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7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관세·실적·고용 삼중주 속 단기 변곡점

서두 요약

뉴욕증시가 8월 첫 주를 -0.5% 안팎의 약보합으로 마감한 가운데, 시장은 단기적으로 ① 무역·관세 뉴스플로우, ② 2분기 막바지 실적, ③ 7월 고용·서비스업 지표라는 세 개의 축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캐나다·EU에 연이어 관세 카드를 꺼내들며 지정학적 변동성이 재부상했고, 동시에 S&P500 기업 83%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펀더멘털은 견조함을 유지했다. 단기(향후 한 주) 시계열에서 관건은 낙폭 과대 기술주의 저점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8일(목)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단위노동비용 지표가 연준 인하 베팅을 재확인할지가 될 전망이다.


1. 최근 시장 상황
(2025.8.6 종가 기준)

지수 주간 등락 주간 고점/저점 YTD
S&P500 -0.49% 5,735 / 5,602 +18.2%
나스닥100 -0.73% 20,133 / 19,608 +25.9%
다우존스 -0.14% 40,022 / 39,420 +9.6%
VIX +1.8pt 15.6 -32%

8월 첫 주 특징은 ‘거시 불확실성의 재할인’‘실적 시즌 막판 랠리’가 서로 상쇄된 점이다. 서비스업 PMI·ISM·고용이 동시에 둔화 신호를 보내면서 FOMC 9월 인하 확률은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 94%로 상승했으나, 유가 80달러 돌파와 관세 변수 탓에 국채 10년물 금리는 4.20%를 재차 돌파했다.

2. 뉴스 하이라이트와 시장 반응

  • 무역·관세: 트럼프 대통령이 EU 6,0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야구 계약금”에 비유하며, 불이행 시 관세 35%를 경고. 인도산 상품에도 50% 관세 가능성 시사. 원자재·산업재 섹터가 동반 약세.
  • 실적: S&P500 기업 429곳이 실적을 발표, 이 중 83%가 EPS 서프라이즈. 그러나 AMD·SMCI·SNAP 등 일부 하이베타 종목이 가이던스 쇼크로 조정.
  • 경제지표: 7월 ISM 서비스업 50.1(예상 51.5)로 2년래 최저, 반면 가격지불지수 69.9로 역대 두 번째 고점. 매파/비둘기 신호가 혼재.
  • 연준 발언: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노동시장 냉각이 우려”→ 금리 선물 인하 확률 상승.

3. 마이크로(종목) 레벨 점검

3.1 빅텍·AI

NVIDIA는 GPU 밀수 사건(미 법무부 기소)에도 불구, 공급 차질 우려→현물가격 상승으로 주간 +2.3% 반등. AMD는 MI308X 중국 수출 제한 여파로 -6.8%. SMCI -17% 급락은 서버 OEM 밸류에이션 정상화 신호.

3.2 소비·레저

맥도날드 3.19$ EPS → 프리미엄 메뉴보다 가성비 번들 전략이 실질 트래픽을 견인. 디즈니는 스트리밍 흑자 전환을 발표했으나 매출 미스. 우버 2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발표 후 -0.5%는 “성장→주주환원” 스토리 전환에 대한 혼재된 반응.

3.3 헬스케어·바이오

노보 노디스크 GLP-1 계열 성장률 +28%, 단기 쇼티지 우려 완화. 브리지바이오 임상 지연 소식으로 -12%.

4. 거시 지표 캘린더(8/7~8/13)

일자 지표 컨센서스 전월 시장 포인트
8/7(수) 도매재고(6월) -0.1% -0.2% 재고 싸이클 확인
8/8(목) 신규실업수당 청구 221k 218k 노동시장 냉각 지속?
8/8(목) 비농업 생산성(2Q) +2.0% +0.8% 단위노동비용 압력
8/9(금) 연준 연설(윌리엄스) 9월 인하 가늠자
8/13(화) CPI(7월) YoY 2.9% 3.0% FOMC 베팅 분수령

5. 기술적 수급·포지셔닝

옵션시장 콜·풋 스큐(skew)는 3개월 만에 최고(콜 옵션 비중↑). 숏커버링 주간 총액 62억 달러로 YTD 최대치. 하지만 QQQ RSI 69→단기 과열 경계.

6. 1주일 전망(8/7~8/13)

기본 시나리오(확률 60%)
• S&P500 5,550~5,750 박스권. 신규실업 22만 건 내외→연준 인하 베팅 유지.
• 기술주 저가 매수세 유입, 반도체 ETF(SOX) -3% 조정 후 기술적 반등.
• 달러인덱스 101.8~103.5 등락, 국채 10Y 4.10~4.25% 범위.

상승 시나리오(확률 25%)
• 7월 CPI가 2.7% 이하로 서프라이즈 → 9월 인하 ‘확정’ 인식 → S&P500 사상 최고치 경신.
• AI·헬스케어 주도, 엔비디아 1.3T 시총 복귀.

하락 시나리오(확률 15%)
• 신규실업 230k 이상 & CPI 3.1% 이상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
• 국채 10Y 4.35% 돌파시 성장주 멀티플 압축, S&P500 5,450 지지선 테스트.

7. 투자 전략 제안

7.1 섹터·ETF

  • XLK(IT) 40% 비중 유지: 3분기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 국면.
  • XLI(산업재) 15% → 10% 축소: 관세 불확실성.
  • XLP(필수소비재) 10% → 15% 확대: 저가 매력·방어적 캐시플로.
  • GLD·SLV 5% 헷지: 실질금리 하락 기대 대비.

7.2 개별 종목 트레이딩 아이디어

1) MSFT 425~430$ 매수, 목표 465$ – 애저 성장률 바닥론, Co-pilot ARPU 효과.
2) DIS 105$ 돌파시 스윙, 목표 118$ – ESPN DTC 구체화→밸류 리레이팅.
3) SMCI 750$ 지지 실패 시 숏, 목표 640$ – 서버 믹스 악화·밸류에이션 디레이팅.

8. 리스크 체크리스트

  • 8/15 美 의회 관세 청문회 결과
  • 8/18~22 잭슨홀 심포지엄 연준·ECB 총재 연설
  • 中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 8/15 발표 : 글로벌 수요선행지표
  • 엔비디아 2Q 실적(8/21) : AI 버블/펀더멘털 분수령

9. 결론

총평하건대, 거시 불확실성(관세·금리)과 미시 펀더멘털(어닝 서프라이즈)이 줄다리기하는 구간에서 단기 시장은 ‘데이터·정책 의존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8월 둘째 주 핵심 이벤트는 ① 신규실업수당, ② 생산성·단위노동비용, ③ 7월 CPI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S&P500이 5,550선 밑으로 크게 밀릴 모멘텀은 제한적이지만, 기술주 쏠림·밸류에이션 고점에 대한 경계는 유지해야 한다. 투자자는 방어적 소비·현금흐름 우량 AI 인프라를 결합한 바벨 전략을 통해 단기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최진식
Email: js.choi@macroinsight.com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활용되어야 한다.”