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사회보장연금 인상폭을 가르는 분수령
미국 내 다수의 은퇴 고령층에게 사회보장연금의 물가연동 인상폭(Cost-of-Living Adjustments, 이하 COLA)은 생계 유지의 핵심 lifeline생명줄이다. COLA는 물가 상승분을 연금에 반영해 구매력을 보전하도록 설계된 제도로, 특히 사적 노후자금이 부족한 계층에게 절실한 역할을 한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2026회계연도 COLA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3분기(7~9월) 소비자물가지수(CPI-W)Consumer Price Index for Urban Wage Earners and Clerical Workers의 두 번째 달이 곧 시작된다. COLA 산정 공식상 바로 이 3개월 평균치가 다음 연도 인상률을 확정하므로, 8월 물가 흐름이 크리티컬한 변수로 지목된다.
지난 2025년 COLA는 2.5%로 결정돼 연금생활자의 지급액을 소폭 끌어올렸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의 전반적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완만했던 만큼, 일부 전문가는 2026 COLA가 3% 미만으로 낮아질 가능성을 경고한다. 반면 관세(터리프) 인상이 8월 물가를 자극할 경우, CPI-W가 급등해 COLA가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COLA와 CPI-W, 용어 설명
• COLA: 매년 1월부터 적용되는 사회보장연금 인상률로, 물가 변동에 따른 연금 수급자의 구매력 유지를 목표로 한다.
• CPI-W: 도시 임금근로자 및 사무직 근로자의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물가 흐름을 측정하는 지표다. COLA 산정 시 전용 공식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은 매월 중순 전월 CPI-W 데이터를 공표한다. 이에 따라 8월 중·하순에는 7월 수치, 9월에는 8월 수치, 10월 초에는 9월 수치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세 달 평균이 확정되는 10월 둘째 주경,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은 차년도 COLA를 공식 발표한다.
과거에도 몇 차례 물가가 정체되면서 ‘0% COLA’, 즉 인상 없는 해가 있었다. 다행히 법적으로 연금 지급액이 감소하는 일은 없지만, 실질 구매력이 잠식되는 위험은 온전히 수급자가 감내해야 한다.
관세 변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까?
현재 바이든 행정부와 주요 교역국 간 통상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특정 분야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관세는 곧바로 수입 원가를 끌어올려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8월 가격지표에 이런 움직임이 반영될 경우, CPI-W가 단기적으로 뛰어올라 연금 수급자들에게는 더 높은 COLA가 돌아갈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양날의 검’이다. 높은 COLA는 표면적으로 연금 수령액 증가를 의미하지만, 그 전제 조건이 바로 생활비 급등이기 때문이다. 연금이 5% 인상돼도 전체 생활비가 7% 오르면 실질 소득은 오히려 줄어드는 구조다.
경제적 파급 및 전문가 진단
유진대학교(가칭) 사회복지재정연구소의 윌리엄 하워드 교수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으로 전가돼 COLA가 일시적으로 높아지면, 연금재정에도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며 높아지는 지급액이 기금 고갈 시점을 앞당길 위험을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 사회보장신탁기금은 2030년대 중반 고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대로, 2024~2025년 들어 에너지·식품 가격이 안정화되고 임금 상승 폭도 둔화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완만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런 상황이 8월에도 지속되면 CPI-W 평균치가 낮게 형성돼 COLA도 축소된다. 수급자 입장에서는 즉각적 수입 증가는 제한적이겠지만, 생활물가 부담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점이 있다.
필자는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2%대 중후반 COLA가 확정되는 시나리오”를 가장 현실적인 기준선으로 본다. 이는 연금 수급자 재정 안정과 기금 건전성을 모두 일정 부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은퇴 설계 시사점
사회보장연금만으로 생활비 전액을 충당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어렵다. 본문에서도 언급했듯, 평균적으로 연금은 은퇴 전 소득의 절반도 대체하지 못한다. 따라서 개인연금 401(k), IRA, ETF 투자 등 다중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수다.
특히 COLA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시기에, 생활비 예산을 보수적으로 짠 뒤 현금흐름 시뮬레이션을 통해 여러 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가정해 보는 것이 좋다. 예컨대 2%·4%·6% 인플레이션 경로를 각각 설정해 실제 필요 생활비와 기존 자산 소진 속도를 비교해 보면, 준비 자산 규모를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향후 일정
• 8월 14일 전후: BLS가 7월 CPI-W 발표
• 9월 13일 전후: BLS가 8월 CPI-W 발표
• 10월 10일 전후: 9월 CPI-W 확정 및 2026 COLA 발표(추정)
연금 수급자는 이 일정을 주시하며, COLA 예상치가 공표되는 즉시 예산안을 갱신하길 권한다.
※ 본 기사는 투자·연금 자문을 위한 참고자료일 뿐, 개별 상황에 대한 법적·재정적 조언이 아니다. 구체적 의사결정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