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달러로 매수할 만한 초저평가주 2선

[주요 포인트]
슐러(Shiller) 주가수익비율1이 역사적 고점 근처에 접근하면서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고평가된 모습이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NYSE: UNH)의 주가는 연초 대비 32% 급락했다.
알파벳(NASDAQ: GOOGL, GOOG)은 검색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웨이모·구글 클라우드 등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 차트를 살펴보는 모습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건초더미 속 바늘 찾기”에 비유될 만큼 투자자에게 저평가 종목 발굴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가늠하는 슐러 CAPE 비율이 150년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구간까지 치솟아 다수 종목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비싸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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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러 CAPE 비율이란?
슐러 CAPE(사이클 조정 PER)는 최근 10년간 기업 이익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조정한 뒤 현재 주가와 비교하는 지표다. 전통적인 PER이 경기 사이클에 따른 이익 변동성을 즉시 반영하는 데 반해, CAPE는 장기 평균 이익을 사용하므로 시장의 구조적 과열·침체를 추정할 때 유용하다. 2025년 9월 초 CAPE는 34배 안팎으로, 1929년 대공황 직전·2000년 닷컴버블 정점에 이어 역대 3위 수준이다.

따라서 여유 자금 5,000달러로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시장 평균보다 저렴하면서도 질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에서는 그 기준에 부합하는 두 기업 – 유나이티드헬스 그룹과 알파벳 – 을 소개한다.


①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흔들리지만 여전히 건재한 보험 공룡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2025년 들어 주가가 3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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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DOJ)는 과잉진료 코드(업코딩) 의혹과 약국 복지관리(PBM) 사업에 대한 민·형사 조사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업코딩은 실제보다 고비용 환자로 분류해 정부·보험으로부터 더 많은 보험금을 타내는 관행을 뜻한다. 정부가 헬스케어 ‘미들맨’에 대한 규제의 고삐를 죄면서 회사는 법적·평판 리스크라는 이중 부담을 떠안았다.

설상가상, 회사는 2025년 보험료 책정 시 의료비 상승 속도를 과소추정했다. 특히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부문에서는 1분기 의료 이용률이 예상치의 두 배에 달했고, 2분기 의료손해율(Medical Cost Ratio)이 전년 대비 430bp 상승한 89.4%를 기록했다. 그 결과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08달러로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으며, 연간 EPS 가이던스도 기존 26.25달러(중간값)에서 16달러로 대폭 하향됐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고, 2025년은 ‘리셋의 해’로 규정됐다. 그럼에도 유나이티드헬스는 미국 건강보험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6년 반등 가능성은 • 보험료 재산정
• 의료기관 재계약
• 옵텀(Optum) 사업부 성장
등의 변수에 달려 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내년 예상 이익 기준 19.4배다. 5,000달러로 약 14주를 매수할 수 있으며, 자사 역사적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면 상대적 할인 구간이다. 시장이 고평가된 상황에서 방어적 특성을 지닌 보험주는 가치투자 관점에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② 알파벳: 검색 황제의 저력과 신사업 모멘텀

알파벳의 선두 사업인 구글 검색은 연간 5조 건의 질의, 20억 명이 넘는 글로벌 사용자를 보유한다. 매출 총이익률이 60% 안팎에 달하는 ‘현금 우물’이다. 2025년 상반기 검색 부문 매출만 1,0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주가 측면에서 알파벳은 선행 PER 20대 중반에 머물며, S&P 500 평균(PER 30.2배)을 하회한다. 5,000달러로 약 21주를 확보할 수 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검색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구글은 자체 AI ‘Gemini’를 활용해 AI 오버뷰(Overviews)를 도입함으로써 오히려 글로벌 질의량을 10% 늘렸다.

AI 오버뷰는 사용자가 복합적 질문을 던졌을 때 요약·분석된 답변을 먼저 보여주는 기능이다. 광고 수익화 추세도 이전과 같은 궤도를 유지한다.

웨이모도 주목할 만하다. ‘문샷’으로 출발한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상용 단계에 접어들면서, 현재 주당 25만 건 이상의 유료 승차를 제공한다. 1년 전 대비 5배 확대한 규모다.

또 다른 성장축인 구글 클라우드는 AI 인프라 수요를 등에 업고, 분기 기준 2억5,000만 달러를 초과하는 계약 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신규 고객 유입 역시 전분기 대비 28% 늘었다.

알파벳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950억 달러를 보유해 주주환원과 공격적 투자를 병행할 여력이 충분하다. 기술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견고한 현금흐름, 다각화된 성장 모멘텀이 결합돼 ‘고평가 장세 속 알짜 선택지’로 손꼽힌다.


주요 투자 참고사항
• 슐러 CAPE·PER·의료손해율·basis point(bp)2 등 금융·보험 전문 용어는 밸류에이션이나 손익 구조를 정밀하게 이해하기 위한 지표다.
• 본 문서에 언급된 주당 가격·이익 가이던스·시장점유율 등 수치는 2025년 9월 13일 기준이다.
• 모틀리풀(Motley Fool) 애널리스트팀은 자사 ‘스톡 어드바이저’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10개 최선호주를 주기적으로 제시한다. 알파벳은 포함됐지만 유나이티드헬스는 이번 목록에 들지 못했다.


[전문가 시각]
현재 글로벌 증시는 역사적 고평가 국면에 진입했으나, 거시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방어적 수익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확보한 종목은 드물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단기 악재로 주가가 눌려 있지만, 미국 고령화·메디케어 시장 성장이라는 장기 추세를 감안하면 리스크 대비 보상이 크다. 알파벳은 검색 독점 지위와 AI·자율주행·클라우드 3대 엔진을 통한 비선형 성장 잠재력이 탁월하다. 두 기업 모두 풍부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여지가 있어, 5,000달러 규모의 분산 투자 대상으로 손색이 없다.


1 CAPE(주기조정PER)는 Yale대 로버트 슐러 교수가 고안한 지표다.
2 1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