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일본 제조업 PMI 48.8로 재차 위축…서비스업은 5개월 만에 최고치

[일본 경기지표 집중 진단] 7월 일본 제조업 경기가 다시 수축 국면으로 돌아선 반면, 서비스업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5개월 만에 가장 빠른 확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미·일 통상 불확실성이 제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2025년 7월 24일, 로이터 통신 및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가 공동 집계‧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7월 일본 제조업 PMI 잠정치는 48.8로 전월 확정치 50.1에서 하락했다. *50선은 경기 확장·수축을 가르는 분기점이며,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번 수치는 지난 6월 13개월 만에 50선을 겨우 상회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수축세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생산(출하) 지수신규 수주 지수가 각각 4개월, 3개월 만에 가장 빠른 감소 폭을 기록하면서 제조업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3분기 초 일본 민간 부문 전반의 비즈니스 활동은 서비스업의 강한 성장세에 힘입어 확장세를 유지했다.” ― 애너벨 피디스(Annabel Fiddes),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경제학 부국장

제조업 세부 내용
생산(출하) : 4개월 내 가장 큰 폭으로 감소
신규 주문 : 3개월 내 최대 폭 하락
수출 주문 : 7개월 만에 첫 감소 전환
고용 : 2년 만에 가장 둔화세 뚜렷

피디스 부국장은 “향후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1년 후 전망을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측의 관세(타리프) 정책이 변동성을 키우며 일본 제조업체가 기존 투자‧생산 계획을 재검토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미·일 통상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23일(현지시간) 일본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하며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하고, 미국은 일본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상세 품목과 구체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투자 확대와 관세 인상”이라는 상반된 메시지가 동시 발신되며 일본 제조업계의 혼란을 키웠다.

관세는 단기적으로 일본 기업의 대미 수출 가격 경쟁력을 낮춰 신규 주문과 생산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5,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 계획 역시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직접 투자(FDI) 확대라는 비용 요인이므로, 국내 생산 설비 투자 여력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서비스업, 5개월 내 최고 성장률 기록
제조업과 대조적으로, 7월 일본 서비스업 PMI는 53.5로 6월 51.7에서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빠른 확장 속도다. 서비스 부문의 성장은 주로 내수 기반 신규 사업 수요 확대에서 비롯됐다. 다만 수출 서비스 주문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됐고, 고용지수 역시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돼 ‘고용 없는 성장’ 우려가 제기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산한 컴포지트 PMI는 6월과 동일한 51.5를 유지했다. 제조업 위축분을 서비스업 확장이 상쇄하면서 총합 지수를 방어한 셈이다.


PMI란?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제조업·서비스업 기업의 구매/공급 담당자 설문 결과를 지수화한 경기 선행 지표다. 50.0을 기준으로 50 초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으로 해석한다. 각종 중앙은행·정부·금융시장 참가자가 경기 국면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활발히 참고한다.

왜 중요한가?
선행성 : 통계청·내각부의 공식 GDP 발표보다 1~2개월 빠르다.
시장 민감도 : 채권·외환·주식시장에서 발표 직후 변동성 확대 양상이 반복된다.
정책 연계성 : 일본은행(BOJ)의 완화 기조 및 정부 재정정책 수립의 참고 지표가 된다.


전망 및 시사점

첫째, 제조업의 추가 위축 가능성 : 미국 관세 정책 세부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일본 제조업 신규 주문은 보수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둘째, 서비스업 지속성 : 내수에 기반한 서비스 부문은 단기적으로 견조할 수 있으나, 고용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임금·소비 선순환이 약화될 수 있다. 셋째, BOJ 정책 : 물가·임금 압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제조업 PMI가 50 미만으로 내려앉으면서,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 또는 지침 재검토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내수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 생산성 제고와 더불어 고부가가치 첨단 제조업 재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대미·대중(對中)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맞물려 일본 산업 지형을 재정의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로이터 원문을 기반으로 한 전문 번역·가공 기사다. 정책·투자 판단에 대한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