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이어먼트 트렌드] 미국 동부 해안(East Coast)은 일반적으로 높은 부동산 가격 때문에 은퇴자에게 부담스러운 지역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GOBankingRates가 실시한 최신 분석에 따르면, 저축액이 5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인 경우에도 생활비ㆍ주거비ㆍ품질(QoL)을 모두 고려해 안락한 노후를 보내기 적합한 ‘숨은 보석’ 같은 소도시가 다수 존재한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GOBankingRates는 2023년 미국 인구조사국 (U.S. Census) 5개년 자료와 스퍼링스 베스트플레이시스(Sperling’s BestPlaces), 미 노동통계국(BLS) 소비지출조사, 사회보장국(SSA) 월간 통계를 종합해 ‘50만 달러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최고의 동부 도시 10곳’을 선정했다.
이번 조사는 ① 연간 생활비, ② 20년간 생활비(사회보장 연금 차감 후), ③ 거주 적합성(Livability) 점수를 핵심 지표로 삼았다. Livability란 의료·안전·교육·편의시설·교통 등 삶의 질 요소를 0~100점으로 환산한 수치다.
플로리다(Florida) 지역
1) 세바스찬(Sebastian)
ㆍLivability: 83점
ㆍ연간 생활비: 46,621달러
ㆍ20년 예상 비용(사회보장 차감): 451,856달러
세바스찬은 인디언 리버(Indian River) 라군을 낀 전형적인 해안 마을로, 낚시ㆍ보트ㆍ골프 등 레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의료 시설 접근성도 높아 은퇴자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 케이프커내버럴(Cape Canaveral)
ㆍLivability: 83점
ㆍ연간 생활비: 48,232달러
ㆍ20년 예상 비용: 484,064달러
우주선 발사로 유명한 케네디 우주센터와 인접해 관광 산업이 발달했으며, 크루즈 항만 덕분에 생활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다만 관광 성수기에는 물가 변동폭이 다소 크다는 점이 유의 사항이다.
3) 뉴포트리치(New Port Richey)
ㆍLivability: 80점
ㆍ연간 생활비: 43,054달러
ㆍ20년 예상 비용: 380,506달러
연간 생활비가 비교적 저렴해 ‘가성비’ 측면에서 강점이 두드러진다. 근교 탬파(Tampa) 도시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대형 병원과 문화시설을 이용하기 쉽다.
4) 노스포트(North Port)
ㆍLivability: 76점
ㆍ연간 생활비: 33,288달러
ㆍ20년 예상 비용: 185,194달러
50만 달러 예산의 절반 이하로도 20년 생활이 가능한 ‘초저비용’ 도시다. 노천 광천수 온천이 유명하며, 자동차 의존도가 높으므로 교통수단 확보가 필수다.
5) 타바레스(Tavares)
ㆍLivability: 76점
ㆍ연간 생활비: 39,374달러
ㆍ20년 예상 비용: 306,900달러
타바레스는 ‘시플레인(수상 비행기) 수도’라는 별칭답게 호수 관광이 발달해 있다. 플로리다 중앙 내륙에 위치해 허리케인 위험이 낮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6) 오렌지파크(Orange Park)
ㆍLivability: 76점
ㆍ연간 생활비: 45,893달러
ㆍ20년 예상 비용: 437,281달러
잭슨빌(Jacksonville) 외곽에 위치해 대도시 의료·문화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다만 부동산세 상승 추세가 뚜렷해 장기 투자 관점에서 주택 구입 시 신중함이 요구된다.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ㆍ버지니아(Virginia) 지역
7) 스트라우즈버그(Stroudsburg, PA)
ㆍLivability: 79점
ㆍ연간 생활비: 46,958달러
ㆍ20년 예상 비용: 458,590달러
뉴욕 맨해튼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어 도심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쉽다. 그러나 겨울 혹한과 관련 난방비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
8) 펑수토니(Punxsutawney, PA)
ㆍLivability: 78점
ㆍ연간 생활비: 45,460달러
ㆍ20년 예상 비용: 428,633달러
매년 2월 2일 ‘그라운드호그 데이(Groundhog Day)’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관광 수요가 꾸준하다. 소도시 특성상 대형 병원이 부족하므로 장거리 의료 이동 계획이 필요하다.
9) 사우스보스턴(South Boston, VA)
ㆍLivability: 76점
ㆍ연간 생활비: 46,217달러
ㆍ20년 예상 비용: 443,767달러
버지니아 남부 내륙의 전통 산업도시로, 농산물 직거래시장과 소규모 양조장이 관광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어서 부동산 가치 상승 잠재력이 크다.
10) 화이트오크(White Oak, PA)
ㆍLivability: 76점
ㆍ연간 생활비: 46,269달러
ㆍ20년 예상 비용: 444,809달러
피츠버그(Pittsburgh) 광역권에 속해 문화·스포츠·교육 자원이 풍부하다. 오래된 목조건물 비중이 높아 주택 유지·보수 비용이 관건이다.
전문가 해설 및 실용 팁
① 사회보장 연금(Social Security)은 평균 월 1,841달러로 산정됐다. 개인의 실제 수령액이 높거나 낮다면 20년 예상 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② Livability 점수가 75점 이상이면 미 전국 상위 30% 도시에 해당한다. ③ 생활비 산출 시 BLS 소비지출조사의 전국 평균보다 지역별 물가지수가 우선 적용됐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안전한 노후를 원하는 은퇴자라면 ‘의료 인프라 접근성’, ‘자연재해 리스크’, ‘지방세율’을 추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플로리다는 무소득세 주(state income tax 없음)라는 장점이 있지만 허리케인·홍수 위험이 있으며, 펜실베이니아와 버지니아는 겨울 난방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전문가들은 “50만 달러라는 제한된 예산에서도 주거 형태(자가·전월세), 보험료, 예상 의료비를 세밀하게 조정하면 삶의 질을 지키면서도 은퇴 후 20년 이상을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