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주들을 살펴보면 한 기업이 이들 가운데 명확한 이질점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기업은 인공지능(AI) 인프라·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통해 AI 역량을 강화하거나 AI 관련 고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기업인 반면, 한 기업은 자동차 제조업체다. 그 기업은 바로 테슬라(Tesla, NASDAQ: TSLA)로, 전기차(EV) 제조 부문을 주력으로 하면서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이라는 위상을 얻었다. 현재 테슬라의 시장 가치는 약 $1.6조로 평가된다.
2025년 12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분석은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테슬라를 2026년에 매수할 가치가 있는 5위 종목으로 평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해당 보도는 테슬라의 최근 실적 지표와 시장 환경, 그리고 회사가 추진 중인 AI·로봇 사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온 순위 평가를 전하고 있다.

실적과 판매 동향
테슬라의 주 매출원은 전기차 판매다. 다만 2025년 들어 자동차 판매량과 이익률이 과거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분기별 배송(Deliveries)과 매출, 영업이익률은 다음과 같다(출처: Tesla):
자동차 배송(Automotive deliveries): Q1 2025: 336,681대, Q2 2025: 384,112대, Q3 2025: 497,099대 — 전년 대비 변화율: Q1 (‑13%), Q2 (‑13%), Q3 +7%
자동차 매출(Automotive revenues): Q1 2025: $17.38B, Q2 2025: $19.88B, Q3 2025: $20.02B — 전년 대비 변화율: Q1 (‑20%), Q2 (‑16%), Q3 +6%
총수익(Total revenue): Q1 2025: $21.30B, Q2 2025: $25.50B, Q3 2025: $25.18B — 전년 대비 변화율: Q1 (‑9%), Q2 (‑12%), Q3 +12%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 Q1 2025: 2.1%, Q2 2025: 4.1%, Q3 2025: 5.8% — 전년 대비 변화율: Q1 (‑343bp), Q2 (‑219bp), Q3 (‑501bp)
특히 Q3의 배송 급증은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7,500의 만료(2025년 9월 30일)에 따른 구매 가속화 효과가 컸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세액공제 만료 전 구매를 앞당겼고, 그 결과 Q3에 기록적 배송을 기록했으나 이는 지속 가능한 수요 증가라기보다는 타이밍 요인에 따른 왜곡이라는 지적이 있다.
정치적 리스크와 브랜드 영향
테슬라는 기술·시장 경쟁 외에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정치적 활동으로 인해 추가적인 역풍을 경험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캠페인에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고, 미국 정부 부처 성격의 조직인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 활동에 관여하는 등 공개적으로 정치 활동을 펼쳤다. 이에 따른 소비자 반응과 규제·공공관계 악화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예컨대 예일대 교수진이 수행한 연구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으로 인해 테슬라의 차량 판매가 100만 대 이상 감소하는 비용을 초래했다고 결론지었다.
테슬라의 AI 전략 및 향후 전개
중요한 점은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AI와 로보틱스 분야에서 대규모 기회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Full Self-Driving (FSD) 소프트웨어와 이를 활용한 로보택시(Robotaxi) 플랫폼, 그리고 산업·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인 Optimus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업체 측은 FSD 업데이트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미국·캐나다에서 iOS용 Robotaxi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능이 확산되면 개인 차량 소유자는 차량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자동차를 로보택시로 전환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머스크는 분석가들에게 “수백만 대의 차량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될 수 있다”며 “무인 완전 자율주행(unsupervised full self-driving)에 대한 명확성이 확보되면 생산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Melius Research 등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FSD가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으며, 작은 추가 진전이 대규모 채택으로 급전환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 경우 도로 위에 갑자기 다수의 테슬라 기반 로보택시가 나타나면서 산업·소비자 행동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Optimus와 머스크의 인센티브 구조
테슬라의 또 다른 잠재적 대규모 사업은 Optimus로, 머스크는 주주 승인 보수 계획 협상 과정에서 이 로봇을 ‘로봇 군대(robot army)’로 표현하며 무급 노동력을 대체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머스크의 대규모 인센티브 패키지는 주식 옵션 형태로 최대 $1조 가치를 책정받았으며, 일부 보상은 Optimus 100만 대 생산 달성과 같은 성과 기준과 연동되어 있다. 이 목표가 실현된다면 테슬라는 제조·물류·가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건비 구조를 크게 바꿀 잠재력을 가지게 된다.
용어 설명(독자 안내)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S&P 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7개 기술 대형주 집단을 의미한다. 이 그룹의 성과는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FSD(Full Self-Driving)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뜻한다. 로보택시(Robotaxi)는 소프트웨어·센서·인프라를 결합해 사람을 태우고 운행하는 자율주행 택시를 의미한다. Optimus는 테슬라가 개발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프로젝트명이다. DOGE는 기사에서 언급된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의 약자며, 머스크가 관여했던 단기적 정부 프로젝트 명이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분석
테슬라의 단기 실적은 경쟁 심화와 가격 조정, 정치적 역풍의 영향으로 제약을 받았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AI·로보틱스 사업은 의미 있는 수익 다각화 기회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고려할 지점은 다음과 같다.
1) 수익원 다변화 가능성 — 현재 테슬라의 매출은 대부분 자동차 판매에서 나오지만, FSD의 상용화와 로보택시 운영, Optimus 판매·렌탈 등으로 향후 소프트웨어 구독료, 로봇 서비스 매출, 운행 기반 수익(라이드풀 수수료 등) 등 반복적 수익(Recurring revenue) 모델을 확대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리레이팅)가 가능하다.
2) 이익률과 현금흐름 — 단기적으로는 경쟁에 따른 가격 인하로 영업이익률 회복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가 점차 마진이 높은 사업으로 전환되면 중장기 이익률 개선이 가능하다. FSD가 상업화되어 로보택시 운영에서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면 순수 차량 판매 기반의 변동성은 완화될 수 있다.
3) 규제·정책 리스크 — 자율주행 상용화와 로봇 보급은 각국의 규제, 안전성 검증 절차, 보험시장 반응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또한 경영진의 정치적 활동은 브랜드·수요·규제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4) 투자자 관점의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FSD 및 로보틱스 상용화가 가속화되며 테슬라의 총주소비시장(TAM)이 크게 확대되어 주당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경쟁 심화와 규제, 실적 경기 둔화로 밸류에이션의 재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기술 상용화의 시간표(타이밍)와 규제 환경, 그리고 회사의 현금흐름 변화를 기준으로 포지션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AI 기반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 분야에서 잠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2025년의 실적 지표는 일부 왜곡 요인과 정치적 리스크로 약화되었으나, FSD의 임계점 도달 가능성과 Optimus 프로젝트 등은 향후 기업의 성장 축을 다변화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단기적으로 영업이익률의 급격한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AI·로보틱스 상용화가 현실화되면 테슬라는 다시 시장의 리레이팅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에게는 기술 상용화의 시점과 규제 리스크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분산된 방식으로 점진적 매수(비중 확대)를 검토할 만한 후보로 판단된다.
참고: 기사 원문 저자 Patrick Sanders는 언급된 종목에 포지션이 없다고 표명했으며, Motley Fool은 Amazon, Apple, Tesla에 포지션을 보유·추천한다. 본문은 공개된 분기 실적과 회사 발표, 전문가 리서치·추정치를 종합한 기자의 분석을 포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