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밈 코인, 그리고 투자 다각화라는 키워드는 2020년 이후 전 세계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크게 바꿔 놓았다.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고위험·고수익을 좇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른바 ‘밈(meme) 코인’으로 시선을 돌렸다.
2025년 8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표적 밈 코인인 시바이누(SHIB)는 2020년 출시 이후 5년간 극단적인 변동성을 경험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밈 코인은 유머 코드와 인터넷 바이럴에 기대어 탄생했으나, 장기 생존을 위해선 ‘실제 활용처’ 확보가 필수“라고 지적해 왔다.
시바이누는 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도지코인(Dogecoin)을 오마주한 알트코인이다.
‘Ryoshi’라는 가명을 쓰는 익명의 개발자(들)가 2020년 이더리움 기반 ERC-20 토큰으로 출시했다.
기존 도지코인이 자체 블록체인에 머무른 반면, 시바이누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위에서 구동되며 스마트 컨트랙트·디파이·NFT 등 다양한 응용 서비스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제품 생태계 확장도 눈에 띈다. 대표 서비스인 시바스왑(ShibaSwap)은 탈중앙화거래소(DEX) 기능을 제공, 이용자가 SHIB를 스테이킹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더불어 메타버스 및 NFT 프로젝트와의 연계를 통해 ‘단순 결제 코인’의 한계를 넘어 서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용어 해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를, ERC-20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토큰을 발행·이동하기 위한 기술 표준을 뜻한다. 스테이킹은 보유 중인 코인을 네트워크에 예치해 검증 작업에 참여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이며, DEX는 중앙 관리자가 없는 탈중앙화 거래소를 말한다.
시바이누의 투자성을 판단하기 위해선 가격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출시 초기 SHIB 가격은 0.00001008달러였다. 2021년 코인베이스 상장 직후 770% 폭등해 0.000088달러를 기록했고, 기사 작성 시점인 2025년 8월 14일 기준 0.0000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숫자로 환산하면 5년 전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약 1,290달러로 불어났다는 계산이다. 수익률 29%는 나쁘지 않지만, 같은 기간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이를 훨씬 상회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 시각
글로벌 투자 자문사 모틀리 풀(Motley Fool)은 자사 Stock Advisor 모델 포트폴리오의 ‘상위 10개 종목’에서 SHIB를 제외했다. 같은 서비스가 과거 넷플릭스·엔비디아를 일찌감치 추천해 대규모 수익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바이누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드러난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핵심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이 돼야 하며, 시바이누처럼 시세가 0.01센트에도 못 미치는 초소형 코인은 투기성 비중으로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 분석: 밈 코인의 변동성은 전통 자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기술적으론 이더리움 생태계 위에서 다양한 유틸리티를 확장할 수 있지만, 토큰 가치가 생태계 확장 속도·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투자자는 재무 목표·위험 선호도에 맞춰 구조적으로 분산된 자산 배분 전략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
결론
5년간 29% 수익률은 표면적으로 양호해 보이지만, 동기간 미국 주요 지수 상승률에는 크게 못 미쳤다. 시바이누는 밈 코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디파이·NFT·메타버스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으나, 가치와 가격이 완전히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교훈은 명확하다. ‘재미’와 ‘투자’는 다르다. 투자자는 고변동성 자산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고, 체계적·장기적 관점에서 우량 자산 편입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