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보험료 부진·2025년 가이던스 하향에 비즐리 주가 10% 넘게 급락

영국 런던 소재 보험사 비즐리(Beazley) 주가가 3분기 프리미엄 성장 부진과 2025년 전망 하향 조정 영향으로 10% 이상 급락했다고 전해졌다. 회사는 3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보험료 성장률을 보고했고, 내년 톱라인(매출) 성장 가이던스를 낮추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025년 11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비즐리의 3분기 작성 보험료(written premiums)$14억8,000만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모건스탠리의 추정치 대비 약 5% 하회한 수준이다. 브로커리지는 이번 결과를 두고 “톱라인 성장 실망”이라고 평가했으며, 특히 사이버해상·상해·정치(Marine, Accident and Political) 부문에서의 공백이 컸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분기 실적이 “우리의 기대치를 실질적으로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평가는 수입보험료 증가세가 핵심 부문에서 둔화했음을 강조한다. 특히 사이버 보험해상·상해·정치 부문에서의 성장 약세가 전체 톱라인을 끌어내린 것으로 진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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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던스 변화도 있었다. 비즐리는 2025년 프리미엄 성장률 가이던스보합(0%)에서 한 자릿수 초반 성장으로 낮춰 제시했다. 이는 이전에 제시했던 더 강한 확장 전망을 대체하는 조치다. 동시에 회사의 2025년 결합영업비율(COR) 가이던스는 중(中) 80%대에서 초(初) 80%대로 상향됐다고 브로커리지는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및 4분기 진행 중) 손해 사건 빈도가 낮은 온화한 환경을 고려하면 이러한 변화는 대체로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고 해석했다. 통상 결합비율은 낮을수록 인수 수익성이 좋은데, 이번 표현상의 ‘상향’은 목표 구간을 ‘더 낮은 비율대(초 80%)’로 조정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사업부별 성과를 보면, 그룹의 핵심 축인 사이버 보험은 분기 프리미엄이 12% 감소했다. 회사는 “미국 내 경쟁이 계속해 도전 요인으로 작동한다”면서도, “유럽 사이버 포트폴리오는 긍정적이며 강한 성장의 원천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해상·상해·정치 부문은 상반기 8.9% 성장에서 3분기 0.6% 감소로 전환하며 톱라인 약세가 심화됐다. 프로퍼티 리스크(Property Risks) 부문만이 예상을 웃돌았고, 컨센서스 대비 2.5%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비즐리는 또한 $5억 규모의 자본을 투입해 2026년부터 새로운 버뮤다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는 이 계획이 “대체 리스크 시장으로의 진출 드라이브”를 뒷받침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공시 내 세부 정보는 “최소한으로 제공됐다”고 덧붙였다. 브로커리지는 해당 구상을 “비즐리에게 자연스러운 행보”라고 표현하면서도 “$5억은 상당한 규모”라고 언급했다.

투자 성과 측면에서 3분기 투자수익$1억5,000만으로, 모건스탠리 예상치($1억3,500만)를 상회했지만 전년 동기($2억6,100만)보다는 낮았다. 회사는 투자 펀드 수익 및 비용 항목에서 -$7,300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핵심 투자 포트폴리오 규모는 분기 말 $103억5,000만, 자본 성장 자산$13억7,000만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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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평가에서는, 모건스탠리가 비즐리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과 목표주가 960펜스(960p)유지했다. 한편 비즐리 주가는 11월 24일 종가 기준 860펜스였으며, 52주 범위984펜스~756펜스로 제시됐다.


핵심 인용문

• 모건스탠리: “톱라인 성장 실망.”

• 모건스탠리: “분기 실적은 우리의 기대치를 실질적으로 하회했다. 사이버와 해상·상해·정치 부문에서의 부족이 컸다.”

• 비즐리: “미국 내 경쟁은 여전히 도전이지만, 유럽 사이버 포트폴리오는 밝은 부분이며 강한 성장의 원천으로 남을 것이다.”

• 모건스탠리: 버뮤다 플랫폼은 “대체 리스크 시장 진출 드라이브”를 돕지만, “세부 정보는 최소” 수준이다. 또한 “$5억은 상당한 규모”라고 평가.


맥락과 해석

이번 실적의 핵심 변수사이버 보험해상·상해·정치 부문의 톱라인 둔화다. 사이버 분야는 가격 경쟁과 인수 기준 차별화가 강해지는 국면에서 미국 시장의 경쟁 심화가 프리미엄 감소로 직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유럽 사이버 포트폴리오가 ‘밝은 부분’으로 언급된 점은 지역별 수요·공급 구도 차이가 성과를 좌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프로퍼티 리스크가 예상을 2.5% 상회하며 탄탄함을 보였다는 점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방어력을 보여준다.

가이던스 조정은 보수적 경영 기조를 반영한다. 프리미엄 성장률을 보합~한 자릿수 초반으로 낮춘 것은 가격 환경과 경쟁 강도, 그리고 선별적 인수 기조를 고려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결합영업비율(COR)을 초 80%대로 제시한 점은 손해율 환경이 온화한 가운데 비용·요율 관리에 자신감을 담은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업계 통념상 80%대 초반건전한 언더라이팅 수익성의 지표로 여겨진다.

전략적 투자로 발표된 버뮤다 플랫폼은 향후 대체 리스크 시장에서의 옵션을 넓히려는 행보로 읽힌다. 공시의 세부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일반적으로 버뮤다 허브는 재보험·자본시장 연계형 구조 등 다양한 솔루션을 유연하게 설계하기 쉬운 규제·시장 인프라를 보유해, 글로벌 위험 이전(transfer) 전략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5억 규모 투입은 중장기 성장 축을 추가하는 동시에 자본 효율성 제고를 모색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투자 포인트에서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 의견과 960p 목표주가를 유지한 것은, 단기 톱라인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수 수익성 지표(COR)의 개선 여지와 투자수익의 방어력, 그리고 플랫폼 확장에 따른 잠재 성장성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사이버 시장 경쟁해상·상해·정치 부문의 회복 속도는 향후 실적 경로의 핵심 변수로 남는다.


용어 해설

작성 보험료(Written Premiums): 특정 기간에 체결된 보험계약에서 산출되는 총 보험료로, 수취·인식 시점과 무관하게 계약 기준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톱라인(Top Line): 매출(또는 총수입)을 뜻한다. 보험사의 경우 보통 총보험료·순보험료 등 프리미엄 관련 지표가 톱라인에 해당한다.
결합영업비율(COR):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지표로, 100% 미만이면 인수 사업이 이익임을 의미한다. 숫자가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다.
비중확대(Overweight): 벤치마크 대비 보유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는 애널리스트의 의견 구분이다.
대체 리스크 시장: 전통적인 보험·재보험 외에 구조화·자본시장 연계 등 다양한 위험 이전 메커니즘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기업·투자자의 위험 관리 수단을 확장하는 영역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