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캐나다 소매판매 0.8% 감소…핵심 품목 전반적 부진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감소해 696억 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감소폭은 시장 예상치(―0.4% 안팎)를 두 배가량 웃돌아 소비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9개 하위 부문 가운데 8개 부문에서 감소했으며, 특히 식품·음료 소매업이 가장 큰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같은 달 핵심 소매판매(core retail sales)¹는 휘발유(가솔린) 주유소와 자동차·부품 판매점을 제외하고도 전월 대비 1.2% 줄어 6월의 2.2% 증가분을 모두 반납했다.

물량 기준(retail sales in volume terms)으로도 0.8% 하락해 가격 변동을 제거한 실질 소비마저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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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효과를 차감한 실질 판매가 줄었다는 점은 단순 물가 요인만으로는 이번 하락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통계청의 해석이다.


부문별 세부 동향

식품·음료 부문 매출은 1.3%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슈퍼마켓 및 식료품점이 2.5% 급감한 반면, 맥주‧와인‧주류 소매점은 3.2% 증가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의류·잡화 부문도 2.9% 줄었고, 이 가운데 의류·액세서리 전문점 매출이 3.2% 감소하며 낙폭을 키웠다. 반면 자동차·부품 판매점은 0.2% 소폭 증가해 전체 지표 하락을 일부 상쇄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기타 자동차 판매점(레저용 차량 등) 매출이 5.0% 급증했고, 신차 딜러(new car dealerships)는 0.1% 늘었다. 중고차 딜러와 부품점 매출은 모두 감소했다.

가솔린 주유소 판매액은 0.9% 줄었지만, 판매 물량은 0.2% 증가했다. 이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동향

5개 주(州)에서 소매판매가 감소했다. 온타리오주가 1.6% 후퇴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통계청은 “자동차 판매 부진이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는 산불로 인한 물류 차질 속에 8.8% 급락했다. 퀘벡주는 0.2% 소폭 증가하며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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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e-commerce) 매출은 2.2% 늘어난 43억 캐나다달러로, 전체 소매판매의 6.1%를 차지했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 소비 비중이 완만하게나마 여전히 확대되는 추세다.


선행 지표와 전망

통계청이 공개한 8월 속보치(advance estimate)²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1.0% 반등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해당 수치는 평시 조사 응답의 절반 수준만 반영된 예비치인 만큼 추후 수정될 수 있다.

¹ 핵심 소매판매(core retail sales)란 휘발유 주유소, 자동차 및 부품 딜러 등 변동성이 큰 부문을 제외한 지표로, 소비 동향의 기초 체력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된다.
² 속보치(advance estimate)는 공식 통계가 확정되기 전, 한정된 표본을 기반으로 작성하는 잠정치로 통상적 오류 범위가 비교적 크다.


전문가 시각 및 의미

이번 지표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통화정책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가계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실질 소비가 위축되는 모습은 BoC가 추가 긴축에 신중을 기할 명분이 될 수 있다.

또한 식료품·가솔린 등 필수재 성격의 품목이 동반 부진한 점은 물가 상승률 둔화 국면에서 구매력 약화가 여전히 체감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8월 예비치가 플러스 전환을 예고한 만큼, 향후 연휴·여름 휴가 소비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