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ASDAQ: NVDA) 장기 수익 분석]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위에 세워진 ‘AI’ 이니셜을 묘사한 이미지<Getty Images 제공>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5년 동안 약 1,500% 급등했다. 이는 5년 전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약 16만 달러(한화 약 2억1,000만 원)*1에 해당하는 수익을 의미한다.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 학습·추론에 최적화된 GPU 및 AI 가속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 혁신의 ‘심장’ 역할을 하는 GPU 기술을 통해 매출과 이익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AI 관련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동사 하드웨어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능을 제공, 투자자들에게 ‘꿈의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분기(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9% 증가한 441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GAAP(Non-GAAP,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이는 GPU 판매가 여전히 견조할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처리 능력(Compute) 서비스형 서비스(PaaS)’ 등 신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1. 엔비디아, AI 하드웨어 시장의 압도적 지배자
“AI 혁명에서 엔비디아만큼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 기업은 없다.” ― 시장 관계자
엔비디아는 1999년 세계 최초의 소비자용 GPU ‘지포스 256’을 내놓은 이후, 병렬 연산 기술을 고도화하며 범용 GPU 컴퓨팅(GPGPU) 시대를 열었다. 현재 H100·GH200 등 NVIDIA Hopper™ 아키텍처 기반 가속기가 대규모 언어 모델(LLM) 훈련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클라우드·인터넷 기업은 물론 연구기관·정부 부처까지 도입 경쟁에 나섰다.
GPU(Graphic Processing Unit)란 화면 렌더링을 위한 병렬 연산 장치이지만, AI·과학계산 등 대량의 행렬 연산이 필요한 분야에도 적합하다. 특히 엔비디아는 Cuda 플랫폼을 자체 생태계로 발전시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그 결과, AI 훈련 속도뿐 아니라 전력 효율·소프트웨어 호환성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2. 5년간 1,500% 수익률의 의미
2019년 8월 초 1만 달러(약 1,200만 원)*2를 엔비디아 주식에 투자했다면, 2025년 8월 현재 16만 달러(약 2억1,000만 원)이 돼 복리 기준 연평균 84%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S&P 500 지수(약 90% 상승)를 16배 이상 상회한다.
주가 급등은 성과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AI 인프라 수요 증가로 매출·영업이익이 동반 고성장했고, 잉여현금흐름(FCF)이 확대되면서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이었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성장성과 주주친화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3. 향후 성장 동력과 리스크 요인
엔비디아는 GPU 판매에 그치지 않고, NVIDIA Omniverse™ 기반 산업 메타버스, Isaac™ 로보틱스 플랫폼, NVIDIA DGX Cloud를 통해 ‘서비스형 AI 인프라’ 시장까지 공략 중이다. 이는 반복적인 상품 사이클 대신 장기 구독 기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경쟁사 AMD·인텔뿐 아니라, 구글 TPU·아마존 AWS Trainium 등 클라우드 사업자의 자체 칩도 위협 요인이다. 또한 중국·유럽 등지의 반도체 수출 규제, 거시경제 불확실성, 고평가 논란도 잠재적 리스크다.
4. 투자자 참고 사항
기사 내에서 인용된 ‘Motley Fool Stock Advisor’ 서비스는 2025년 8월 4일 기준 1,060%의 누적 수익률을 제시한다. 해당 서비스는 과거 2004년 넷플릭스, 2005년 엔비디아 등 초창기 단계의 성장주를 발굴한 이력이 있다. 다만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1 환율 1달러=1,325원 가정, *2 2019년 8월 평균환율 1달러=1,200원 가정.
5. 용어 해설
GPU(Graphic Processing Unit)는 그래픽 및 병렬 연산 가속기이며, 행렬 곱셈이 핵심인 딥러닝 연산에 최적화돼 있다.
AI 가속기란 특정 AI 연산(트랜스포머, CNN 등)을 고속 처리하도록 설계된 칩을 의미한다. GPU, TPU, NPU 등이 포함된다.
Non-GAAP은 미국 회계 기준(GAAP)에서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해 기업 본연의 영업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6. 기자의 시각
엔비디아의 핵심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락인(Lock-in)’에 있다. 하드웨어 성능뿐 아니라 Cuda·TensorRT·cuDNN 등 개발 툴체인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체제가 출현하더라도 개발자·기업이 플랫폼을 갈아타기 어렵다. 이는 진입장벽을 높이고 장기적인 수익 구조를 견고히 할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 PER) 부담은 상존한다. 2025 회계연도 예상 PER이 70배 후반에 형성돼 있어, 투자자는 성장률·현금흐름·경쟁 동향을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 특히 클라우드 업체의 ‘자체 설계 칩→직접 생산 또는 파운드리 위탁’ 전략이 본격화될 경우, 엔비디아가 공급망·가격·수요 측면에서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다.
“혁신의 속도는 그 자체가 진입장벽이다.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새로운 아키텍처를 내놓는 이유다.” ― 반도체 애널리스트
따라서 장기 투자자는 제품 로드맵, 파트너 생태계 확장, 규제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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