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외국인 자금 흐름】
7월 한 달 동안 외국계 펀드가 중국 주식에 새로 투자한 규모가 $27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6월의 $12억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증가세는 패시브(passive) 펀드의 대규모 유입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패시브 펀드는 해당 기간 $39억 달러를 중국 주식에 투입하며 6월의 $27억 달러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액티브(active) 펀드에서는 여전히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순유출 규모는 전월 $16억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다소 축소됐다.
이번 패시브 펀드 유입은 주로 7월 하순에 집중됐다. 당시 중국 정부가 “반(反)인벌루션(anti-involution) 정책”과 관련된 수차례 발표를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계 패시브 펀드의 중국 주식 편입 속도가 크게 빨라졌으며, 유럽계 자금 유입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7월 31일 기준, 올 들어 해외 패시브 펀드의 누적 유입액은 $11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전체 유입 규모인 $7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같은 기간 액티브 펀드에서는 총 $110억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2024년 기록했던 $240억 달러 순유출과 비교하면 개선된 흐름이다.
전 세계 펀드 포트폴리오 변화
글로벌 펀드와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는 중국 비중 언더웨이트(underweight) 수준을 각각 1.4%p·0.3%p 줄였다. 반면, 신흥시장(emerging market) 펀드는 중국 비중을 이전보다 3.2%p 더 낮추며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했다.
섹터별 포지션 조정
분기 기준으로 보면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제약, 보험 업종 비중을 가장 많이 늘렸다. 반대로 소비자 서비스와 내구재·의류 업종은 비중을 크게 줄였다.
언더웨이트 확대는 소비재 유통·리테일, 기술(Technology), 유틸리티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반도체(Semiconductors) 업종에서는 언더웨이트가 축소됐다.
기업 단위 포트폴리오 변화
종목별로는 Tencent, Netease, Jiangsu Hengrui, Wuxi AppTec가 투자자들의 ‘담기’(add) 목록 상단에 올랐다. 같은 기간 Meituan과 Xiaomi는 ‘팔기’(reduce) 비중이 가장 컸다.
중국 내 자금 흐름
중국 본토 내 A주1 추종 패시브 펀드에서는 7월에만 $60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6월 $30억 달러 유출 대비 두 배 규모다. 같은 기간 후강퉁·선강퉁2(Southbound Stock Connect) 루트를 통한 홍콩→중국 본토 자금 유입은 $170억 달러로 6월의 $100억 달러에서 크게 확대됐다. 2025년 1~7월 누적 유입액은 $1,100억 달러로, 2024년 연간 기록 $1,03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용어 정리
패시브 펀드는 특정 지수(예: CSI 300, MSCI China)에 연동해 기계적으로 종목을 편입·비중을 맞추는 펀드를 뜻한다. 액티브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종목을 선별·비중을 조정해 초과수익을 노린다.
언더웨이트(Underweight)란 벤치마크 지수 대비 비중을 낮게 두는 전략이며, 오버웨이트(Overweight)는 그 반대다. 후강퉁·선강퉁은 홍콩(남향) 투자자가 상하이·선전 A주를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교차거래 제도다.
기자 해설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이 ‘반인벌루션’과 ‘신생산성’ 강화 등을 내세워 구조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우량 플랫폼·신산업·헬스케어 등에서 선택적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전통 소비·부동산 연동 업종은 여전히 외면받는 양극화가 뚜렷하다. 특히 미국계 패시브 자금의 가파른 유입은 중국 증시가 글로벌 인덱스 내 비중 조정 국면에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다만 액티브 자금이 여전히 빠져나가고 있어, 외국인 투자 심리가 완전히 되돌아왔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