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사실상 10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8월 13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발언이 맞물리면서 시장은 0.25%포인트(25bp)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CME 그룹의 FedWatch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트레이더들은 9월 16~17일 FOMC 회의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9.9%※로 가격에 반영했다. 이는 7월 CPI 발표(현지시간 12일) 직후와 베센트 장관의 TV 인터뷰(13일) 직후 집계된 수치다.
1. CPI가 보여준 ‘완화된’ 물가 압력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에 그쳐 전달(3.3%)보다 소폭 낮아졌다. 근원 CPI 역시 4.7%로 시장 평균 전망치와 일치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의 둔화 흐름을 이어 갔다.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이 일정 효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 베센트 장관 “고용 둔화 감안 시 50bp 인하도 정당화”
베센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고용지표 하향 수정이 일찍 알려졌다면 6월과 7월에도 이미 금리가 인하됐을 것”이라며 “9월 회의에서 50bp(0.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만약 5월과 6월 고용이 처음부터 지금처럼 부진한 것으로 나왔다면, 연준은 이미 움직였을 것” –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베센트 장관의 근거는 미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고용 리비전이다. 당초 ‘양호’로 평가됐던 5~6월 신규고용이 재조정 결과 ‘정체’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노동시장 냉각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그 결과 “고용 시장 악화를 우려해 대폭 인하했던 지난해 9월 전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
베센트가 언급한 ‘지난해 9월 50bp 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결정됐다”고 비난했던 바로 그 조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Fed가 ‘정치화’될 가능성을 경계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4. 시장이 평가하는 50bp 인하 확률은?
25bp 인하는 거의 확실시되지만, 50bp 전격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FedWatch는 50bp 인하 확률을 약 27%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CPI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대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과 정책 일관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5. 용어 해설
연방기금금리(FFR)는 미국 은행들이 초과지준을 하루짜리로 빌려주고 받는 금리다. Fed는 이 금리를 유도해 소비·투자를 조절한다. FedWatch 툴은 CME가 파생상품 가격을 실시간 분석해 향후 금리 경로를 확률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1bp가 0.01%포인트를 의미하며, 25bp는 0.25%포인트다.
6. 전문가 시각
연준 내부에서 ‘금리동결→인하’ 전환 시점을 둘러싼 논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물가의 추세적 둔화와 고용시장 냉각이 겹칠 경우 50bp 전격 인하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긴축이 충분히 길게 지속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어, 8월 말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어느 정도의 ‘힌트’를 던질지가 향후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7. 시장·투자자에 미치는 영향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단기물 금리가 빠르게 반응해 2년물 수익률이 4.17%대로 내려앉았다. 주식시장 역시 성장주를 중심으로 ‘금리 인하 베팅’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 전환, 원자재는 금·은 등 ‘비(非)금리 민감 자산’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8. 기자 분석
물가 흐름과 고용 리비전이라는 雙(쌍) 채널이 동시에 금리 인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연준이 9월 회의에서 25bp 이상 인하한다면, 경기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금융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재부각될 것이다. “선(先) 데이터, 후(後) 정책”이라는 파월 의장의 원칙이 유지된다면, 50bp 인하는 여전히 ‘리스크 시나리오’에 가깝다.
결국 8월 PCE, 9월 비농업고용지표가 연준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