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5년 뒤 어디에 위치해 있을지를 예측하는 일은 결코 정확한 과학이 아니다. 관세(타리프) 불확실성이나 경기 둔화 가능성이 겹칠 경우, 그 난이도는 더욱 높아진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NASDAQ: NVDA) 주식을 매수·보유할지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앞으로 5년간 펼쳐질 다양한 시나리오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긍정적·부정적 요소를 모두 살펴야만 장기 보유 시 마음 편히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틀리풀(Motley Fool) 애널리스트 팀은 ‘현재 1,000달러를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10개 유망 종목을 선정했으나, 엔비디아는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과거 넷플릭스(2004년 12월 17일 추천)나 엔비디아(2005년 4월 15일 추천)를 통해 큰 수익을 거둔 전력을 강조하며, 새로운 추천 리스트가 고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어두운 먹구름: 관세·경기 둔화 리스크
현재까지 조 바이든 행정부 이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는 반도체를 직접적으로 겨냥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불과 며칠 전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에도 매우 조만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새로운 관세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수차례 관세 위협을 철회하거나 완화한 전력이 있어, 최종 결정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엔비디아는 자체 생산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대만 TSMC(타이완 반도체제조)에 칩 생산을 대부분 위탁한다. 만약 반도체가 관세 대상이 되면 제조 원가 상승분을 엔비디아가 흡수하거나 고객사에 전가해야 한다. 더불어 중국 고객사는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대량 구매하는데,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판매량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경기 둔화 가능성도 변수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보수적으로 조정하면 고가의 AI(인공지능)용 칩 수요가 둔화될 위험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최근 두 건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보류하며 이런 우려를 어느 정도 현실화했다.
희망적 요소: AI 투자 가속과 장기 성장 모멘텀
그러나 관세 불확실성은 언젠가는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 초,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시작을 맞이했지만, 이후 기술 패러다임은 급변했다. 마찬가지로 향후 5년 동안 무역·산업 환경도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203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액이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아마존,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4사는 2025년 한 해에만 3,200억 달러를 AI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업계 전반의 투자 축소 징후가 없음을 방증한다.
“AI는 수십 년 만에 등장한 가장 파괴적인 기술이다. 경쟁에서 뒤처질 이유가 없다.” — 글로벌 빅테크 경영진 다수의 공통된 인식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성능 GPU 업그레이드는 필수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칩 판매량은 장기간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
현재 고려해야 할 핵심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AI 붐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는 점. 둘째, 엔비디아는 AI 훈련·추론용 칩 시장에서 70~95%의 압도적 점유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기간에 경쟁사들이 이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
물론 향후 5년간 엔비디아 주가가 과거 5년간의 1,400% 상승률을 그대로 반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장 내 선도적 지위 덕분에, S&P 500 지수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엔비디아에 1,000달러를 투자해야 할까?
본격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기 앞서 참고할 만한 점은 다음과 같다. 모틀리풀 스톡어드바이저 팀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820%로, 같은 기간 S&P 500(158%)을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이번 ‘톱 10’ 리스트에는 엔비디아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단기 관점의 변동성을 의미하기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관점에서 추가 고려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스톡어드바이저의 수익률 기준일: 2025년 4월 10일.
투자 참고자료 및 보유 현황
애널리스트 크리스 나이거(Chris Neiger)는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틀리풀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TSMC 지분을 보유 및 추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2026년 1월 만기 395달러 롱 콜옵션과 405달러 숏 콜옵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 용어 해설
타리프(Tariff): 특정 국가에서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 보호무역 수단이지만, 부과 대상 업종의 가격 상승 및 수요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Data Center): 대량의 서버·스토리지를 집약한 시설로, AI 학습·클라우드 서비스·스트리밍 등을 수행한다. AI 시대에는 GPU·CPU·액체냉각 설비 등 고가 장비가 필수다.
GPU(Graphic Processing Unit): 원래 그래픽 렌더링용으로 개발됐으나, 병렬 연산 능력이 뛰어나 AI 모델 훈련·추론에 널리 사용된다.
모틀리풀(Motley Fool): 미국 개미투자자 대상 주식 정보·교육 서비스 제공업체. ‘스톡어드바이저’는 자사 대표 투자 추천 서비스다.
기자 시각 및 전망
AI 파운드리 서비스, 칩 설계 경쟁, 미중 기술 패권 분쟁 등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의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독보적 소프트웨어 생태계(CUDA)와 방대한 개발자 커뮤니티는 사실상 진입장벽을 형성한다. 5년 안에 경쟁사가 점유율을 절반 이하로 줄이기는 요원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론적으로, 단기 조정 리스크가 존재해도 장기 성장 모멘텀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는 가격 변동성 대비 현금흐름·시장 지배력·기술 리더십을 면밀히 살펴 분할 매수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