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투자자들이 7월 들어 엔비디아(Nvidia)와 테슬라(Tesla)를 적극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까지 이어졌던 차익실현 기조가 반전된 결과로, 찰스슈왑(Charles Schwab)이 집계하는 개인투자자 거래활동지수(STAX)를 통해 확인됐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TAX는 두 달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률은 3% 미만에 그쳐 여전히 역사적 범위 하단에 머물렀다. 정보기술(IT) 섹터 전반에 대해선 순매도 기조가 유지됐지만,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로는 자금이 회귀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STAX란 무엇인가?
STAX(Schwab Trading Activity Index)는 소매 고객 430만여 명의 실계좌 데이터를 기반으로 월간 순매수·매도 강도를 100을 기준으로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높을수록 공격적 매수, 낮을수록 방어적 매도를 의미한다. 따라서 STAX 변동은 개인투자자의 위험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된다.
엔비디아, 한 달 만에 ‘톱 바이’로 도약
6월 순매도 1위였던 엔비디아는 7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시장은
“알파벳(Alphabet)의 7월 말 발표된 클라우드·AI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이 엔비디아 GPU 수요로 이어질 것”
이라는 기대 심리를 반영했다. 또한 7월 중순 미국 상무부가 중국 수출 제한을 완화해 H20 고성능 AI 칩의 부분 판매를 허용한 소식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테슬라, 2개월 연속 상위 매수…‘200일선’이 매수 시그널
테슬라는 7월 2위 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7월 중순 실적 실망으로 주가가 일시 하락했으나, 200일 이동평균선(7월 말 기준 318달러 선)에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면서 개인투자자가 다시 진입했다. 투자자들은 이 지점을 진입·청산의 핵심 레벨로 활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팔란티어·아마존·유나이티드헬스, 매수 ‘톱5’ 완성
3위는 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차지했다. 특히 7월 첫째 주에 집중 매수됐으며, AI 플랫폼 사업 확장 기대가 배경으로 꼽힌다. 4위와 5위는 각각 아마존(Amazon),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가 이름을 올렸다. 유나이티드헬스는 근본적 실적 우려가 이어졌음에도 200일선(약 463달러) 대비 200달러가량 낮은 263달러에서 ‘가치 매수’ 수요가 유입됐다.
반대편엔 애플·AMD·보잉…차익실현 및 리스크 헷지
매도 상위권에는 애플(Apple)이 올라 6월의 엔비디아를 대체했다. 또한 포드(Ford)는 한·캐나다·멕시코 간 관세 우려로 전월에 이어 꾸준한 매도 압력을 받았다. 반면 AMD(Advanced Micro Devices)는 7월 마지막 주 순매도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8월 초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둔 차익실현 성격으로 풀이된다.
보잉(Boeing)과 나이키(Nike)도 매도 대상이 됐다. 특히 보잉은 실적 발표(7월 말) 직전 집중 매도됐고, 실제 발표 이후 주가가 8% 이상 급락해 ‘선제 매도’가 유효했다. 나이키는 6월 말 실적 호조로 20% 급등한 이후 이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200일 이동평균선이란?
200일 이동평균선(200MA)은 특정 종목 가격의 최근 200거래일 종가 평균을 선으로 나타낸 것이다. 주가가 200MA 위에 있으면 장기 상승 추세로, 아래에 있으면 장기 하락 추세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투자자는 해당 선을 ‘방어선’ 혹은 ‘재진입 포인트’로 삼아 매매 전략을 구성한다.
“7월 STAX 데이터는 개인투자자가 AI·전기차·데이터 분석 등 성장 모멘텀에 여전히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분석 요약
기자 견해: 저금리·AI 서사, 여전히 유효
필자는 이번 통계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전기차 섹터에 대한 개미들의 ‘집중형 자금 흐름’이 지속됨을 확인했다. 특히 엔비디아·테슬라에 대한 높은 변동성 매매 패턴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든 시기와 맞물려 고위험 성장주 선호 현상을 뒷받침한다. 다만 200일선 부근에서 매수·매도가 집중되는 모습은 리스크 관리 의식 또한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7월 STAX는 “AI·전기차·빅테크 대장주에 대한 개인투자자 수급이 단기에 흔들릴 수 있으나, 중장기 성장 서사에 대한 확신은 견조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앞으로 8월 기업 실적과 매크로 지표가 이러한 흐름을 지속시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