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 본문은 XRP(리플)과 비트코인(BTC) 중 2026년에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 수익 경로를 가질 가능성이 높은 자산을 비교·분석한다. XRP는 리플이 만든 결제 네트워크의 브리지 통화(bridge currency)로 실사용 사례가 명확한 반면, 비트코인은 공급 상한과 분산형 구조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의 지위를 확립해가고 있다.
2025년 12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두 암호화폐는 2025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연말에는 전체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로 연간 기준으로는 하락 마감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본문은 각 자산의 기술적·제도적 특성과 2026년 향후 성과에 영향을 미칠 요인을 종합적으로 정리·분석한다.

리플(XRP)의 경우
리플(Ripple)은 국제 간 은행 간 결제를 신속화하기 위해 Ripple Payments라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개발했다. 이 네트워크는 서로 다른 결제 인프라를 사용하는 두 은행이 중개자 없이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하여 정산 시간을 즉시화하고 비용을 절감한다. 리플은 이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표준화하는 수단으로 XRP를 고안했으며, 따라서 XRP는 실사용 사례가 분명한 암호화폐 중 하나로 분류된다.
Ripple Payments에서 XRP를 사용하면 은행은 외환 수수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예컨대 미국 은행이 이탈리아 은행에 달러를 전송하는 대신 XRP를 전송하면 거래 수수료는 0.00001 코인 수준으로, 미화 1센트 미만의 비용에 해당하는 매우 낮은 수수료 구조를 보인다.
다만 2020년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업 모델에 큰 불확실성이 생겼다. SEC는 리플이 때때로 은행·기관에 XRP를 발행한다는 점을 근거로 해당 토큰을 주식·채권 등과 유사한 유가증권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은 수년간 XRP 가격을 압박했으나,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친(親)암호화폐 기조 기대가 생겼고, 2025년 7월 XRP는 7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2025년 8월 리플과 SEC 간 합의가 공식화되며 규제 리스크가 일단 해소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합의 선언 이후에도 XRP 가격은 최근 고점 대비 약 45% 하락한 상태다. 그 원인으로는 리플 네트워크에서 XRP를 반드시 사용하지 않아도 즉시 결제가 가능한 점, 그리고 리플이 2024년 말에 출시한 스테이블코인인 Ripple USD(RLUSD)의 존재를 들 수 있다. 은행 등 실사용자가 가격 변동성이 큰 XRP보다 거의 변동이 없는 RLUSD를 거래 수단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XRP에 대한 수요 확대가 직접적인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기 어려워진다.
비트코인(BTC)의 경우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로, 결제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지는 않는다.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수용하는 기업 수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며, 암호화폐 디렉토리인 Cryptwerk에 따르면 약 6,673개 기업만이 비트코인을 상품·서비스 대금으로 받는 것으로 집계된다. 대신 비트코인의 가치는 주로 투자 커뮤니티에 의해 형성된다.
비트코인은 완전 분산형 자산으로 특정 개인, 기업, 정부가 통제할 수 없으며, 총 발행량이 2,100만 코인으로 제한되어 있어 희소성 인식이 존재한다. 또한 블록체인이라는 보안성과 투명성을 갖춘 기록 시스템 위에 구축되어 전통적 의미에서 투자자들이 디지털 금으로 간주하는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된다.
최근에는 스팟 비트코인 ETF의 등장이 금융자문사와 기관 투자자에게 규제된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하면서, 기관 수요 유입이 촉진됐다. 이는 개인투자자가 디지털 지갑이나 중앙화 거래소에 직접 의존할 때 생기는 해킹·거래소 실패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게 해주었다.
월가의 장기 목표치는 매우 낙관적인 편이다. Ark Investment Management의 캐시 우드(Cathie Wood)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당 12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제시했고, Strategy의 공동설립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2045년까지 코인당 2,1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 작성 시점의 시장 가격인 약 88,000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이들 목표치는 각각 약 1,260%에서 23,760%의 상승 여지에 해당한다.
전문적 판단 및 향후 영향 분석
리플과 XRP의 핵심 관계를 정리하면, Ripple Payments의 확산은 반드시 XRP의 사용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리플 네트워크는 법정화폐(피아트)를 지원하기에 은행들이 불안정한 자산 대신 피아트 통화나 스테이블코인(RLUSD 등)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면 XRP의 수요 증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용례가 명확하더라도 그 실수요가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보장은 없다.
반면 비트코인은 투자 가치 저장수단으로서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스팟 비트코인 ETF를 통한 기관 자금의 유입은 2026년에도 중요한 상승 촉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제도권 편입이 증가하면 변동성은 일부 완화될 수 있고, 장기 자금이 유입되면 가격 하방 경직성도 강화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규제 환경, 금리·달러화 흐름, 거시적 유동성 상황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규제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은 XRP에 더 민감하다. XRP는 과거 SEC 소송의 대상이었고, 향후 유사한 분쟁 가능성이 재발하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또한 리플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XRP의 결제 관련 수요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종합하면, 제도화·기관 수요의 지속적 확대가 예상되는 비트코인이 2026년에 상대적으로 더 명확한 상방요인을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 반면 XRP는 실사용 사례와 기술적 장점이 있으나, 네트워크가 법정화폐·스테이블코인을 동시에 지원하고 규제 민감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가격 반등의 경로가 더 불투명하다.
용어 해설
브리지 통화(bridge currency): 서로 다른 통화를 연결해 환전 과정을 단순화하고 즉시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중간 화폐를 뜻한다. 리플의 경우 XRP가 이러한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가치가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되도록 설계되어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는 암호화폐다. 예컨대 Ripple USD(RLUSD)는 실거래에 적합하도록 변동성을 낮춘 자산이다.
스팟 비트코인 ETF: 현물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로, 투자자는 직접 코인을 보유하지 않고도 규제된 방식으로 비트코인 노출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 및 결론
투자 결정 시에는 자신의 투자 목적(단기 트레이딩 vs 장기 가치 보유), 리스크 허용 범위, 포트폴리오 분산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XRP는 결제 인프라의 확산과 리플의 제휴·사업 확장에 민감하며 규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경우 급락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제도권 편입과 기관 수요에 의해 장기적 상승 가능성이 크지만, 거시경제 충격이나 규제 강화 시 큰 변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보도는 원문 기사와 공개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종합적 분석을 제공한 것으로, 특정 자산에 대한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참고로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비트코인과 XRP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기관의 공시는 원문에 명시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