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석의 오피니언·칼럼
프롤로그: 왜 다시 ‘완화 사이클’인가
2025년 9월 8일 현재, 미국 자본시장은 연준(Fed)의 저강도 금리 인하가 연준 점도표를 넘어 시장 컨센서스로 굳어지는 전환기를 맞았다. 2024년 7월 첫 25bp 인하, 2025년 1월의 추가 25bp 인하에 이어 9월 FOMC에서는 ‘0.25%p 필수 + 0.50%p 가능성 12%’라는 시나리오가 가격에 내장됐다.
본 칼럼은 2025~2027년 최소 1년 이상의 장기 호흡으로, 연준의 ‘보험성 인하(insurance cut)’가 향후 세 가지 축(통화·실물·자산)에 미칠 다섯 가지 구조적 변곡을 진단한다.
1. 국채 금리 커브: 단기 낙폭—장기 고착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025년 9월 4.04%로 5개월 신저점을 찍었다. FedWatch는 2026년 말 기준금리를 3.00%±25bp로 가정한다.
장기 체크포인트
- 2026년 미 재무부 순 국채발행액은 1.9조달러(OMB 추계)로 2023년 대비 46% 증가한다.
- 베이비붐 은퇴 세대의 RMD(의무 인출) 확대가 장기채 매도 압력을 상쇄할 잠재 수요를 제공.
- 따라서 2s10s 역전 해소 → 플래트닝 → 소폭 스티프닝이라는 3단계 정상화가 2026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구간 | 시점 | 예상 스프레드(bp) |
---|---|---|
역전(현재) | 2025.09 | -38 |
플래트닝 | 2026.03 | -5 ~ +5 |
정상 스티프 | 2026.12 | +35 ~ +45 |
2. 달러 인덱스—안전자산 패러다임 전환
DXY는 103선으로 1.5개월 최저치다. 정치·정책 리스크가 동반된 달러약세는 ◀ 금·엔·스위스프랑 ▶으로 안전자산 축을 이동시킨다.
2025~2027년은 “약달러+완화=달러표시 실물 강세” 법칙이 재귀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필자 견해
금은 3,600달러/온스 돌파 후 3,900달러까지 3년 누적 15% 상승 여력을 보유한다. 비축 확대에 나선 PBOC·인도 준비은행·러시아 중앙은행의 매입세가 배경이다.
3. 기업 신용스프레드와 드라이파우더
하이일드 OAS는 250bp로 역사적 20% 구간 저점대다. 그러나 보험성 인하→경기 연착륙 베팅이 어그러질 시 300~350bp 재확대 리스크가 상존한다.
사모펀드 Dry Powder 1조달러가 자본비용 하락과 맞물려 대체투자・M&A 사이클을 점화할 수 있다. 401(k) 사모편입(골드만·티로우 프로젝트) 은행대출 대체 구조가 가시화되면 BBB- 이하 회사채 수요가 분산돼, 레버리지론 시장 과열이 재연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4. 주식 밸류에이션: 대형 성장 VS 동일가중지수
S&P500 PER(12M Fwd) 21.4배, 동일가중 15.2배. 밸류에이션 갭 6.2배는 2001년 닷컴 버블기 7.1배에 근접한다.
그러나 AI CAPEX (테슬라 Optimus, 엔비디아 Blackwell)는 생산성 베이스라인을 끌어올리며 중립금리 r*를 0.25~0.30%p 높인다. 이는 ‘고평가 논란’을 일부 희석하지만, EPS 성장률이 꾸준히 10%대를 유지해야 정당화된다.
섹터별 장기 듀얼 시나리오
- IT ·반도체 : 공급망 다극화로 CapEx>OpEx 모델이 정착, 마진 둔화 위험.
- 헬스케어 : 노령화로 구조적 수요 증가—단, 약가 규제 리스크 상존.
- 에너지·원자재 : 약달러+OPEC 감산 연장 시 유가 박스권 상단 100달러 가능.
- 소형주(Russell 2000) : 리파이낸싱 벽(2026~2027) 해소 필요. Fed 인하 폭이 안전판.
5. 실물경기: 노동시장 ‘빅 스테이’와 생산성 퍼즐
뉴욕 연준 설문에서 ‘새 직장 구직 자신감 44.9%’는 사상 최저다. 대규모 퇴사→빅 스테이로의 전환은 임금상승률 둔화를 통해 서비스 인플레 완화에 기여한다. 동시에 AI 자동화 도입이 총요소생산성(TFP)을 2027년까지 연 1.8%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경기환류 시뮬레이션
구분 | 2024~25 | 2025~26 | 2026~27 |
---|---|---|---|
실질 GDP | +1.4% | +1.8% | +2.1% |
헤드라인 PCE | +2.7% | +2.3% | +2.1% |
실업률 | 4.3% | 4.5% | 4.2% |
즉, 2026년부터는 저성장·저물가·완만한 실업률이 동반되는 ‘골디락스 3.0’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여지가 있다.
에필로그: 투자자 행동 규칙 5계명
- Duration 관리 : 2년內 채권은 바텀피싱 불가, 7~10년 맥시멈 듀레이션 확대.
- 밸류에이션 바이트 : 대형·성장·AI주 비중 >30%면 부분 트리밍 후 동일가중 ETF 스왑.
- 대체투자 : 401(k)·IRA 내 사모·인프라 비중을 5% 시범 도입, 수수료 상한 1.5% 준수.
- 환헤지 전략 : 달러 약세 예상 구간에 금·엔·위안 롱 ETF로 부분 헷지.
- 유동성 버퍼 확보 : 2026년 리파이낸싱 벽 돌파 전까지 현금·단기 T-Bill 10% 유지.
필자 주
본 칼럼은 2025년 9월 8일 기준 주요 공공 데이터(FED·BLS·BEA), CME FedWatch, MSCI 및 기사 전문을 토대로 작성되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
— 경제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 이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