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가 미국 내 미디어·스포츠·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영향력 있는 임원 16명에게 2026년에 대한 예측을 익명으로 청취한 결과를 정리한다. 이들의 전망은 M&A(인수·합병), 스포츠 권리·리그 관련 전망, 그리고 기타 예측 세 분야로 나뉜다. 임원들은 자유롭게 발언하기 위해 익명으로 응답했으며, 그 내용은 향후 미디어 산업 구조와 자본 흐름, 방송·스트리밍 경쟁 구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2025년 12월 18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익명 예측 여론조사는 와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Warner Bros. Discovery·WBD) 매각, 니어뱅크·빅테크의 미디어 확장 여부, 스포츠 중계권 재편, 그리고 전통 미디어의 비용 구조 변화 등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제기되었다.
요약하면, 임원들은 파라마운트(Paramount)·넷플릭스(Netflix)·애플(Apple) 등 대형 기업의 대형 거래 가능성, NBC유니버설(NBCUniversal)·피콕(Peacock)·Roku 등 핵심 자산의 향방, NFL·MLB·NHL·WNBA 등 스포츠 리그의 권리 재협상과 확장, 그리고 전통 방송사의 엔터테인먼트 투자 축소와 같은 뚜렷한 구조적 변화를 예상했다.
예측 원문 설명과 관련 배경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본문에 등장하는 일부 전문용어와 기업·서비스를 간단히 정리한다. EBITDA 배수는 기업가치를 영업이익(세전·이자·감가상각 전 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매각·평가 시 자주 사용된다. 피콕(Peacock)은 NBC유니버설이 운영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이며, 오운드-앤-오퍼레이티드(stations owned-and-operated)는 방송사가 직접 소유·운영하는 방송국을 뜻한다. Roku는 스트리밍 플랫폼 겸 하드웨어·광고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회사다. Venu는 디즈니·폭스·WBD가 과거 추진했다가 미출시로 끝난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이름이다.
다음은 임원들이 제시한 16개 예측의 번역 및 요지다.
M&A(인수·합병) 전망
임원 1: 파라마운트(Paramount)가 와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를 전부 인수할 것이다. 이 임원은 파라마운트가 WBD 이사회를 설득해 넷플릭스와의 거래를 무효화하고 엘리슨(Ellison) 패밀리와 그 재무 후원자들에게 회사 전체를 매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원 2: 애플(Apple)이 NBC유니버설(NBCUniversal)을 인수할 것이다. 이 임원은 컴캐스트(Comcast) 회장 겸 CEO인 브라이언 로버츠(Brian Roberts)가 미디어 사업에 대한 애착이 크지만, WBD가 시장에서 빠지면 더 이상 NBCU와 결합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미디어 분야에서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으며, NBCU가 가장 매력적인 대상이라는 전망이다.
임원 3: 아마존(Amazon) 또는 유튜브(YouTube)가 NBC유니버설 자산을 인수할 수 있다. 이 임원은 WBD가 미디어 자산에 대해 더 높은 EBITDA 배수를 설정할 것이라며, 로버츠가 NBCU를 부분 매각하거나 피콕(Peacock) 및 스튜디오(Universal) 자산을 처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테마파크(테마 파크 사업)는 매각 대상에 포함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방송국 소유·운영(stations owned-and-operated) 자산을 따로 매각하면 빅테크가 방송망을 운영하는 경우의 반독점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임원 4: 파라마운트가 WBD를 인수하지 못하면 CBS를 매각하고 NBC유니버설을 인수할 것이다. 이 임원은 파라마운트스크라이던스(Paramount Skydance)의 CEO 데이비드 엘리슨(David Ellison)이 규제당국 문제를 피하기 위해 CBS를 분사한 뒤 NBC를 확보해 규모를 확장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원 5: 컴캐스트가 Roku를 인수할 것이다. 이 임원은 NBCU를 당장 매각하기보다 컴캐스트가 Roku(시가총액 약 160억 달러(약 20조 원 수준, 공시 시점 환율에 따라 변동))를 인수해 전국적 비디오 유통망을 확보하고 Roku의 미디어 자산을 NBCU에 결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스포츠 관련 전망
임원 6: 파라마운트가 메인스트리트 스포츠(Main Street Sports, 과거 Diamond Sports Group으로 알려짐)를 인수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파라마운트는 15개의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RSN)와 YES 네트워크의 일부 지분을 소유하게 되어 엘리슨의 스포츠 분야 확장 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
임원 7: 남자 NCAA ‘March Madness’ 토너먼트와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CFP)가 내년(2026년)에 대회를 확대할 것이다. NCAA는 68팀에서 76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CFP는 12팀에서 16팀으로 확장하거나 그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임원은 2026년에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원 8: NFL이 현재의 방송 파트너들과 장기 계약을 연장할 것이다. 이 임원은 유튜브(YouTube)와 넷플릭스(Netflix) 같은 플랫폼이 전통 미디어의 라이브 스포츠를 잠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NFL이 2026년에 CBS, NBC, ABC/ESPN, Fox 등과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FL 커미셔너 로저 굿ell(Roger Goodell)은 2025년 9월 CNBC에 2026년부터 재협상을 시작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임원 9: 아마존이 새로운 NFL 국제 중계 패키지를 인수할 것이다. 굿ell은 시즌당 국제 경기 수를 16경기로 늘려 모든 32개 팀이 참여하게 하려는 구상을 논의해왔다. 