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 연금 수령 시기와 금액은 은퇴 설계의 핵심 변수다. 개인이 평생 동안 벌어들인 소득, 근로 기간, 최초 청구 시점에 따라 연금이 달라지는 만큼, 평균 수치를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과 대비해 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2025년 8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SSA)이 공개한 2025년 6월 통계에서 은퇴 근로자(retired workers)의 월평균 연금은 2,005.05달러로 나타났다. 그러나 70세에 최초로 청구한 수급자 집단만 떼어 놓고 보면 평균 월 2,176.76달러로 더 높다. 이는 금융매체 킵플링어(Kiplinger)가 SSA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산출한 결과다.
“최대 85%까지 과세”…세금 변수도 무시 못 해
재무 설계업체 프리덤폴리오(FreedomFolio)의 창립자 샨리 류(Shanli Liu)는 “
사회보장 연금은 다른 소득(IRA 인출, 파트타임 근로 소득 등)을 합산한 총소득에 따라 최대 85%까지 과세 대상이 된다
”고 설명했다. 즉 월 2,176.76달러라는 평균치도 세후 실수령액으로 환산하면 개인별로 상당한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
용어 해설
Roth 계정 전환(Roth Conversion)이란, 세금이 이연(遲延)된 전통적 IRA나 401(k) 계좌의 자산을 세후 과세형인 Roth IRA로 옮기는 절차다. 전환 시점에 세금을 납부하지만, 이후 인출분은 비과세다. 이는 미래 세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하고, 최소필수인출(Required Minimum Distribution·RMD) 부담을 낮추는 전략으로 활용된다.
조기 청구 vs. 연기 청구
법적으로는 62세부터 감액(reduced)된 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70세까지 청구를 미루면 연 8%씩 올라가는 연기 크레딧(delayed retirement credit) 효과로 수령액이 크게 늘어난다. 본문에 언급된 2,176.76달러는 이러한 크레딧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연금을 늦게 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평균 기대수명을 넘어 오래 살수록 연기 전략이 빛을 발하지만, 일찍 사망하거나 투자 수익률이 높다면 조기 청구가 나을 수도 있다. 의료비·생활비·가족력·시장 변동성 등 복합 요인을 고려한 맞춤 설계가 필요하다.
전문가가 제안하는 ‘더 나은 은퇴 예산’ 전략
샨리 류는 62~70세 사이, 소득 공백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초기 은퇴 구간을 ‘세금 최적화의 골든타임’으로 규정한다. 그는 “전통적 IRA·401(k) 자금을 Roth 계정으로 이월해두면, 73세부터 시작되는 RMD 의무를 줄일 수 있고, 그만큼 사회보장 연금 과세 비중도 낮아진다”고 조언했다.
또한 류는 ‘수명 과소평가’를 대표적 설계 오류로 꼽는다. “85세까지만 자금을 잡는 방식은 이미 낡았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92세까지 자금 흐름을 시뮬레이션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처럼 단 7년의 차이가 포트폴리오 인출률, 즉 세이프 위드드로 레이트(Safe Withdrawal Rate)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셈이다.
세금 다변화 vs. 자산 다변화
일반적으로 투자 교육에서는 ‘분산 투자(다양한 자산 클래스 보유)’를 강조한다. 그러나 류는 “
급여가 끊긴 뒤에는 세금 다변화(tax diversity)가 자산 다변화보다 더 중요해진다
”고 말했다. 같은 수익이라도 과세 시기·방식에 따라 실질 소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자산을 세전(pre-tax) 통장에만 쌓아두면, RMD와 높은 세율이 동시에 덮쳐 ‘세금 폭탄’이 현실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결론: 70세 청구, ‘평균’은 2,176달러…그러나 숫자보다 중요한 것
SSA 통계와 킵플링어 분석치가 제시하는 2,176.76달러는 어디까지나 전국 평균일 뿐이다. 개인별로 근로 이력·소득·세금·수명·의료비·투자 수익률 등이 달라, 실제 체감 금액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맞춤형 현금흐름 분석과 세금 시뮬레이션을 병행해 ‘최적 청구 시점’을 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미국 의회예산국(CBO)과 SSA는 향후 10여 년 내 신탁기금 고갈을 우려하며 세법·부과율·급여 공식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제도 변화가 현실화되면, 오늘의 평균치와 세후 실수령액이 내일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중산층 은퇴자는 “사회보장 연금만으로 생활비 전액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별도의 개인연금·현금성 자산·보험 등 다층적 안전망을 준비해야 한다.
주요 개념 요약
- 사회보장연금(SSA) – 미국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사회보장 제도로, 근로자가 납부한 급여세(payroll tax)를 기반으로 은퇴·장애·유족 급여를 지급한다.
- 연기 크레딧(Delayed Retirement Credit) – 정년(FRA) 이후로 연금을 미루면 최대 70세까지 연 8%씩 급여가 증가하는 제도.
- RMD(Required Minimum Distribution) – 세전 은퇴계좌에 대해 일정 나이가 되면 강제 인출해야 하는 최소 금액.
- Roth Conversion – 세전 은퇴계좌 자산을 세후 과세형(Roth)으로 전환하는 절차.
본 기사에 담긴 데이터(달러 금액, 통계, 날짜)는 SSA 월간 스냅샷(2025년 6월) 및 킵플링어 분석을 근거로 한다. 필자는 추가적인 해석과 분석을 제공했지만, 모든 투자·세무 의사결정은 독자의 책임하에 이루어져야 함을 명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