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18% 급락한 팔란티어, 지금이 매수 기회인가

핵심 포인트

  • 팔란티어 주가는 6거래일 만에 고가 대비 25% 급락하며 변동성을 드러냈다.
  • 섹터 로테이션, 내부자 지분 매각, OpenAI CEO 샘 올트먼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 그러나 회사 자체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탄탄하며, 대규모 매출 성장과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팔란티어, 올해 S&P500 최강 상승률 기록 후 흔들리다

미국 증권거래소 나스닥에 상장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티커: PLTR)는 2025년 들어 S&P500 편입종목 가운데 가장 가파른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왔다. 8월 12일 장중 $190를 터치하며 연초 대비 151% 급등했으나, 이후 불과 며칠 만에 25% 급락하며 과열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도 고점 대비 18%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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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는 이번 조정을 다음 랠리를 위한 매수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에 주목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왜 주가가 급락했는지, 그리고 지금 주식을 담아도 좋은지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다.


주가 급락 원인은 무엇인가

명확한 악재 뉴스가 없었음에도 주가는 가파르게 밀렸다. 전문가들은 다음 세 가지 요인을 거론한다.

첫째, 섹터 로테이션이다.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몰렸던 자금이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료로 중소형 가치주로 이동하며 팔란티어도 차익 매물의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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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내부자 매도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스 카프가 소득세 납부를 위해 6,000만 달러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 신호는 종종 고점 인식으로 해석되며 단기 매도를 유발한다.

셋째, AI 버블 우려다. OpenAI CEO 샘 올트먼은 기자 간담회에서 “AI는 장기적으로 혁신적이지만, 단기 과열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해 AI 테마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

팔란티어의 사업 실적은 주가 조정과 온도 차를 보인다. 8월 초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48% 성장, 조정 영업이익률 46%를 기록하며, 소프트웨어 업계 투자 적정성을 가늠하는 ‘Rule of 40’1을 크게 웃돌았다.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 덕분에 미국 상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라는 폭발적 성장률을 보였다. AIP는 기업 고객이 대형언어모델(LLM)을 손쉽게 도입하도록 지원해 비(非)기술 기업까지 사용 범위를 넓혀 주고 있다.

정부부문도 양호하다. 미국 정부 매출은 53% 증가했고, 8월 초 미 국방부와 100억 달러 규모 장기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했다.

따라서 이번 주가 조정사업 기반의 문제라기보다 외부 심리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밸류에이션, 최대 리스크

문제는 가격이다. 18% 조정 이후에도 팔란티어는 향후 12개월 예상 매출 대비 약 90배 PSR(주가매출비율)로 거래된다. 선행 PER도 240배에 달한다. 즉 50%대 고성장세가 이어져도 현재 시가총액을 정당화하려면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올트먼이 언급한 “AI 버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고평가 종목인 팔란티어는 가장 민감하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거품은 진실의 핵을 과대포장할 때 발생한다”는 그의 말이 주가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이유다.

반면, 희소성 높은 성장 + 독보적 기술력은 여전히 매력 포인트다. 팔란티어는 연간 매출 40억 달러 규모로 이미 ‘대형 플랫폼’ 지위에 올랐으면서도 고성장·고마진을 유지한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용어 설명

1 Rule of 40소프트웨어 기업의 매력도를 판단하는 간단한 공식이다. 매출증가율(%) + 영업이익률(%) ≥ 40이면 ‘투자할 만하다’는 신호로 간주된다.

선행 PER(Forward P/E)는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를 계산한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성장 기대치가 크지만, 동시에 거품 우려도 커진다.


기자 관전평

팔란티어를 둘러싼 ‘행동과 기대’의 괴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펀더멘털만 보면 매수 논리가 설득력 있지만, 밸류에이션 리스크매크로 변수를 감안하면 변동성 관리가 필수다. AI 섹터 전반이 조정받는 국면에서는 현금흐름 견고하고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대안과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투자 판단은 “가격을 넘어서는 확신”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팔란티어의 독보적 위치를 장기 경쟁우위(Moat)로 본다면 이번 급락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거품 낙인을 우려한다면 관망하는 편이 무난하다.

*본 기사에는 필자 개인투자 여부 및 추천 종목 언급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