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키포인트
테슬라(TSLA)는 핵심 자동차 사업 실적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NVDA)는 높은 이익률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가능해 현금흐름을 소진하지 않으면서도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 12월 23일,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2026년을 대비해 테슬라보다 엔비디아를 우선 매수할 만한 근거가 있다고 분석한다. 테슬라 주가는 12월 15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메타 플랫폼스와 브로드컴(AVGO)을 추월해 미국 기업 중 6위에 오를 가능성까지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 출처: Tesla
테슬라의 현재 상황
테슬라는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투자, 특히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로보택시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미래가 가정용 전기차(EV) 판매보다 자율주행차·Optimus 로봇 등 신사업에 더 크게 의존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사업은 대규모의 선행투자와 시간이 요구되며, 그 비용을 충당하는 주된 원천은 현재의 자동차 및 에너지 발생·저장 사업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이다.
실제 테슬라의 수익성 지표는 약화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2024년 같은 분기의 10.8%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비용이 상승한 결과다.
엔비디아의 경쟁 우위와 현금흐름
엔비디아는 이미 AI 붐의 핵심 수혜자로 자리매김해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관련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판매하고 있다. 과거 엔비디아는 게임, 전문 시각화, 자동차 시장에 주로 의존했으나 현재는 데이터센터 수요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전환됐다.
엔비디아는 높은 마진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막대한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장기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R&D를 대폭 확대할 수 있다. 모틀리 풀 보도는 엔비디아가 Blackwell 아키텍처 이후에도 안주하지 않고 Rubin으로 명명된 새로운 GPU 계열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칩은 대만 TSMC의 3나노미터(3nm) 공정을 활용해 성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한다.
경쟁과 리스크
그러나 엔비디아도 무풍지대는 아니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브로드컴(Broadcom)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브로드컴은 알파벳(GOOGL/GOOG)과 협력해 맞춤형 AI 칩을 개발해왔고, 알파벳이 자사의 텐서 처리 장치(TPU)를 다른 하이퍼스케일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는 엔비디아의 마진에 잠재적 하방 압력을 가한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엔비디아 주가는 수퍼사이클 초입에도 불구하고 단 몇 퍼센트 상승에 그친 반면, 알파벳은 같은 기간 약 21%의 상승을 기록했다.
가치 평가 비교
모틀리 풀은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평가한다. 엔비디아의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약 37.2배인 반면 테슬라의 선행 P/E는 292.9배로, 테슬라는 현재 실적보다 미래 기대에 크게 프리미엄이 반영되어 있는 상황이다. 높은 밸류에이션은 작은 실적 부진에도 주가의 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를 동반한다.
용어 설명(일반 독자를 위한 보충)
GPU(Graphics Processing Unit): 그래픽 처리 장치로, 원래는 영상·게임용으로 개발됐으나 병렬 계산에 강해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핵심적으로 사용된다.
하이퍼스케일(Hyperscaler):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예: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지칭한다. 이들 기업은 자체 데이터센터와 맞춤형 칩을 개발해 AI 워크로드를 처리한다.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예상되는 미래 이익을 기준으로 산정한 주가수익비율로, 기업의 미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자본적 지출을 제외한 실제 여유 현금을 의미하며, 배당·자사주 매입·R&D 투자에 사용될 수 있다.
향후 주가 및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엔비디아는 현재의 높은 현금흐름을 통해 R&D와 제품 라인업 확장을 지속할 수 있어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강하게 대응할 수 있다. Rubin 등 신제품 출시와 TSMC의 첨단 공정 활용은 성능 경쟁력을 높여 고객 이탈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경쟁사와의 기술·가격 경쟁, 그리고 고객의 자체 칩 도입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현금력과 제품 혁신 능력이 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테슬라는 이미 시장이 기대하는 성장 스토리의 상당 부분을 주가에 선반영하고 있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가 크게 조정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자동차 사업의 마진이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로보틱스·자율주행 사업의 성과가 지연되면 현금흐름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이는 전반적인 전기차 산업의 공급망 및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쳐 관련 부품·배터리 공급업체의 투자 계획 재검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관점의 시사점
엔비디아는 높은 마진과 견실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기술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합리적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되는 한편, 테슬라는 높은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리스크가 더 크다. 따라서 2026년 투자 대상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현금창출력, 마진 구조, 밸류에이션의 합리성을 면밀히 비교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기술주에 투자할 때는 제품의 기술적 우위와 고객 의존도, 경쟁사가 제공하는 대체 솔루션의 확산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추가 공시
원문 기사 작성자 Daniel Foelber는 엔비디아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 풀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애플(Apple),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Nvidia),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테슬라(Tesla)에 대해 보유 및 추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모틀리 풀은 브로드컴(Broadcom)을 추천하며, 특정 마이크로소프트 옵션 포지션을 추천하고 있다. 이 공시는 원문에 기재된 정보임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