이 임원은 NFL이 이 국제 패키지를 단일 구매자에게 제안할 것이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기존의 Thursday Night Football에 추가해 해외 경기 권리를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원 10: NFL의 권리 재협상 가속화는 MLB와 NHL도 2026년으로 권리 재협상 시점을 당길 것이다. 이 임원은 주요 미디어 기업 간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제한적이라 NFL이 2026년에 큰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MLB와 NHL이 먼저 협상에 나서 권리 가치를 극대화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원 11: 전통 미디어 기업들은 NFL 등 스포츠 권리를 유지하기 위해 비스포츠(드라마·예능 등) 선형 네트워크 콘텐츠 지출을 대폭 삭감할 것이다. 이 임원은 미디어 예산 한계로 인해 스포츠에 대한 지출 증가는 비스포츠 편성의 축소로 이어질 것이며 그 영향은 2026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원 12: WNBA와 MLB가 모두 락아웃(lockout)을 선언할 것이다. WNBA의 단체교섭(collective bargaining) 협상은 이미 진행 중이며 새 기한은 2026년 1월 9일이다. WNBA 선수노조 집행이사 테리 카마이클 잭슨(Terri Carmichael Jackson)은 협상 속도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MLB의 단체교섭 계약은 2026년 12월 1일 만료되며, 이 임원은 두 리그가 소유주와 선수들이 기한 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락아웃을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타(비스포츠·비M&A) 전망
임원 13: 디즈니(Disney)가 2026년 초에 밥 아이거(Bob Iger)를 대신해 조시 다마로(Josh D’Amaro)를 새 CEO로 임명할 것이다. 디즈니는 2026년 초 아이거의 후임을 발표할 예정이며, 조시 다마로(파크·리조트 책임자)와 함께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의장인 다나 월든(Dana Walden)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임원 14: 공화당 소속 조지아의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이 ABC의 낮 토크쇼 ‘The View’의 출연진이 될 것이다. 그린 의원은 2025년 11월 21일 의회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으며(효력 발생일 2026년 1월 5일), 이 임원은 그녀의 다음 행보가 ‘The View’ 합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원 15: 바리 와이스(Bari Weiss)가 CBS 뉴스에서 자신의 동명 진행 프로그램을 맡게 될 것이다. 와이스는 2025년 10월 CBS 뉴스의 편집장으로 임명되었고 이미 네트워크에서 타운홀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임원은 와이스가 이를 발판으로 자신의 진행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원 16: 할리우드 내부에서 ‘디지털 트레이드(digital trades)’로 불리는 Puck, The Ankler 등과 같은 매체들에 대해 집단 보이콧이 벌어질 것이다. 이 임원은 2026년에 할리우드가 디지털 트레이드들을 무시하거나 비판하는 집단적 행동을 벌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원문은 다소 과격한 어조로 서술되어 있어 업계 내 논쟁을 촉발할 전망이다.
전망의 함의(전문적 분석 및 예상 영향)
이번 익명 예측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구조적 변화와 경제적 파급이 예상된다. 첫째, 대형 M&A가 현실화되면 미디어 자산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상승하며, 특히 WBD와 NBCU를 둘러싼 경쟁이 가격 프리미엄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디어 자산의 EBITDA 배수 상승으로 이어져 매도 측(셀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둘째, 빅테크(애플·아마존·구글의 유튜브 등)의 미디어 자산 인수는 광고·구독 시장의 구조적 재편을 가속화한다. 플랫폼 통합이 이뤄지면 구독-광고-콘텐츠 제작 간 시너지가 발생하지만, 동시에 반독점(antitrust) 심사 및 규제 리스크가 커진다. 예컨대, 방송국 소유·운영 자산을 분리 매각하는 방식으로 규제 우려를 완화하려는 전략이 등장할 수 있다.
셋째, 스포츠 권리 비용의 증가는 전통 방송사들의 비스포츠 콘텐츠 예산을 압박해 드라마·예능·오리지널 제작비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콘텐츠 제작사와 프리랜서 제작 인력, 지역 제작 관련 산업에 단기적 고통을 줄 수 있으며, 광고시장의 재분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는 스포츠 중심의 구독형 패키지가 확대되며 스트리밍 가격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넷째, MLB·NHL의 권리 재협상 시점 당김과 시즌·대회 확장은 미디어사들의 현금 유출(사전 지불)과 향후 수익 구조를 달리 만든다. 미디어사는 아예 스포츠 투자에 맞춰 구독료 인상, 광고 단가 재설정, 해외 시장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려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수·합병·권리 계약의 불확실성은 투자자 심리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관련 주식과 스트리밍 관련 플랫폼의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예컨대, NBCU 자산 매각 가능성, Roku 인수설 등은 해당 기업들의 주가에 단기적 급등락을 초래할 수 있고, 스포츠 권리 경쟁은 미디어·통신사의 현금흐름 전망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결론
익명으로 제시된 16가지 전망은 2026년 미디어 산업이 M&A 중심의 재편, 스포츠 권리를 둘러싼 경쟁 심화, 그리고 전통 미디어의 비용 구조 조정이라는 세 축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일부 거래는 이미 2025년 말 기준으로 진행 중이며, 향후 6~12개월이 업계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다. 이해관계자들은 규제 위험, 자금 조달 비용, 콘텐츠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가치 등을 면밀히 고려해 대응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공개 공시(Disclosure): 컴캐스트(Comcast)는 NBCUniversal의 모회사이며, 컴캐스트의 예정된 분사계획에 따라 CNBC의 소유구조가 변경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