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영국 소비지출 2.1% 증가… 의류 부문 견조, 온라인 구매가 성장 주도

[런던] 영국 소비자들의 카드·계좌 결제 동향을 집계하는 바클레이스(Barclays)의 ‘U.K. 스펜드 트렌즈(Spend Trends)’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29일로 끝나는 4주간 소비지출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증가는 직전 조사 기간(7월 4일 기준 4주간) 기록한 2.5% 증가율보다는 소폭 둔화됐으나, 지난 1년여 동안의 평균 증가율 1.5% 안팎을 상회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 매장 소비를 앞질렀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지출 확대를 주도해, 청년층(20~30대)의 신중한 소비 태도와 대비됐다. 자유재(디스크리셔너리) 지출필수재(논디스크리셔너리) 지출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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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터별 성과를 보면, 디지털 콘텐츠·가전·전자(‘Home & Electronics’)·기타 소매(Other Retail)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의류 소매(Clothing Retail)는 2.2% 성장하며 지난달에 이어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연료(Fuel), 자동차 관련 상품(모터링·연료 제외)하드웨어·DIY 부문은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 용어 설명
디스크리셔너리(Discretionary) 지출: 가구, 의류, 전자제품 등 선택적 소비 항목을 의미한다.
논디스크리셔너리(Non-Discretionary) 지출: 식료품, 공과금 같이 생활 필수 항목을 가리킨다.
하드웨어·DIY: 목재·페인트·전동공구 등 집수리에 필요한 자재 및 도구를 판매하는 소매 부문이다.

올해 들어 영국 중앙은행(BOE)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에서는 실질 소득 회복세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만, 에너지 요금 재인상 가능성주택담보대출(모기지) 고정금리 만기 도래가 소비심리를 다시 위축시킬 요인으로 거론된다.

바클레이스 전망에 따르면 2025년 9월 26일로 끝나는 4주간 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7%로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은행 측은 “자유재 지출은 여전히 필수재 지출을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 해석 경제 컨설팅업체 CEBR(영국경제경영연구센터)은 “의류·전자상거래 등 온라인 주도 섹터가 팬데믹 이후 형성된 비대면 구매 습관을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있다”면서 “향후 1년간 고령층의 온라인 구매 채널 확대가 추가적인 성장 완충 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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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장 관측통들은 의류·전자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영국 소매주(리테일 스톡)의 단기 모멘텀을 지지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환율 변동브렉시트 관련 수입 관세 문제가 기업 마진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체크 포인트

향후 시장은 ① 10월 초 발표 예정인 영국 공식 소매판매 지표, ② BOE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③ 주요 패션 리테일러의 3분기 실적 발표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벤트는 소비 트렌드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