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탈리아 산업생산, 예상 깨고 0.2% 상승…제조업 회복 신호 포착

[로마=뉴스룸] 이탈리아 산업생산이 예상치와 달리 6월에 전월 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0.1% 감소 전망을 뒤집은 결과로, 장기간 부진에 시달려 온 현지 제조업에 작지만 의미 있는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이탈리아 국립통계연구소(ISTAT)가 이날 발표한 공식 통계다. ISTAT는 국가경제·사회지표를 총괄하는 정부 산하기관으로,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서도 공식·권위 있는 통계 산출 기관으로 평가받는다.

ISTAT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6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이번 달 0.1% 하락”

을 점쳤던 로이터 통신 설문(애널리스트 7명 대상)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다. 제조업이 이끌었던 예상 밖의 플러스 전환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유럽 경기 둔화 속에서도 이탈리아 기업의 생산 효율성이 일정 부분 유지됐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반면 5월 산업생산 확정치는 기존 –0.7%에서 –0.8%로 하향 수정됐다. 이는 5월 부진이 생각보다 깊었다는 의미로, 6월 반등이 ‘기저효과’(전월 저조한 수치에 따른 통계적 반등)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생산이란?

산업생산(Industrial Output)은 공장·광산·전력 등 제조업 중심 산업 부문의 실질 생산량을 집계한 지표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국가일수록 해당 지표의 변동이 경기선행성을 띠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을 끈다.

시장 반응 및 시사점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회복의 단초는 포착됐지만, 확고한 추세로 보기엔 이르다고 평가한다. 최근 유럽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악화, 글로벌 교역 둔화 등 역풍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탈리아 생산지표는 월별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러나 최소한 “추가 하락 국면이 일시적으로 진정됐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전직 ISTAT 수석통계학자는 “6월 수치는 토대로 삼기에는 표본이 제한적이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안정·공급망 병목 완화 등 구조적 요인이 맞물리면 하반기 완만한 개선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관찰 필요

제조업 회복세가 유의미한 추세로 자리 잡으려면, 이후 발표될 3분기 산업생산과 기업 실적 지표가 연속성을 보여야 한다. 특히 이탈리아는 중소 제조업체 비중이 높아 외생 변수 및 금융 여건 변화에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내수 확대, 노동시장 유연화, 디지털화 투자가 병행돼야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가 확보된다”고 조언한다.

한편, 시장 참여자들은 5월의 낙폭이 –0.8%로 확정된 점을 주목하며 “단순 기저효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하고 있다. 7월 이후 지표가 재차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6월 반등은 일시적 ‘데드 캣 바운스’(Dead-cat bounce·급락 뒤 기술적 반등)로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연 설명: 로이터 설문이란?

로이터 통신의 컨센서스는 금융·경제 전문 애널리스트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평균 전망치를 낸 것이다. 해당 조사에서 –0.1% 감소 예상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은, 이번 결과가 얼마나 ‘깜짝’이었는지를 방증한다.

요컨대, 6월 산업생산 0.2% 증가는 이탈리아 제조업에 대한 회복 신호를 제공하지만, 한 달치 데이터만으로 중·장기 회복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 시장은 추후 분기별 성장률, 신규 수주 및 수출 데이터 등 추가 정보를 지켜보며 실물경제 방향성을 판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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