지(Vital Knowledge)는 “파월 의장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명시적으로 ‘9월 인하’를 암시한 연설”이라며, “다만 절대적으로 보면 여전히 완전히 비둘기파적 발언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국제 무역·정책 동향

미·캐나다 무역 갈등도 완화 조짐을 보였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산 상품에 매겼던 25% 보복관세 대부분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는 수개월 후 예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를 앞두고 나온 결정이다. 다만 자동차·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유지돼 불확실성은 일부 남아 있다.

한편 UBS는 2분기 어닝시즌 성과를 반영해 연말 S&P 500 목표치를 6,600으로, 2026년 6월 목표치를 6,800으로 각각 상향했다. UBS는 “S&P500 기업의 2분기 EPS 성장률 8%는 당초 예측치(5%)를 크게 웃돌았고, ‘매그니피선트 7’ 기술주의 실적이 30% 증가하며 지수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주요 종목별 움직임

메타 플랫폼스(NASDAQ:META)는 구글 클라우드와 최대 100억 달러 규모, 6년간의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정보지 디 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선두주자 엔비디아(NVDA)는 중국 전용 H20 AI칩 생산 중단 요청설이 전해지며 약세를 보였다.
워크데이(WDAY)는 구독 매출 가이던스를 동결해 하락했고, 인튜이트(INTU)는 메일침프 성장 둔화로 실망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BJ’s 홀세일 클럽(BJ)은 회원 수 800만 명 돌파와 함께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해 주가가 상승했다.
• 화상회의 플랫폼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ZM)는 엔터프라이즈 부문 호조로 연간 매출 전망치를 높여 강세를 보였다.
인텔(INTC)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10% 가까이 취득한다”고 밝히면서 5% 넘게 급등했다.


용어·개념 해설

잭슨홀 심포지엄은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이 주최하는 국제 경제학 콘퍼런스로, 글로벌 중앙은행장과 석학들이 참석해 통화정책·거시경제 이슈를 논의한다.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매’와 ‘비둘기’ 신호가 자주 등장해 금융시장이 주목한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단기 금리 전망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표다. 통상 연방기금금리(FFR) 전망과 밀접하게 움직이며, 급락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AI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학습·배포하는 빅테크 기업(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가리키는 월가 용어다. 이들은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설비투자로 경쟁 중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월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톤 변화를 ‘점진적 비둘기파 전환’으로 해석한다. 바이털 노리지는 “노동시장 냉각이 분명해진 만큼 9월 회의에서 25bp(0.25%p) 인하가 유력하다”면서도 “관세 불확실성과 서비스 물가 상승세를 이유로 연내 3차례 인하 가능성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두 차례 인하(9월·12월)를 거의 기정사실로 가격에 반영했다. 그러나 일부 매크로 애널리스트는 “소매판매·서비스 PMI 등 선행지표가 견조해 하반기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정책금리 정상화가 기술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유도할 것”이라는 긍정론이 대두됐다. UBS의 지수 목표치 상향은 이러한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반면, 엔비디아·AI 테마의 변동성 확대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내포해 포트폴리오 분산이 요구되는 국면이다.

결론적으로, 9월 FOMC를 앞두고 Fed가 시장의 인하 기대를 공식화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실적·정책·매크로가 동시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는 상황에서, 향후 몇 주간 발표될 미 노동시장·물가 지표연준의 최종 결정을 가를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