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13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통화완화 사이클을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 등으로부터 들여오는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가 소비자물가지수(CPI) 헤드라인에 아직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시장은 한숨을 돌렸다. 투자자들은 무역 불확실성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근원 물가 압력이 여전히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용시장 둔화와 연준 내부 인사 이동이 겹치면서 9월 회의에서 비둘기파적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산출하는 FedWatch Tool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89.2%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연준이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시점은 지난해 12월이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최근 고용 지표 부진을 감안할 때 50bp 인하도 가능하다’고 발언해 추가 완화 기대를 부추겼다.
“어제 발표된 CPI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스태그플레이션이었다.”
라고 마크 해킷(Mark Hackett) 네이션와이드 수석시장전략가는 밝혔다. 그는 “현재 나타나는 경기 둔화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인플레이션 재가속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뉴욕시간 12시 18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63.26포인트(0.82%) 급등한 44,821.52를 기록했다. S&P 500은 9.34포인트(0.15%) 오른 6,455.15, 나스닥은 15.77포인트(0.07%) 상승한 21,697.97에 거래됐다.
다우 지수는 사상 최고치까지 1% 미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은 0.13% 올라 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 기술주 주도 랠리로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장기 평균을 상회하면서, 투자자들은 다른 섹터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헬스케어 섹터는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부진했으나 이날 11개 S&P 500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100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오후에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를 비롯한 다수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어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비디아가 지원하는 코어위브(CoreWeave)는 분기 순손실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7.6% 급락했다.
한편 백악관은 미국 정부가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체결한 중국 매출 공유 협정을 다른 기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혀 반도체 업종 전반에 시선이 쏠렸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는 최근 7년간 UFC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30% 폭등했다.
지정학적 변수로는 금요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분쟁 회담이 주목받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2.96대 1로 많았고, 나스닥 시장에서도 2.28대 1로 우위를 보였다. S&P 500은 52주 신고가 37개, 신고가 대비 신저가 2개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131개의 신고가와 49개의 신저가가 새로 나왔다.
용어 해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의미한다. CME FedWatch Tool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활용해 FOMC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 확률을 실시간으로 계산·제공하는 지표다.
시장 전망: 현재 시장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모멘텀을 선반영하고 있으나, 향후 실물지표가 추가로 둔화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섹터 로테이션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