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GLP-1 체중감량제 확산과 소비 습관 변화…수혜주 주목

GLP-1 계열 체중감량제가 2026년 본격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 습관과 산업 구조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초기에는 제조 병목, 고가 치료제의 보험 적용 제한, 주사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사용 확대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2026년 들어 가격 하락, 보험 접근성 확대, 경구(먹는) 제제의 시장 진입 등으로 이러한 장애물들이 차례로 해소되고 있다.

2026년 1월 1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웨고비(Wegovy)를 출시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제바운드(Zepbound)를 출시한 일라이 릴리(Eli Lilly) 등 주요 업체들이 주도한 GLP-1(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 계열 약물 시장은 2026년에 접어들며 공급과 접근성 측면에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들 제제의 초기 부족 사태와 더불어 미국의 경우 메디케어(Medicare)가 체중감량제를 보장하지 않는 정책도 도입 확대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 업체 Circana가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가구의 약 4분의 1(약 25%)이 GLP-1 계열 약물을 일시적 또는 순환적으로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에서 대부분의 환자는 GLP-1을 6~12개월 복용하며, 48.2%만이 1년간 치료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부담이 복용 중단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었으나, 비용이 하락하고 경구 제제가 도입되면 복용 기간이 늘어나 만성적 체중 유지 치료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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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추세가 유지되면 2030년까지 식음료의 35%, 비식음료의 37%가 GLP-1 사용자 가구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Circana는 예측했다.

바이오제약 분석가인 코트니 브린(Courtney Breen)은 12월 11일자 리서치 노트에서 GLP-1 제제의 적응증 다변화와 시장 세분화를 전망했다. 그는 GLP-1 수용체가 췌장을 넘어 폐, 심장, 뇌, 신장, 위장관 등 여러 장기에서 발현된다는 점을 근거로, 향후 당뇨와 비만 관리를 넘는 다양한 질환 영역으로의 적응증 확장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임상 결과 측면에서는 일라이 릴리의 경구형 GLP-1 orforglipron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12월 중순 공개되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해당 데이터를 검토 중이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이 약물이 2026년 3~4월 사이에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형 GLP-1은 이미 12월 말 FDA 승인을 받았으며, 1월 초 시장 출시가 예상된다.

증시에서는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일라이 릴리 주가는 2025년 말 기준 약 40% 상승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헬스케어 업계 최초) 대열에 올랐다. 반면, GLP-1 분야 선두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노보 노디스크는 2025년 한 해에 약 4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자 습관 변화와 산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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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제제 도입은 사용자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실질적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유명인사인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는 약 2년 반 전부터 GLP-1 제제를 복용해왔으며, People과의 인터뷰에서 음주 중단과 식품에 대한 ‘소음(food noise)’의 감소 등 생활 패턴 변화를 언급했다. Circana의 데이터도 쇼핑카트 구성의 변화를 확인했다: 포장식품 비중 감소, 경구 및 자가관리(셀프케어) 제품 지출 확대, 외식 시에는 단백질 중심의 메뉴·소량 메뉴·섬유질 섭취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골드만삭스의 레스토랑 업종 애널리스트 크리스틴 조(Christine Cho)는 2026년 레스토랑 산업 전망에서 “메뉴를 보다 건강하고 단백질 중심, 소량 포션으로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콘셉트에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치즈케이크팩토리(Cheesecake Factory) 의 볼(bowls)·바이트(bites) 출시, 다덴 레스토랑(Darden Restaurants)의 소량 메뉴 테스트, 더치 브로스(Dutch Bros)와 스타벅스의 단백질 함유 커피 사례 등이 그 예로 제시되었다.

소비재 측면에서는 골드만삭스의 컨슈머 스테이플즈 애널리스트 보니 허졸드(Bonnie Herzog)가 포장식품보다 신선·냉장 식품으로의 수요 이동을 지적했다. NielsenIQ 데이터는 신선 과일·채소·육류·어류가 진열되는 매장 주변(퍼리미터) 상품의 매출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허졸드는 알버트슨스(Albertsons), 크로거(Kroger), 스프라우츠(Sprouts Farmers Market)와 같은 유통사 및 호르멜(Hormel Foods), 스미스필드(Smithfield Foods), 타이슨(Tyson Foods) 등 단백질 중심 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알코올 소비 역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 대응도 진행 중이다. 허졸드는 펩시코(PepsiCo)의 기능성 음료 혁신(인공감미료·착색료 무첨가 Muscle Milk, 스타벅스 커피&프로틴, 프로펠 프로틴 워터 등)을 예로 들며 업계의 제품 재편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2025년 레스토랑과 필수소비재(Staples) 섹터는 시장 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였으며,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에 즉각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일부 선별 종목은 시장을 상회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 의견과 시장 리스크·기회 분석

분석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구체적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경구형 제제의 승인 및 보급 확대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여 GLP-1 클래스의 사용 기간을 연장시키고 전체 환자 기반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제약사 매출에 긍정적이지만 경쟁 격화와 가격 경쟁으로 단가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장기간 복용으로 식습관이 구조적으로 바뀌면 포장·가공식품 업체의 매출 구조가 약화되고, 신선·냉장 식자재와 단백질 중심 제품을 제공하는 유통·식품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셋째, 외식업의 경우 전반적 방문 빈도는 유지되더라도 소비자가 선택하는 메뉴가 바뀌면서 사업모델·메뉴·포션 설계에 신속히 대응한 기업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1) 제약사 실적과 주가의 변동성 확대, 2) 소비재 및 외식업체의 실적 재편, 3) 보험사·공공의료제도(예: 메디케어) 정책 변화에 따른 중대한 수요 변동 가능성이 주요 리스크다. 특히 메디케어의 보장 범위 확대 여부 및 민간 보험의 약제 보상 확대는 대중적 채택 속도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의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단기적으로는 FDA 승인 일정(예: 릴리의 orforglipron 승인 가시화 시점)과 주요 제약사의 임상·제품 발표가 주가 변동의 촉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기적으로는 제품 포트폴리오(경구 vs 주사), 가격 전략, 보험사와의 계약 및 유통 채널 확보 능력이 각 기업의 실적 차이를 만든다. 소비재·외식 섹터에서는 메뉴 혁신, 소포장·단백질 강화 제품 출시, 신선식품 공급망 강화 등이 경쟁력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정리하면, 2026년은 GLP-1 계열 약제가 보건의료와 소비시장에 본격적인 파급을 미치는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약업체, 식음료 기업, 유통사, 외식체인 등은 각자의 경쟁우위를 재정비해야 하며, 투자자들은 규제·가격·수요 구조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