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 전문 번역] 7월 미국 주식형 액티브 뮤추얼 펀드 운용사들은 벤치마크 지수를 이기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대형주 펀드의 경우 전체의 31%만이 러셀 1000 지수 수익률을 넘어서는 데 그쳐, 2025년 들어 가장 낮은 월간 성과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부진은 특히 성장주 펀드 운용사에게 두드러졌다. 성장주 전략을 구사하는 매니저 가운데 겨우 18%만이 해당 벤치마크를 초과 달성했는데, 이는 1991년 이후 집계된 월간 데이터에서 상위 8%에 해당하는 최악의 성과다.
이번 성과 부진의 핵심 배경으로는 소수 인공지능(AI) 대표 종목의 급등이 지수 상승분의 대부분을 차지했음에도 다수 운용사가 이들 종목을 저평가(언더웨이트) 상태로 편입하고 있었던 점이 꼽힌다.
Nvidia, Microsoft, Alphabet, Amazon, Broadcom 등 5개 종목이 러셀 1000 성장지수 수익률의 90% 이상을 설명했다.
성장주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7월 초 진입 시점에서 이 가운데 세 종목을 평균적으로 벤치마크 대비 낮은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중·소형주(SMID) 펀드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7월 한 달 동안 소형주 펀드 가운데 35%, 중형주 펀드 가운데 30%만이 각자의 러셀 벤치마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시장은 ‘리스크 온(risk-on)’ 국면에 들어서 이익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기업·규모가 작은 기업·베타 값이 높은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SMID 운용사들은 전통적으로 이런 세그먼트 비중을 낮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 약세가 불가피했다.
연초 이후 누적 기준(YTD, Year-to-Date)으로 살펴보면, 6월 말 53%였던 액티브 펀드 ‘히트 레이트’는 7월 말 43%로 10%p 하락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작년(2024년)의 36%를 웃도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소형주 펀드 38%, 중형주 펀드 13%, 대형주 펀드 43%가 각자의 벤치마크를 앞섰다.
다만 주식 선별(스톡 피킹) 환경이 점차 개선될 수 있다는 신호도 포착된다. 독립기념일(7월 4일) 이후 급등세가 진정된 뒤 개별 종목 간 상관계수(pairwise correlation)가 평균 이하로 떨어지면서, 시장이 종목별 변동성·이종특성을 반영하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3개월 동안 S&P 500 지수 구성 종목을 최상위 20%와 최하위 20%로 나눠 비교한 성과 확산도(performance dispersion)는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용어 설명과 배경 정보*1
러셀 1000·2000·3000 지수는 FTSE 러셀사가 발표하는 시가총액 기반 미국 주식지수로, 각각 대형주·소형주·전체 시장 지표로 널리 쓰인다. 히트 레이트(hit rate)는 특정 기간 동안 액티브 펀드가 벤치마크를 초과 수익률로 ‘이긴’ 비율을 뜻한다. 베타(beta)는 시장 변동성 대비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위험 지표다. 페어와이즈 상관계수는 종목쌍 간 가격 움직임의 동조화 정도를 측정하는 통계 값으로, 낮을수록 종목 간 차별화가 심화된다는 의미다.
전문가 관점에서 볼 때, 당분간 대형주 지수 상승이 소수 초대형 기술주의 과점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상관계수 하락과 성과 확산도 확대가 지속된다면, 펀드 매니저의 종목 선택 능력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운용사들은 지수 대비 단순 저·과대비중 전략에서 벗어나, 현금흐름 기반 펀더멘털 분석과 리스크 프리미엄 재평가 등 보다 미시적인 접근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 본 용어 설명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 본문 수치·사실 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