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권가 포커스] 세계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NYSE: JPM)가 지난 5년간 지수 대비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하며 ‘금융업계의 금(金) 표준’이라는 별칭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투자자들은 이 기간 주가 상승과 배당금을 합친 총수익률 253%를 경험했으며, 이는 1,000달러가 3,530달러로 불어난 수준이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2025년 2분기(6월 30일 종료) 실적에서 월가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2025 회계연도 들어 현재까지 해당 종목은 S&P 500 대비 높은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1. 변동성 높은 거시 환경 속 안정적 성과
JP모건체이스는 팬데믹 직후 초저금리 기조, 2022년의 급격한 금리 인상, 그리고 올해 하반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 다층적인 거시 변수를 겪어 왔다.
같은 기간 공급망 병목, 물가 급등, 관세 불확실성 등 복합적 리스크가 겹쳤음에도 2025년 2분기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2020년 동기 대비 280% 폭증했다.
이는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 마진 확대, 투자은행 부문의 견고한 수수료 수익, 그리고 소비자·기업 대출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JP모건의 탄탄한 대손충당금 관리 역시 실적 안정성을 높였다.
2.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고 신호
그러나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졌다. 현재 주가는 P/B(주가순자산비율) 2.4배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5년 전 대비 92% 높은 프리미엄이자 20년래 최고치 수준이다. 은행주는 통상 1~1.5배 P/B가 ‘합리적 밸류’로 간주되므로, 향후 5년간 과거와 같은 초과수익을 재현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 용어 해설 – P/B 비율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Book Value)로 나눈 지표다. 1배 이하면 시장이 해당 은행의 장부가치를 할인해 평가한다는 뜻이며, 2배 이상이면 투자자들이 자산가치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는 의미다.
3. 향후 투자 판단: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은 다를 수 있다
JP모건체이스가 강력한 프랜차이즈와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 아래 꾸준한 배당 성장, 자사주 매입을 지속할 가능성은 높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 부근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은 신규 투자자의 수익률 기대치를 낮춰야 함을 시사한다. 실제로 더 모틀리 풀(시킹알파) ‘스톡 어드바이저’ 팀도 최신 추천 리스트 10개 종목에 JP모건을 포함하지 않았다.
기존 주주라면 배당 수익과 꾸준한 성장에 만족하며 보유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반면 신규 투자자는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국면이 찾아올 때까지 관망하며, 대체 금융주 또는 성장주로 시야를 넓히는 방안이 거론된다.
4. 전문기자의 시각
JP모건체이스는 세계적 경기 사이클 변동 속에서도 ‘사이클 프로텍션’ 기능을 입증해 왔다. 대형은행 중에서도 자본 적정성, 글로벌 네트워크, 다변화된 수입원 등 질적 우위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하지만 역사적 고평가 국면에서의 매수는 예상 초과 손실(Downside Risk)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라면 기업가치와 시장가치 간 괴리가 축소될 때 포지션을 늘리는 전략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결론적으로 JP모건체이스는 ‘위대한 기업’이지만, ‘위대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