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40% 급등한 리게티 컴퓨팅, 지금 매수하기에는 늦었을까

리게티 컴퓨팅(NASDAQ: RGTI) 주가가 7월 한 달 동안 약 40% 급등하며 양자(量子) 컴퓨팅 업계와 월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상승률은 50%에 달했다.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여러 해가 걸려도 달성하기 힘든 수익률이 단기간에 실현된 것이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Ankaa-3라는 멀티칩 시스템에서 나온 기술적 돌파구가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리게티는 최근 발표에서 “4개의 9큐빗(chip)을 결합한 Ankaa-3가 99.5%의 2큐빗 게이트 정밀도(two-qubit gate fidelity)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자 컴퓨터가 두 개의 큐빗에 명령을 내려 계산했을 때 100번 중 99.5번 정답을 도출했다는 의미다. 전통적 컴퓨터(에러율 0에 수렴)와 비교하면 여전히 한참 못 미치지만, 멀티칩 규모와 정확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양자 컴퓨팅 이미지

양자 컴퓨팅이란?

전통적 컴퓨터는 전류가 흐르거나(1) 흐르지 않는(0) 비트(bit)로 정보를 저장한다. 반면 양자 컴퓨터는 큐빗(qubit)을 이용한다. 큐빗은 0과 1의 상태가 동시에 존재할 확률 분포 형태로 정보를 담는다. 계산 과정이 끝난 뒤 최종적으로 0 또는 1로 ‘붕괴(collapsing)’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이즈(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때문에 게이트 정밀도를 높이고, 다수의 큐빗을 안정적으로 연결·제어하는 것이 양자 컴퓨팅 기업들의 최대 과제다.

리게티 측은 “Ankaa-3는 현재 상용화된 최대 규모의 멀티칩 양자 컴퓨터”라고 강조한다. 다만 2큐빗 정밀도 측면에서는 IBM·구글·파스칼 등 여러 경쟁사가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사례가 있고, 절대적인 기술 우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2030년, 양자 컴퓨팅 상업화의 분수령

리게티는 2030년을 기점으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 내부 추정에 따르면 2030년 이전까지 세계 연간 수요는 10억~20억 달러 수준에서 연구기관 중심으로 형성되다가, 2030년 이후 150억~30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흥미롭게도, 이는 다른 경쟁사들도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전환점이다.

현재 리게티의 시가총액은 약 5억 달러다. 만약 2030년경 전체 시장에서 20억 달러 안팎의 매출만 올려도, 기업가치는 지금보다 두세 배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5년 안에 주가가 두세 배가 된다면, 투자 수익률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시나리오다.

고위험·고수익 구조를 인지해야

하지만 리게티의 기술이 앞으로도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경쟁사가 더 뛰어난 솔루션을 내놓거나, 현재의 아키텍처가 한계에 부딪힐 경우 백업 플랜 없이 사업 기반이 흔들릴 위험이 있다. 최악의 경우 주가가 ‘0’이 될 수 있음을 투자자는 명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단일 양자 컴퓨팅 종목 비중을 포트폴리오의 1% 이하로 제한해 리스크를 관리하라고 조언한다.

이처럼 리게티 컴퓨팅은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특성을 지닌 대표적 종목이다. 최근 기술적 진전은 긍정적 신호지만, 실질 매출과 이익 창출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추정과 기대에 의존하는 영역이 크다.


투자자 관전 포인트

“리게티의 전략이 궁극적으로 승자가 될지 여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이 회사가 향후 5년 안에 ▲게이트 정밀도 개선 ▲큐빗 수 확대 ▲양자 우위(Quantum Advantage) 입증 ▲산업별 적용 사례 확보 등을 실현한다면, 2030년 이후 실적이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이러한 과제에 실패하거나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주가가 급락할 공산도 크다.

결론적으로, 7월 급등에도 불구하고 리게티 컴퓨팅은 여전히 ‘고위험-고보상’ 투자라는 본질을 벗어나지 않았다. 양자 컴퓨팅의 상업화가 가시화되고 기술 리더십이 확인될 때까지, 보수적인 포지셔닝과 분산 투자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