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리플(XRP) 가격은 어디까지 오를까

■ 핵심 포인트

  • XRP 가격은 역사적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보다 빠르게 상승해 왔으며, 스탠다드차터드의 제프리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2028년까지 최대 285% 상승해 12.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리플랩스와의 5년간 소송을 종결함에 따라 XRP 수요를 제약하던 법적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 SEC는 올해 10월까지 최소 8건의 현물(Spot) XRP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를 일괄 승인할 가능성이 높으며, 블룸버그는 승인 확률을 95%로 추정한다.

이 같은 긍정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본문에서는 보다 보수적인 관점과 잠재적 위험 요인을 함께 짚는다. gold coins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XRP(티커: XRP)의 시가총액은 1,930억 달러로 비트코인·이더리움에 이어 암호화폐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도 시점 기준 가격은 3.25달러였다. 스탠다드차터드 은행의 거시 전략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은 SEC 소송 종결과 ETF 승인 기대를 근거로 다음과 같은 단계적 상승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 2026년 8달러(현재가 대비 146% 상승)
• 2027년 10.40달러(220% 상승)
• 2028년 12.50달러(285% 상승)


SEC 소송 종결이 가져올 구조적 변화

리플랩스(Ripple Labs)는 자체 블록체인 XRP 레저(XRP Ledger)를 활용해 국제은행통신협회(SWIFT) 시스템보다 빠르고 저렴한 국경 간 결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결제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토큰이 XRP이기 때문에, 리플랩스의 사업 확대는 곧 XRP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SEC는 2020년 12월 “리플이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판매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 1심 연방판사는 기관투자자 대상 판매가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1억 2,500만 달러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나, 리테일 투자자 판매는 증권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SEC는 한때 20억 달러 벌금을 요구하며 항소 의지를 밝혔지만, 2025년 8월 초 전격적으로 소송을 취하했다.

“법적 족쇄가 벗겨진 만큼 글로벌 금융기관이 리플 결제망을 채택할 동기가 강화됐다”1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최근 리플이 생태계에 도입한 스테이블코인 또한 가격 변동성을 완충해 신규 이용기관 유입을 돕는다는 평가다.


현물 XRP ETF, 승인 가능성 95%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을 포함한 8개 자산운용사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XRP ETF를 신청했다. 블룸버그의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SEC가 10월 말까지 일괄 승인할 확률이 95%“라고 전망한다.

ETF가 승인되면 투자자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 증권계좌를 통해 XRP를 매수·매도할 수 있다. 수수료 부담과 절차적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리테일과 기관 양측에서 신규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후 비트코인 가격은 약 160% 상승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iShares Bitcoin Trust’는 ETF 역사상 최대 규모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XRP가 동일한 폭발력을 재현할지는 미지수이나, ETF라는 제도권 인프라가 가격 상승 모멘텀을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필자는 3년 안에 가격이 두 배(6.50달러)로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본다.


암호화폐 시장 성장률 vs. XRP 상대 성과

시장조사기관 모닝스타(Morningstar)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2034년 8조 4,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8% 성장에 해당한다. XRP는 과거 3년간 750% 상승해 같은 기간 전체 시장(270%)을 크게 앞질렀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지만, 규제 리스크 해소·ETF 승인·결제망 확대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시장 평균 이상의 성과를 지속할 여지는 충분하다.

bar chart


리스크 요인과 투자 전략

암호화폐는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크다. XRP는 지난 5년간 최고가 대비 30% 이상 급락한 사례가 세 차례 있었다. 투자자는 가격 급등락을 감내할 수 있는 자금만 투입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암호화폐 비중을 1% 내외로 제한하는 전략을 권고한다.

또한 ETF 승인 이후 진입해도 늦지 않다. 승인 여부가 불투명할 때 진입해 얻을 프리미엄보다, 불확실성이 제거된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매수하는 편이 심리적·재무적 부담을 줄인다.


낯선 용어 해설

•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달러 같은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돼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는 암호화폐다. 결제·송금 과정에서 가치 변동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 현물 ETF(Spot ETF): 선물 가격이 아닌 실제 자산 현물을 기초로 삼는 ETF다. 투자자는 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시장가격 변동에 노출된다.

• SWIFT: 전 세계 200여 국가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국제은행 간 통신망으로, 전통적으로 국경 간 결제·송금의 표준 역할을 해왔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암호화폐 규제 완화와 제도권 진입 속도가 빨라질수록 ‘유틸리티가 분명한 코인’이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한다. XRP는 결제 인프라라는 명확한 사용처를 갖춘 몇 안 되는 대형 코인이다. 여기에 ETF 승인과 법적 정리가 맞물리면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탄탄해질 것이다. 다만 달러 강세, 글로벌 유동성 축소, 경쟁 결제 네트워크 출현 등은 잠재적 하방 압력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가격 급등 시 분할 매도, 급락 시 분할 매수 같은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