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지수(DXY00)가 27일(현지시간) -0.41% 하락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기대치에 정확히 부합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여지가 커졌고,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 밖으로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향 수정된 영향이다.
2025년 9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물가 지표 호조가 달러 약세를 촉발한 가운데, 같은 날 발표된 8월 개인소비와 소득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달러 낙폭은 일부 제한됐다. 또한 리치먼드 연은의 톰 바킨 총재가 물가 및 고용의 추가 악화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발언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 거시경제 지표 세부 내용
미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6% 증가해 5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시장 예상 0.5%). 같은 기간 개인소득도 0.4% 늘어나 컨센서스(0.3%)를 상회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잣대인 8월 핵심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상승해 전망치와 정확히 일치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2%)를 여전히 웃돌지만,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잠정치 55.4에서 확정치 55.1로 하향 조정돼 4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8%→4.7%,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9%→3.7%로 각각 내려갔다.
■ 연준 및 시장 전망
스왑 시장은 10월 28~29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0%로 반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경우, 올해 전체 인하 폭은 50bp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킨 총재는 “연초 기업 활동을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고용이나 물가가 다시 급격히 악화될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해당 발언을 매파(긴축 선호)적 시각으로 해석하지만, 전반적 통화정책 방향성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
■ 주요 통화별 동향
EUR/USD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0.32%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개한 8월 소비자물가 기대조사에서 1년 기대치가 2.8%(7월 2.6%)로 오르며 시장 예상(2.5%)을 상회, 긴축 유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시장은 연준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본다. 이 같은 통화정책 차별화가 유로 강세를 지지했다.
USD/JPY는 -0.20% 하락, 엔화는 1.75개월 저점에서 반등했다. 같은 날 발표된 일본 9월 도쿄 CPI가 전년 대비 2.5%로 시장 예상(2.8%)을 밑돌면서 한때 엔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미국 물가 둔화 발표 후 달러가 밀리자 엔이 상승 전환했다.
■ 귀금속 시장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37.9달러(+1.01%), 12월물 은 선물은 +1.542달러(+3.42%) 급등 마감했다. 은 가격은 최근물 기준 14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와 금리 하향 기대가 금·은 매수세를 자극했고, 양호한 미국 소비 지표는 산업용 수요 확대 기대를 더했다.
투자자들은 미중 관세 갈등,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Fed 독립성 논란 등 지정학·정책 리스크를 이유로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도 귀금속 강세에 힘을 보탠다. 금 ETF 보유량은 목요일 기준 3년래 최고치, 은 ETF는 수요일 3년래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 낯선 용어 설명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미국 가계가 실제 지출한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측정한다. CPI(소비자물가지수)보다 품목 구성이 유연하고 가중치가 반영돼 연준의 물가 목표 판단에 가장 중시된다.
DXY(달러지수)는 유로·엔·파운드 등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가중평균한 지수다. 지수 상승은 달러 강세, 지수 하락은 약세를 의미한다.
스왑 시장 확률은 연준 정책금리 선물·스왑 가격을 통해 계산한 시장 참여자들의 금리 인하·인상 베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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